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입장 바꾼 日 지사…“전시 중단 요구는 검열·위헌”

입력 2019.08.05 (21:24) 수정 2019.08.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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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건 검열이고 위헌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시 중단을 결정했던 일본 아이치현 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한 말입니다.

아베 정권의 압력에 못이겨 전시를 중단했지만, 자기의 양심마저 져버릴 순 없었나 봅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현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결정했던 건 실행위원장을 맡은 아이치현 지사였습니다.

그런데 취소 이틀만인 오늘(5일)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건 검열이었다며, 위헌 소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무라/아이치 현 지사 : "공권력을 가진 사람이 (전시물) 내용이 '좋다', '나쁘다' 얘기하는 것은 헌법 21조상의, 검열이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전시를 중단한 건 공권력의 압력 때문이었음을 시인한 겁니다.

위안부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까지 하며 전시 중단을 요구해 관철시켰던 나고야 시장은 여전히 억지를 부렸습니다.

[가와무라/나고야 시장 : "그러면 당당하게 저런 전시가 '적절하다'라는 것을 공언해 주세요. 나고야시, 아이치현, 일본이 그 전시물을 인정했다고."]

예술제 보조금 삭감을 시사하며 전시 중단을 압박했던 일본 정부도 이제는 딴청입니다.

[스가/관방장관 : "나는 기자의 질문에 답했을 뿐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은 역사적 폭거다, 독재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비판이 쏟아지자 서로 책임을 미루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양심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소녀상 전시 재개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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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늦게 입장 바꾼 日 지사…“전시 중단 요구는 검열·위헌”
    • 입력 2019-08-05 21:26:19
    • 수정2019-08-05 22: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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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건 검열이고 위헌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시 중단을 결정했던 일본 아이치현 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한 말입니다.

아베 정권의 압력에 못이겨 전시를 중단했지만, 자기의 양심마저 져버릴 순 없었나 봅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현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결정했던 건 실행위원장을 맡은 아이치현 지사였습니다.

그런데 취소 이틀만인 오늘(5일)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소녀상 전시 중단을 요구한 건 검열이었다며, 위헌 소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무라/아이치 현 지사 : "공권력을 가진 사람이 (전시물) 내용이 '좋다', '나쁘다' 얘기하는 것은 헌법 21조상의, 검열이라고 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전시를 중단한 건 공권력의 압력 때문이었음을 시인한 겁니다.

위안부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망언까지 하며 전시 중단을 요구해 관철시켰던 나고야 시장은 여전히 억지를 부렸습니다.

[가와무라/나고야 시장 : "그러면 당당하게 저런 전시가 '적절하다'라는 것을 공언해 주세요. 나고야시, 아이치현, 일본이 그 전시물을 인정했다고."]

예술제 보조금 삭감을 시사하며 전시 중단을 압박했던 일본 정부도 이제는 딴청입니다.

[스가/관방장관 : "나는 기자의 질문에 답했을 뿐입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은 역사적 폭거다, 독재다." 일본 내에서도 이런 비판이 쏟아지자 서로 책임을 미루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양심들이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소녀상 전시 재개에 대해서는 누구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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