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스쿨버스 9시간 방치한 6살 초등생 사망

입력 2019.08.08 (06:45) 수정 2019.08.08 (07: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베트남의 한 통학버스 안에서 초등학생이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승하차를 돕는 직원도 있었지만 차 안에 남은 아이를 발견하지 못해 무려 9시간 동안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의 한 국제학교 1학년 레 모 군의 학부모는 그제 오후 아이가 결석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침 통학 버스에 아이를 태워보내고 9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제야 학생을 찾기 시작한 학교 측은 통학버스 안에 쓰러져 있는 레 군을 발견했습니다.

[유가족 :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바로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 했죠. 몇백만원 학비를 받는 국제학교에서 어떻게 아이를 이런 식으로 버려둘 수가 있는지..."]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무더위에 차 안에서 9시간 동안이나 방치된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차에는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운전자, 승하차 도우미가 타고 있었지만 레 군이 남은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병원에 바로 전화를 하고, 아이 호흡이 남아 있는 듯해서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응급 처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측은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의 호흡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뒤늦게 책임을 인정했고,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노이시 꺼우져이군/하노이 경찰 : "이 사건에 연루된 기관과 관계자들에 대해 상세하게 수사할 예정입니다."]

6살 초등학생이 관리소홀로 폭염 속에 숨지자 학교 측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베트남서 스쿨버스 9시간 방치한 6살 초등생 사망
    • 입력 2019-08-08 06:59:30
    • 수정2019-08-08 07:12:57
    뉴스광장 1부
[앵커]

베트남의 한 통학버스 안에서 초등학생이 사망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승하차를 돕는 직원도 있었지만 차 안에 남은 아이를 발견하지 못해 무려 9시간 동안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금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트남의 한 국제학교 1학년 레 모 군의 학부모는 그제 오후 아이가 결석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침 통학 버스에 아이를 태워보내고 9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그제야 학생을 찾기 시작한 학교 측은 통학버스 안에 쓰러져 있는 레 군을 발견했습니다.

[유가족 :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바로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 했죠. 몇백만원 학비를 받는 국제학교에서 어떻게 아이를 이런 식으로 버려둘 수가 있는지..."]

체감온도 40도가 넘는 무더위에 차 안에서 9시간 동안이나 방치된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차에는 13명의 아이들과 함께 운전자, 승하차 도우미가 타고 있었지만 레 군이 남은 것을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병원에 바로 전화를 하고, 아이 호흡이 남아 있는 듯해서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응급 처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측은 도착했을 때 이미 아이의 호흡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뒤늦게 책임을 인정했고,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노이시 꺼우져이군/하노이 경찰 : "이 사건에 연루된 기관과 관계자들에 대해 상세하게 수사할 예정입니다."]

6살 초등학생이 관리소홀로 폭염 속에 숨지자 학교 측의 관리 부실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