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지 말자” 도 넘은 반일에 균형 잡은 ‘시민의 힘’

입력 2019.08.08 (21:19) 수정 2019.08.08 (22: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시민들은 이럴 때일수록 성숙하고 신중한 자세로 일본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
연일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정치권도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샙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미 쓰고 있던 일제 사무용품을 모두 거두고.

["일본 제품 사지 말고 일본 제품 쓰지 말자! (쓰지 말자! 쓰지 말자!)"]

서울 한복판에 '노 재팬' 구호가 적힌 깃발을 내걸고, 자치단체의 이런 조치들은 모두 시민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김상기/서울시 서대문구 : "(일본을) 늘 적으로 만들어서는 답이 없다고 보고 있거든요. '이성을 잃고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아베 정권과 일본 국민을 구분하자는 신중한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얻습니다.

'노 재팬'으로 시작한 불매운동은 '노 아베'로 바뀌고 있습니다.

불매의 대상을 전범 기업에 한정하고, 참여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한지우/서울시 관악구 : "지금 기업도 그렇게 몰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일본 기업이다' 이렇게까지 그냥 너무 몰아가는 게 아닌가..."]

일본인들의 '좋아요 한국' 해시태그에 이어 우리 국민들의 '좋아요 일본' 해시태그도 퍼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이 같은 자정과 비판에 정치권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도쿄 올림픽 보이콧과 일본 여행금지 구역 지정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민주당은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일본 전체 상대가 아니라 아베를 향한 '노 아베'가 적절하다. 지자체와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당당히 대응하되 차분하고 신중하자는 시민의식이 스스로의 자정은 물론 정치권의 균형도 이끄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선 넘지 말자” 도 넘은 반일에 균형 잡은 ‘시민의 힘’
    • 입력 2019-08-08 21:21:32
    • 수정2019-08-08 22:19:57
    뉴스 9
[앵커]

우리 시민들은 이럴 때일수록 성숙하고 신중한 자세로 일본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
연일 강경한 입장을 보이던 정치권도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샙니다.

천효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미 쓰고 있던 일제 사무용품을 모두 거두고.

["일본 제품 사지 말고 일본 제품 쓰지 말자! (쓰지 말자! 쓰지 말자!)"]

서울 한복판에 '노 재팬' 구호가 적힌 깃발을 내걸고, 자치단체의 이런 조치들은 모두 시민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김상기/서울시 서대문구 : "(일본을) 늘 적으로 만들어서는 답이 없다고 보고 있거든요. '이성을 잃고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아베 정권과 일본 국민을 구분하자는 신중한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얻습니다.

'노 재팬'으로 시작한 불매운동은 '노 아베'로 바뀌고 있습니다.

불매의 대상을 전범 기업에 한정하고, 참여는 개인의 자유와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습니다.

[한지우/서울시 관악구 : "지금 기업도 그렇게 몰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일본 기업이다' 이렇게까지 그냥 너무 몰아가는 게 아닌가..."]

일본인들의 '좋아요 한국' 해시태그에 이어 우리 국민들의 '좋아요 일본' 해시태그도 퍼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이 같은 자정과 비판에 정치권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도쿄 올림픽 보이콧과 일본 여행금지 구역 지정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민주당은 수위 조절에 나섰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일본 전체 상대가 아니라 아베를 향한 '노 아베'가 적절하다. 지자체와 국가가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당당히 대응하되 차분하고 신중하자는 시민의식이 스스로의 자정은 물론 정치권의 균형도 이끄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