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규제 거센 후폭풍…“오판 인정”

입력 2019.08.09 (21:07) 수정 2019.08.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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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기세등등했던 일본의 태도가 어제오늘 미묘하게 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팎의 비판과 우리국민의 불매운동 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주춤하는 ​모습이랄까요?

이런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일본 관리가 토로했고, 광복절 이후 한국과 협의에 나설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예상 밖으로 소동이 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마이니치 신문에 언급한 내용입니다.

일본산 제품 불매 등 수출 규제 조치의 거센 후폭풍을 '오판했다'고 인정했다는 겁니다.

오늘(9일)은 또 이례적으로 외무성 고위 관계자가 한국 특파원들만 초청해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오던 3개의 안전장치, 즉 안보와 경제, 민간교류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일본 정부의 공식 발언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지난 2일 :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엄중한 상황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협의 재개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광복절까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그 이후 외교 당국 간 협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NHK는 오는 21일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걸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도 일본 정부는 "미국은 중재 입장을 갖고 있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 한국이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의 억지는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 건이나마 규제 품목 수출 허가를 내준 것처럼, 일본 정부의 속도 조절은 여론전 명분 쌓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 밖의 국제적 비판 여론과 한국의 범국민적 대응에 일본 정부가 당황해 하는 분위기는 뚜렷이 감지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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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수출 규제 거센 후폭풍…“오판 인정”
    • 입력 2019-08-09 21:08:47
    • 수정2019-08-09 22: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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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기세등등했던 일본의 태도가 어제오늘 미묘하게 달라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팎의 비판과 우리국민의 불매운동 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주춤하는 ​모습이랄까요?

이런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일본 관리가 토로했고, 광복절 이후 한국과 협의에 나설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예상 밖으로 소동이 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가 마이니치 신문에 언급한 내용입니다.

일본산 제품 불매 등 수출 규제 조치의 거센 후폭풍을 '오판했다'고 인정했다는 겁니다.

오늘(9일)은 또 이례적으로 외무성 고위 관계자가 한국 특파원들만 초청해 간담회를 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한일 관계를 지탱해 오던 3개의 안전장치, 즉 안보와 경제, 민간교류 모두가 흔들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강경 발언을 쏟아내던 일본 정부의 공식 발언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지난 2일 :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 측으로부터 부정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엄중한 상황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 협의 재개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마이니치는, 일본 정부가 광복절까지는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될 것으로 보고, 그 이후 외교 당국 간 협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NHK는 오는 21일쯤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걸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도 일본 정부는 "미국은 중재 입장을 갖고 있지 않고, 문제를 일으킨 한국이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는 기존의 억지는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 건이나마 규제 품목 수출 허가를 내준 것처럼, 일본 정부의 속도 조절은 여론전 명분 쌓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상 밖의 국제적 비판 여론과 한국의 범국민적 대응에 일본 정부가 당황해 하는 분위기는 뚜렷이 감지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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