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NO JAPAN’…“구청은 빠져” “혐오는 NO”

입력 2019.08.06 (21:37) 수정 2019.08.07 (09: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중구청이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를 뜻하는 'NO JAPAN', 배너를 달았다 반나절 만에 철거했습니다.

반대가 많아섭니다.

일본 거부는 자발적, 개인적으로 할테니 구청은 빠져라, 그리고 극단적 일본혐오도 안된다, 성숙한 참여가 중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서울 중구청이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내걸었던 일본 불매 운동 배너를 다시 떼어내고 있습니다.

불매 운동에 관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빗발친 탓입니다.

[남대문 시장 상인/음성변조 : "돈 쓰러 오는 사람들 오지 말라는 거나 똑같은 거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불매운동 하는 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나라 간의 문제니까..."]

일본을 공연히 자극하고 상황 악화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비판 속에, 설치를 중단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마저 올라왔습니다.

[변성준/서울시 도봉구 : "국가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일본사람들도 보잖아요. 방송을 통해서 SNS를 통해서 그러면 그 갈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애초 1,100개를 설치할 예정이던 서울 중구청은, 결국, 구청장이 직접 사과하며 이미 설치한 50여 개도 6시간 만에 다 내렸습니다.

불매 운동이 무조건적인 일본 '혐오'로 번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것 같은 비난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뿐이라는 자성입니다.

[박기훈/서울시 노원구 :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거에 대해서 나쁘게 보거나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매 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려면 자발적이고 좀 더 성숙한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 한복판에 ‘NO JAPAN’…“구청은 빠져” “혐오는 NO”
    • 입력 2019-08-06 21:39:53
    • 수정2019-08-07 09:22:57
    뉴스 9
[앵커]

서울 중구청이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거부를 뜻하는 'NO JAPAN', 배너를 달았다 반나절 만에 철거했습니다.

반대가 많아섭니다.

일본 거부는 자발적, 개인적으로 할테니 구청은 빠져라, 그리고 극단적 일본혐오도 안된다, 성숙한 참여가 중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서울 중구청이 세종대로 일부 구간에 내걸었던 일본 불매 운동 배너를 다시 떼어내고 있습니다.

불매 운동에 관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빗발친 탓입니다.

[남대문 시장 상인/음성변조 : "돈 쓰러 오는 사람들 오지 말라는 거나 똑같은 거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불매운동 하는 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나라 간의 문제니까..."]

일본을 공연히 자극하고 상황 악화의 빌미가 될 것이라는 비판 속에, 설치를 중단시켜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마저 올라왔습니다.

[변성준/서울시 도봉구 : "국가 간의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일본사람들도 보잖아요. 방송을 통해서 SNS를 통해서 그러면 그 갈등을 더 악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애초 1,100개를 설치할 예정이던 서울 중구청은, 결국, 구청장이 직접 사과하며 이미 설치한 50여 개도 6시간 만에 다 내렸습니다.

불매 운동이 무조건적인 일본 '혐오'로 번지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여행 게시물에 악성 댓글을 다는 것 같은 비난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뿐이라는 자성입니다.

[박기훈/서울시 노원구 :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거에 대해서 나쁘게 보거나 이상하게 보는 시선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반감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매 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키지 않으려면 자발적이고 좀 더 성숙한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