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건강] 몸짱되려다…‘고환이 땅콩만해진다’

입력 2019.08.08 (08:00) 수정 2019.08.0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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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미스터 올림피아를 제패한 미국의 로니 콜먼. 이후 부상과 수술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고, 스테로이드 복용 때문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습니다)

# 사례 1
몸짱 되려다 남성 성 기능 저하로 고통

감량하는 것보다 체중을 늘리는 것이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 25살의 남성 A 씨도 그랬다. 키는 178㎝인데 체중은 55㎏으로 마른 멸치 같은 체형이었다. 중량 운동도 해보고 단백질 보충제도 먹어 봤는데, 체중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러다 3개월 만에 몸짱을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보고 솔깃해져 새로 생긴 스포츠센터에 등록했다. 새로운 트레이너는 3개월 만에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식단과 운동을 해야 하고 자기가 추천하는 보충제와 약을 함께 먹어야 한다고 권했다.

스포츠센터 등록비와 일대일 훈련 비용에 약값을 더 하니 한 달에 1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3개월 뒤 근육과 체중은 늘었지만 발기 부전 등 성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 사례 2
전 프로야구 선수, 스테로이드 제제 등 직접 주사.
야구교실 학생 7명과 사회인 야구단 1명 등 피해

유소년 야구 교실을 운영하던 전직 프로야구 이모 씨(35)가 학생들에게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모 씨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 선수에게 야구 강습비 외에 1회당 300만 원을 받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여러 가지 호르몬을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했다.

이 씨의 권유로 야구교실 소속 학생 7명과 사회인 야구단 1명이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투약했고, 이 씨는 이를 통해 1년 동안 약 1억 6천만 원가량의 이득을 챙겼다. 이 씨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2일 구속됐다.

이씨가 운영하는 야구 교실은 초,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 가운데 이 야구 교실을 거쳐 간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 스테로이드 등 불법 약물 남용 사태 만연
"성인은 물론, 청소년에게 매우 위험한 약물"

위 두 사례는 합성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이 별다른 경각심 없이 우리 사회에 불법으로 유통되고 투약 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민권식 교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가 성인은 물론이고, 특히 청소년에게 매우 위험한 약물이라고 설명한다.

고혈압과 심근 비대로 인한 심근 경색,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고. 여드름과 탈모 증상, 우울증 등이 오기도 한다. 특히, 성장이 다 끝나지 않은 유소년 선수들이 이 약물을 복용할 경우,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하거나 힘줄과 인대를 약하게 만들어 부상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남성 기능 문제로 들어가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고환 위축과 발기 부전, 무정자증으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불임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래 성인 남성의 고환 크기는 평균 15cc 정도가 정상이고, 20대 30대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적어도 평균 4~5ng/ml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고환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평균의 절반 수준인 2~3ng/ml 정도로 낮아진다.

외부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들어오면 뇌는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자체 스테로이드, 즉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고환은 급격히 그 기능을 잃고 퇴화한다.

몸에서 만들지 않아도 몸 밖에서 계속 스테로이드가 유입되면 고환의 크기는 결국 땅콩 크기로 작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디빌딩을 하는 선수들 가운데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

정상 고환의 크기는 엄지손가락 두 마디가량인 약 15cc 정도이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를 장기 복용하면 고환의 크기는 땅콩 크기 정도로 작아지고,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정상 고환의 크기는 엄지손가락 두 마디가량인 약 15cc 정도이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를 장기 복용하면 고환의 크기는 땅콩 크기 정도로 작아지고,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3개월 정도 단기간 쓰는 것도 설마 그런 부작용과 문제를 일으키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번 망가진 몸의 호르몬 생산 체계는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한 이후, 그 회복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큰 고통이 따른다.

몸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다시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해야 하고 그 기간에 노령의 연령층이 겪어야 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혼의 젊은 층에서 무정자증이 발생하면 교정이 매우 어렵고 100%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전문의의 경고다.

