“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KBS 뉴스에 초유의 클로징 등장한 사연

입력 2019.08.05 (07:00) 수정 2019.08.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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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4일 KBS <뉴스 9>는 초유의 클로징 멘트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앵커가 방송 중 들고 있던 볼펜이 '한국산'임을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송 뉴스 역사상 이런 클로징이 있었을까요.

9시 뉴스가 방송 중이던 어젯밤 9시 20분쯤, 시청자 한 분이 KBS 보도본부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보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9시 뉴스 남성 앵커가 '제트스트림(Jetstream)' 볼펜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다. '제트스트림'은 일본산 볼펜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 조심해줬으면 해서 제보한다." - 시청자 박○○

'볼펜도 어느 나라 것인지를 따져가며 써야 하나?' 라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말씀대로 '요즘 같은 시국'인 만큼, 일단 팩트 여부를 확인 해보기로 했습니다.

생방송 중인 뉴스 스튜디오에 급히 시청자 의견을 전했습니다. 9시 뉴스 제작진은 바삐 움직여 김태욱 앵커가 들고 있는 볼펜 브랜드를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볼펜은 일본산이 아니었습니다. 김태욱 앵커는 이 과정을 15초 분량의 클로징 멘트로 전했습니다.

"방송 중에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이 일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9시 뉴스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KBS 〈뉴스 9〉 클로징

김태욱 앵커가 방송 중 들었던 볼펜(左)은 국내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 제품입니다. 시청자가 의견을 주셨던 ‘제트스트림’ 볼펜(右)과 언뜻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김태욱 앵커가 방송 중 들었던 볼펜(左)은 국내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 제품입니다. 시청자가 의견을 주셨던 ‘제트스트림’ 볼펜(右)과 언뜻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일본 관련 소식을 전할 때면, 시청자의 제보나 의견이 부쩍 느는 분위기입니다. 내용의 시시비비 자체는 따져봐야 할 경우도 적지 않지만, 국민의 분노는 KBS 제보 전화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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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KBS 뉴스에 초유의 클로징 등장한 사연
    • 입력 2019-08-05 07:00:20
    • 수정2019-08-05 18:22:06
    취재K
2019년 8월 4일 KBS <뉴스 9>는 초유의 클로징 멘트로 방송을 마쳤습니다. 앵커가 방송 중 들고 있던 볼펜이 '한국산'임을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방송 뉴스 역사상 이런 클로징이 있었을까요.

9시 뉴스가 방송 중이던 어젯밤 9시 20분쯤, 시청자 한 분이 KBS 보도본부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제보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9시 뉴스 남성 앵커가 '제트스트림(Jetstream)' 볼펜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다. '제트스트림'은 일본산 볼펜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요즘 같은 시국에 조심해줬으면 해서 제보한다." - 시청자 박○○

'볼펜도 어느 나라 것인지를 따져가며 써야 하나?' 라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말씀대로 '요즘 같은 시국'인 만큼, 일단 팩트 여부를 확인 해보기로 했습니다.

생방송 중인 뉴스 스튜디오에 급히 시청자 의견을 전했습니다. 9시 뉴스 제작진은 바삐 움직여 김태욱 앵커가 들고 있는 볼펜 브랜드를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볼펜은 일본산이 아니었습니다. 김태욱 앵커는 이 과정을 15초 분량의 클로징 멘트로 전했습니다.

"방송 중에 제가 들고 있는 이 볼펜이 일제가 아니냐는 시청자의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 볼펜은 국산입니다. 9시 뉴스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KBS 〈뉴스 9〉 클로징

김태욱 앵커가 방송 중 들었던 볼펜(左)은 국내 문구업체인 ‘모닝글로리’ 제품입니다. 시청자가 의견을 주셨던 ‘제트스트림’ 볼펜(右)과 언뜻 보면 비슷해 보입니다.
최근 뉴스에서 일본 관련 소식을 전할 때면, 시청자의 제보나 의견이 부쩍 느는 분위기입니다. 내용의 시시비비 자체는 따져봐야 할 경우도 적지 않지만, 국민의 분노는 KBS 제보 전화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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