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성 화재, 화학 물질 무허가 보관…폭염 속 자체 폭발 추정”

입력 2019.08.08 (16:41) 수정 2019.08.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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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1명이 순직한 안성 공장 화재는 위험 화학 물질이 폭염 때문에 자체 폭발하면서 생겼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하 1층 창고 관리자는 창고에 위험 화학 물질 6가지를 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트릴'은 20kg 상자로 200개, 4톤이나 있었습니다.

이 물질은 모두 불꽃 등 외부 요인이 없어도 스스로 불이 붙을 수 있는 '자기 반응성 물질'입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당시 날씨 등을 고려했을 때 창고에 있던 화학 물질에서 자연 발화로 불이 시작돼 폭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로 화학 물질이 쌓인 곳에 있던 화재 탐지기가 가장 먼저 작동한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이 있는 양성면의 온도는 화재 당시 대기 온도가 36도였고, 건물은 열이 쌓이기 쉬운 철골 샌드위치 패널조였다"며 "창고 안에 에어컨 같은 게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면 실내온도는 40도나 50도까지 금방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창고 업체는 위험 화학 물질을 보관하면서 관련법에 따른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기 반응성 물질은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5류 위험물'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로, 일정량 이상 보관할 때는 반드시 허가받은 위험물 저장소에 보관해야 하는 물질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의 붕괴 위험 등이 정리되는대로 정밀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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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안성 화재, 화학 물질 무허가 보관…폭염 속 자체 폭발 추정”
    • 입력 2019-08-08 16:41:09
    • 수정2019-08-08 17:43:29
    사회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안성 공장 화재는 위험 화학 물질이 폭염 때문에 자체 폭발하면서 생겼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하 1층 창고 관리자는 창고에 위험 화학 물질 6가지를 보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비닐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아조비스이소부티로니트릴'은 20kg 상자로 200개, 4톤이나 있었습니다.

이 물질은 모두 불꽃 등 외부 요인이 없어도 스스로 불이 붙을 수 있는 '자기 반응성 물질'입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당시 날씨 등을 고려했을 때 창고에 있던 화학 물질에서 자연 발화로 불이 시작돼 폭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그 근거로 화학 물질이 쌓인 곳에 있던 화재 탐지기가 가장 먼저 작동한 것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장이 있는 양성면의 온도는 화재 당시 대기 온도가 36도였고, 건물은 열이 쌓이기 쉬운 철골 샌드위치 패널조였다"며 "창고 안에 에어컨 같은 게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면 실내온도는 40도나 50도까지 금방 상승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창고 업체는 위험 화학 물질을 보관하면서 관련법에 따른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기 반응성 물질은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5류 위험물'로 분류하고 있는 물질로, 일정량 이상 보관할 때는 반드시 허가받은 위험물 저장소에 보관해야 하는 물질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의 붕괴 위험 등이 정리되는대로 정밀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할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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