몸짱이 되려고, 또는 성적을 내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번 잘못 사용한 약물이 평생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로 찾아올 수도 있고, 그 대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이 전문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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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와 건강] 몸짱되려다…‘고환이 땅콩만해진다’
    • 입력 2019-08-08 08:00:19
    • 수정2019-08-08 10:38:28
    스포츠K
8회 연속 미스터 올림피아를 제패한 미국의 로니 콜먼. 이후 부상과 수술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졌고, 스테로이드 복용 때문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다.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습니다)

# 사례 1
몸짱 되려다 남성 성 기능 저하로 고통

감량하는 것보다 체중을 늘리는 것이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 25살의 남성 A 씨도 그랬다. 키는 178㎝인데 체중은 55㎏으로 마른 멸치 같은 체형이었다. 중량 운동도 해보고 단백질 보충제도 먹어 봤는데, 체중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러다 3개월 만에 몸짱을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보고 솔깃해져 새로 생긴 스포츠센터에 등록했다. 새로운 트레이너는 3개월 만에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식단과 운동을 해야 하고 자기가 추천하는 보충제와 약을 함께 먹어야 한다고 권했다.

스포츠센터 등록비와 일대일 훈련 비용에 약값을 더 하니 한 달에 1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었다. 3개월 뒤 근육과 체중은 늘었지만 발기 부전 등 성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 사례 2
전 프로야구 선수, 스테로이드 제제 등 직접 주사.
야구교실 학생 7명과 사회인 야구단 1명 등 피해

유소년 야구 교실을 운영하던 전직 프로야구 이모 씨(35)가 학생들에게 스테로이드 약물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모 씨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청소년 선수에게 야구 강습비 외에 1회당 300만 원을 받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여러 가지 호르몬을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했다.

이 씨의 권유로 야구교실 소속 학생 7명과 사회인 야구단 1명이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투약했고, 이 씨는 이를 통해 1년 동안 약 1억 6천만 원가량의 이득을 챙겼다. 이 씨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월 2일 구속됐다.

이씨가 운영하는 야구 교실은 초,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은 선수 가운데 이 야구 교실을 거쳐 간 선수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 스테로이드 등 불법 약물 남용 사태 만연
"성인은 물론, 청소년에게 매우 위험한 약물"

위 두 사례는 합성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이 별다른 경각심 없이 우리 사회에 불법으로 유통되고 투약 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민권식 교수는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가 성인은 물론이고, 특히 청소년에게 매우 위험한 약물이라고 설명한다.

고혈압과 심근 비대로 인한 심근 경색,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고. 여드름과 탈모 증상, 우울증 등이 오기도 한다. 특히, 성장이 다 끝나지 않은 유소년 선수들이 이 약물을 복용할 경우,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하거나 힘줄과 인대를 약하게 만들어 부상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남성 기능 문제로 들어가면, 단백동화 스테로이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고환 위축과 발기 부전, 무정자증으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불임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래 성인 남성의 고환 크기는 평균 15cc 정도가 정상이고, 20대 30대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적어도 평균 4~5ng/ml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고환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도 평균의 절반 수준인 2~3ng/ml 정도로 낮아진다.

외부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들어오면 뇌는 몸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자체 스테로이드, 즉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 고환은 급격히 그 기능을 잃고 퇴화한다.

몸에서 만들지 않아도 몸 밖에서 계속 스테로이드가 유입되면 고환의 크기는 결국 땅콩 크기로 작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디빌딩을 하는 선수들 가운데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

정상 고환의 크기는 엄지손가락 두 마디가량인 약 15cc 정도이다. 단백동화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를 장기 복용하면 고환의 크기는 땅콩 크기 정도로 작아지고,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3개월 정도 단기간 쓰는 것도 설마 그런 부작용과 문제를 일으키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번 망가진 몸의 호르몬 생산 체계는 스테로이드 복용을 중단한 이후, 그 회복과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큰 고통이 따른다.

몸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다시 정상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기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해야 하고 그 기간에 노령의 연령층이 겪어야 하는 남성 갱년기 증상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혼의 젊은 층에서 무정자증이 발생하면 교정이 매우 어렵고 100% 회복된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전문의의 경고다.

몸짱이 되려고, 또는 성적을 내서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번 잘못 사용한 약물이 평생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로 찾아올 수도 있고, 그 대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이 전문의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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