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새벽에만 당구장을 찾는 남자, CCTV에 남은 그의 행적

입력 2019.08.06 (11:21) 수정 2019.08.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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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을 하며 광주광역시에서 거주하고 있던 35살 최 모 씨.

일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 못 해 먹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구장에서 주로 하루를 보내던 최 씨는, 이곳에 늘 현금이 많다는 특성을 떠올립니다.

최 씨는 현금 거래가 잦고 수금도 제대로 안 한 채 퇴근하는 사업장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지난 4월 말 범행에 나섭니다.

당구장이 문을 닫는 새벽 시간대에 비상 사다리나 가스 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했습니다.

최 씨가 가스 배관을 타고 당구장으로 올라가고 있다.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최 씨가 가스 배관을 타고 당구장으로 올라가고 있다.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


계산대를 뒤져 현금을 훔치고 있는 최 씨의 모습.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계산대를 뒤져 현금을 훔치고 있는 최 씨의 모습.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


범행을 마친 최 씨가 배관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범행을 마친 최 씨가 배관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

이런 식으로 적게는 몇만 원, 많게는 100만 원 안팎의 현금과 금품을 훔쳐냈습니다.

최 씨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 시내 당구장 36곳에서 1천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을 법한 단골 당구장은 피해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나름대로 머리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해 들통 납니다.

당구장 절도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우선 피해 당구장 주변 CCTV 영상 50여 곳을 분석해 최 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했습니다.

도주로를 파악하던 도중 광주 광산구의 재개발 예정지에서 최 씨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최 씨가 이곳에 살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재개발 지역 인근에 최 씨가 나타날 만한 장소에 잠복에 나선 경찰은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를 받고 PC방에 있던 최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최 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구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던 최 씨가 당구장에 현금이 많다는 데 착안해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동종 전과만 3개인 것으로 드러났고, 1년 넘게 실형을 받아 징역을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씨는 광주 광산구의 한 재개발 예정지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여죄를 파악하는 한편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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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새벽에만 당구장을 찾는 남자, CCTV에 남은 그의 행적
    • 입력 2019-08-06 11:21:35
    • 수정2019-08-06 11:24:46
    취재후·사건후
막노동을 하며 광주광역시에서 거주하고 있던 35살 최 모 씨.

일도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 못 해 먹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구장에서 주로 하루를 보내던 최 씨는, 이곳에 늘 현금이 많다는 특성을 떠올립니다.

최 씨는 현금 거래가 잦고 수금도 제대로 안 한 채 퇴근하는 사업장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지난 4월 말 범행에 나섭니다.

당구장이 문을 닫는 새벽 시간대에 비상 사다리나 가스 배관을 타고 창문으로 침입했습니다.

최 씨가 가스 배관을 타고 당구장으로 올라가고 있다.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

계산대를 뒤져 현금을 훔치고 있는 최 씨의 모습.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

범행을 마친 최 씨가 배관을 타고 내려오고 있다. [출처 : 광주 광산경찰서]
이런 식으로 적게는 몇만 원, 많게는 100만 원 안팎의 현금과 금품을 훔쳐냈습니다.

최 씨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광주 시내 당구장 36곳에서 1천2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알고 있을 법한 단골 당구장은 피해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나름대로 머리를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 씨의 범행은 오래가지 못해 들통 납니다.

당구장 절도 피해가 잇따르자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겁니다.

경찰은 우선 피해 당구장 주변 CCTV 영상 50여 곳을 분석해 최 씨의 인상착의를 파악했습니다.

도주로를 파악하던 도중 광주 광산구의 재개발 예정지에서 최 씨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최 씨가 이곳에 살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재개발 지역 인근에 최 씨가 나타날 만한 장소에 잠복에 나선 경찰은 시민의 결정적인 제보를 받고 PC방에 있던 최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최 씨를 야간주거침입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당구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던 최 씨가 당구장에 현금이 많다는 데 착안해 범행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동종 전과만 3개인 것으로 드러났고, 1년 넘게 실형을 받아 징역을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 씨는 광주 광산구의 한 재개발 예정지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의 여죄를 파악하는 한편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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