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관제사’까지 반중시위 동참…홍콩 도시기능 사실상 마비

입력 2019.08.05 (18:22) 수정 2019.08.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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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 자유화 시위에 항공 등 교통 분야 종사자들과 공무원들까지 파업 형태로 가세하면서 오늘(5일) 홍콩에서는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지하철 운행이 끊기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과 버스 기사, 공무원과 금융인, 또 교사와 사회복지사, 언론인과 자영업자, 예술가 등 20개 부문 종사자들이 오늘 총파업에 참여했습니다.

현지 재야단체 등은 이번 총파업 시위에 50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민항처 항공교통관리부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공항 당국이 국제 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곳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되는 등 오늘 오전에만 홍콩국제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230편에 달했습니다.

홍콩 버스노조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 상당수도 병가를 내고 총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버스회사 뉴월드사의 경우 전체 운전기사 1,600명 가운데 2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부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 방해와 도로 점거에 나서면서 오전 한때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오후까지 차질을 빚었습니다.

파업 참여자들을 포함한 시위대는 오늘 오후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역 행정 청사를 둘러싸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하려는 경찰에 맞서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으며 몽콕, 타이포 등 일부 지역 시위대의 경우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드는가 하면 췬안 지역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발견하고 몰려들자 경찰관들이 차량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람 장관은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람 장관은 또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람 장관은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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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5 18:22:41
    • 수정2019-08-05 18: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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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 자유화 시위에 항공 등 교통 분야 종사자들과 공무원들까지 파업 형태로 가세하면서 오늘(5일) 홍콩에서는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지하철 운행이 끊기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과 버스 기사, 공무원과 금융인, 또 교사와 사회복지사, 언론인과 자영업자, 예술가 등 20개 부문 종사자들이 오늘 총파업에 참여했습니다.

현지 재야단체 등은 이번 총파업 시위에 50만 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민항처 항공교통관리부 항공 관제사 20여 명이 총파업 참여를 위해 집단으로 병가를 내면서 공항 당국이 국제 공항 활주로 2곳 가운데 한 곳만 운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 등도 파업에 동참하면서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의 경우 출발편 70편, 도착편 60편 이상이 취소되는 등 오늘 오전에만 홍콩국제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230편에 달했습니다.

홍콩 버스노조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 상당수도 병가를 내고 총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버스회사 뉴월드사의 경우 전체 운전기사 1,600명 가운데 2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부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 방해와 도로 점거에 나서면서 오전 한때 홍콩 내 8개 노선 중 쿤퉁 노선과 홍콩섬과 홍콩국제국항을 잇는 공항 고속철 노선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6개 노선도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등 오후까지 차질을 빚었습니다.

파업 참여자들을 포함한 시위대는 오늘 오후 홍콩 전역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역 행정 청사를 둘러싸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하려는 경찰에 맞서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으며 몽콕, 타이포 등 일부 지역 시위대의 경우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드는가 하면 췬안 지역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발견하고 몰려들자 경찰관들이 차량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총파업과 시위대를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람 장관은 총파업에 대해 "700만 홍콩인의 삶에 대해 도박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어떠한 열망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평화롭게 표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람 장관은 또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바다에 던지는 등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위협하는 행동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결연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람 장관은 "700만 홍콩인의 삶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나와 동료들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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