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순식간에 ‘쾅’하고 불길…소방관 1명 순직·10명 부상

입력 2019.08.07 (06:23) 수정 2019.08.0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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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후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 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공장 지하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는데, 숨진 사람은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불길로 뛰어들었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주저 앉았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 구조물이 화재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1시 14분.

불은 큰 폭발음과 함께 시작됐고,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크게 번졌습니다.

[김재성/목격자 : "(화재 장소 맞은편) 컨테이너 사무실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 난 것처럼 그 사무실 건물이 흔들리면서 '뻥' 소리가 나면서 사무실 건물이 흔들렸고요. 그러고 나서 좀 있으니까 화염이 치솟았죠."]

불이 난 공장은 3개 업체가 나눠 쓰고 있었는데, 폭발과 불은 지하 1층 반도체 세정제 보관 창고에서 시작됐습니다.

[정귀용/안성소방서장 : "반도체 세정제라고 하면 휘발성도 있고, 그런 부분들이 유증기가 쌓이면 불꽃이 점화가 되면 급격하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20여 분만에 초기 진압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했습니다.

15년차 베테랑으로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한 석원호 소방장입니다.

석 소방장은 건물에서 사람이 나오는 걸 보고 사람이 더 있을거라 생각해 지하로 들어가다 2차 폭발로 화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또 다른 소방관 1명도 화상을 입었고, 옆 건물 직원 등 9명은 폭발 파편에 맞아 다쳤습니다.

1층 업체는 휴무였고, 2층 업체에는 사람이 없어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가 끝난 이후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등을 현장 감식을 통해 파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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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서 순식간에 ‘쾅’하고 불길…소방관 1명 순직·10명 부상
    • 입력 2019-08-07 06:23:53
    • 수정2019-08-07 06:33:55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 오후 경기도 안성의 한 공장 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공장 지하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는데, 숨진 사람은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불길로 뛰어들었던 소방관이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 건물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주저 앉았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 구조물이 화재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1시 14분.

불은 큰 폭발음과 함께 시작됐고, 폭죽 터지는 소리와 함께 크게 번졌습니다.

[김재성/목격자 : "(화재 장소 맞은편) 컨테이너 사무실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 난 것처럼 그 사무실 건물이 흔들리면서 '뻥' 소리가 나면서 사무실 건물이 흔들렸고요. 그러고 나서 좀 있으니까 화염이 치솟았죠."]

불이 난 공장은 3개 업체가 나눠 쓰고 있었는데, 폭발과 불은 지하 1층 반도체 세정제 보관 창고에서 시작됐습니다.

[정귀용/안성소방서장 : "반도체 세정제라고 하면 휘발성도 있고, 그런 부분들이 유증기가 쌓이면 불꽃이 점화가 되면 급격하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20여 분만에 초기 진압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했습니다.

15년차 베테랑으로 현장에 5분 만에 도착한 석원호 소방장입니다.

석 소방장은 건물에서 사람이 나오는 걸 보고 사람이 더 있을거라 생각해 지하로 들어가다 2차 폭발로 화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또 다른 소방관 1명도 화상을 입었고, 옆 건물 직원 등 9명은 폭발 파편에 맞아 다쳤습니다.

1층 업체는 휴무였고, 2층 업체에는 사람이 없어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가 끝난 이후 왜 폭발이 일어났는지 등을 현장 감식을 통해 파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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