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국 축구장에 울려퍼진 골 뒤풀이 “총기 규제!”

입력 2019.08.06 (16:30) 수정 2019.08.06 (16: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경기에서 한 축구선수가 경기 중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난데없는 그의 외침에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유니언에서 뛰고 있는 알레한드로 베도야.
베도야는 워싱턴 아우디 필드에서 열린 DC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팀의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신나게 골 뒤풀이를 하고 베도야가 이상(?) 행동을 했다.

동료들과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 베도야가 향한 곳은 그라운드 구석 터치라인 쪽에 설치된 중계용 마이크. 마이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 베도야는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Hey Congress, do something now! End gun violence! Let's go!"
(의회여, 지금 당장 뭐라도 해야 해요! 총기 폭력 끝내야 해, 지금 합시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처음엔 관중을 비롯한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했지만 베도야가 외친 말은 총기 규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좀처럼 본 적 없는 이 독특한 골 뒤풀이는 최근 미국 사회를 헤집어 놓은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베도야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외침이었다.

지난 3일과 4일 미국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는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무려 80명이 넘는 참사가 일어났고 베도야는 다시는 이런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마이크에 대고 총기 규제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베도야의 골 뒤풀이에 대해 지나친 정치적 행동이었다며 그를 비난하고 있지만 베도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외침은 한 인간이 외친 절규였다며 정치적 의도로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도야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런 비극에도 총기 규제 법안이나 총기 사고 예방 대책을 내놓지도 않는 의회를 향해 그저 멍청하게 앉아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어 나는 외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상] 미국 축구장에 울려퍼진 골 뒤풀이 “총기 규제!”
    • 입력 2019-08-06 16:30:07
    • 수정2019-08-06 16:40:41
    영상K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경기에서 한 축구선수가 경기 중 마이크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난데없는 그의 외침에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유니언에서 뛰고 있는 알레한드로 베도야.
베도야는 워싱턴 아우디 필드에서 열린 DC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골을 터트렸다.
팀의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신나게 골 뒤풀이를 하고 베도야가 이상(?) 행동을 했다.

동료들과 다른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 베도야가 향한 곳은 그라운드 구석 터치라인 쪽에 설치된 중계용 마이크. 마이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 베도야는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Hey Congress, do something now! End gun violence! Let's go!"
(의회여, 지금 당장 뭐라도 해야 해요! 총기 폭력 끝내야 해, 지금 합시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처음엔 관중을 비롯한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쉽게 알아채지 못했지만 베도야가 외친 말은 총기 규제에 대한 이야기였다.

좀처럼 본 적 없는 이 독특한 골 뒤풀이는 최근 미국 사회를 헤집어 놓은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베도야의 울부짖음에 가까운 외침이었다.

지난 3일과 4일 미국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는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가 무려 80명이 넘는 참사가 일어났고 베도야는 다시는 이런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마이크에 대고 총기 규제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했다.

일부에서는 베도야의 골 뒤풀이에 대해 지나친 정치적 행동이었다며 그를 비난하고 있지만 베도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외침은 한 인간이 외친 절규였다며 정치적 의도로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도야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이런 비극에도 총기 규제 법안이나 총기 사고 예방 대책을 내놓지도 않는 의회를 향해 그저 멍청하게 앉아서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어 나는 외쳤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