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무역·환율에서 안보로 확전

입력 2019.08.07 (21:23) 수정 2019.08.0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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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이제 경제를 넘어 안보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갈등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당장 우리에게도 그 여파가 직결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맞붙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과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동시에 연결해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 미·중 환율전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는데, 오늘(7일)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진정세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중국이 어제(6일) 바로 환율안정책을 발표하고 백악관에서도 협상을 지속할 거란 언급이 나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백악관의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국장이 금리를 최대 1퍼센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걸 보면 미국은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이 안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환율전쟁으로 번져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는 강한 거 같아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아주 거친 표현을 써가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비난했는데요,

화춘잉 대변인은 무역갈등을 키우는 또 하나의 악랄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의 표현에서 보듯 중국의 대응도 점점 더 거칠고 강해지는 분위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론 협상 얘기도 계속하는데, 강온양면 전략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7일)도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필요하면 내년에도 또 조치하겠다" 이렇게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다만,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미중 협상 지속 의사를 밝혔는데요,

중국은 압박하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줄이려는 강온 양면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미국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 면에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미 국방장관이 일본에 와서도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군요?

[기자]

에스퍼 장관은 아베 총리를 만나서 "중국의 군사행동이나 약탈적 경제 행위가 국제적 규칙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해선 "아무에게도 요청안했다"고 했지만, 거친 언사를 통해서 역내 동맹들에게 미국의 속내는 분명히 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도 군사, 안보 면에서는 미국의 압박에 더 강력하게 맞서는 느낌인데요, 왜 이렇게 민감할까요?

[기자]

사드 한반도 배치 때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듯합니다.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이 어제(6일) 몇몇 외신들을 따로 불렀는데요,

한국과 일본, 호주를 직접 거명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배치에 협조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사실상 협박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마치 냉전시기 미국과 구소련의 싸움이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앵커]

단순히 말싸움이 아니라 무력시위도 이어지는 모양샙니다. 미 항모가 움직이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 해역에 항모를 투입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직 미군이 확인은 하지 않았는데요,

남중국해는 중국이 현재 베트남 필리핀과 해양영토분쟁을 벌이는 곳이어서 미국은 중국의 해양굴기, 패권추구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에도 군사적인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중국 해군의 군사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제작한 2호 항공모함이 곧 남중국해에 실전 배치될 것이란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에서 안보까지 패권경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인데요,

미국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군사적 우위를 확고히하함은 물론, 경제에서도 중국의 패권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의식한다는 분석이 안 나올 수 없고요, 백악관 핵심 요직에 대중 강경파가 포진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중국도 강경하게 맞서는데는 마찬가지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전현직 정치인들이 지금 베이다이허에 모여 회의 중인데 대미 강경 노선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은 분위깁니다.

미국의 의도가 단순한 경제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미국이 냉전시대 구소련을 대하듯 전방위로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변 학자들도 시 주석이 강대강으로 전략적 사고를 바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경해지는 미중 간 패권 경쟁,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에스퍼 장관이 모레(9일) 방한해서 국방장관 회담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전에 트윗 통해 "한국과 방위비 증액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아직 협상팀을 꾸리지도 않았다는 우리 외교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이렇게 벌써 동맹인 한국에 방위비 압박을 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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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패권 경쟁…무역·환율에서 안보로 확전
    • 입력 2019-08-07 21:29:41
    • 수정2019-08-07 2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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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이제 경제를 넘어 안보 영역으로 전선이 확대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두 나라의 갈등으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당장 우리에게도 그 여파가 직결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맞붙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과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 동시에 연결해서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워싱턴 금철영 특파원, 미·중 환율전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는데, 오늘(7일)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진정세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중국이 어제(6일) 바로 환율안정책을 발표하고 백악관에서도 협상을 지속할 거란 언급이 나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백악관의 대중 강경파인 나바로 국장이 금리를 최대 1퍼센트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걸 보면 미국은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중국이 안정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환율전쟁으로 번져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는 강한 거 같아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아주 거친 표현을 써가며 환율조작국 지정을 비난했는데요,

화춘잉 대변인은 무역갈등을 키우는 또 하나의 악랄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외교부의 표현에서 보듯 중국의 대응도 점점 더 거칠고 강해지는 분위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데요, 한편으론 협상 얘기도 계속하는데, 강온양면 전략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7일)도 "우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필요하면 내년에도 또 조치하겠다" 이렇게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다만, 커들로 국가경제위원장은 미중 협상 지속 의사를 밝혔는데요,

중국은 압박하면서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줄이려는 강온 양면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미국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 면에서도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미 국방장관이 일본에 와서도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군요?

[기자]

에스퍼 장관은 아베 총리를 만나서 "중국의 군사행동이나 약탈적 경제 행위가 국제적 규칙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사일 아시아 배치와 관련해선 "아무에게도 요청안했다"고 했지만, 거친 언사를 통해서 역내 동맹들에게 미국의 속내는 분명히 전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중국도 군사, 안보 면에서는 미국의 압박에 더 강력하게 맞서는 느낌인데요, 왜 이렇게 민감할까요?

[기자]

사드 한반도 배치 때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듯합니다.

중국 외교부 군축사 사장이 어제(6일) 몇몇 외신들을 따로 불렀는데요,

한국과 일본, 호주를 직접 거명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배치에 협조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사실상 협박성 발언을 내놨습니다.

마치 냉전시기 미국과 구소련의 싸움이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앵커]

단순히 말싸움이 아니라 무력시위도 이어지는 모양샙니다. 미 항모가 움직이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이 남중국해 해역에 항모를 투입 중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직 미군이 확인은 하지 않았는데요,

남중국해는 중국이 현재 베트남 필리핀과 해양영토분쟁을 벌이는 곳이어서 미국은 중국의 해양굴기, 패권추구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에도 군사적인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중국 해군의 군사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제작한 2호 항공모함이 곧 남중국해에 실전 배치될 것이란 소식도 들리고 있습니다.

[앵커]

경제에서 안보까지 패권경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인데요,

미국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군사적 우위를 확고히하함은 물론, 경제에서도 중국의 패권도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의식한다는 분석이 안 나올 수 없고요, 백악관 핵심 요직에 대중 강경파가 포진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고 봐야겠죠.

[앵커]

중국도 강경하게 맞서는데는 마찬가지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전현직 정치인들이 지금 베이다이허에 모여 회의 중인데 대미 강경 노선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은 분위깁니다.

미국의 의도가 단순한 경제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미국이 냉전시대 구소련을 대하듯 전방위로 중국을 몰아붙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변 학자들도 시 주석이 강대강으로 전략적 사고를 바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강경해지는 미중 간 패권 경쟁,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에스퍼 장관이 모레(9일) 방한해서 국방장관 회담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전에 트윗 통해 "한국과 방위비 증액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아직 협상팀을 꾸리지도 않았다는 우리 외교부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중 패권 경쟁 속에 이렇게 벌써 동맹인 한국에 방위비 압박을 하는 걸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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