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들 살길 찾아 ‘탈일본’…중국서 생산·한국선 증산

입력 2019.08.09 (21:10) 수정 2019.08.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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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이렇게 당황해하고 주춤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 있습니다.

부메랑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수출이 어려워진 일본 기업들이 ​아예 일본을 벗어나 중국이나 한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식으로 살길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으로의 수출길을 찾아 '탈일본' 신호탄을 올린 건 모리타 화학입니다.

중국 내 합작공장에서 올해 안에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을 시작해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납품하고 한국에도 수출할 거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중간 재료인 불산을 만들고 이를 일본에 들여와 고순도 불화수소로 가공해 한국에 공급했지만 이제는 아예 완제품을 중국에서 만들겠다는 겁니다.

최첨단 감광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도쿄오카공업은 한국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규제 이후 수출 허가가 한 건 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시바무라/도쿄오카 본부장 : "역시 (실적은) 조금 떨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예상실적을 낮춘 건 이를 반영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불안감을 감추진 못합니다.

[세코/일본 경제산업상/지난 2일 : "일본 기업 피해가 만약 발생한다면 타이완이나 아세안 국가들과 공급망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을 대체할 거래처를 찾는 건 불가능한 상황, 오늘(9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일본 외무성 고위 관료 역시 앞으로도 수출 허가는 계속 날 거라며 기업들의 불안감을 달래려 애썼습니다.

아베 정부가 던진 부메랑은 이제 한국을 돌아 일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아베 정부의 고민과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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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기업들 살길 찾아 ‘탈일본’…중국서 생산·한국선 증산
    • 입력 2019-08-09 21:11:24
    • 수정2019-08-09 22: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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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이렇게 당황해하고 주춤할 수밖에 없는 이유, 또 있습니다.

부메랑 효과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수출이 어려워진 일본 기업들이 ​아예 일본을 벗어나 중국이나 한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방식으로 살길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으로의 수출길을 찾아 '탈일본' 신호탄을 올린 건 모리타 화학입니다.

중국 내 합작공장에서 올해 안에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을 시작해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납품하고 한국에도 수출할 거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중간 재료인 불산을 만들고 이를 일본에 들여와 고순도 불화수소로 가공해 한국에 공급했지만 이제는 아예 완제품을 중국에서 만들겠다는 겁니다.

최첨단 감광제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도쿄오카공업은 한국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는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규제 이후 수출 허가가 한 건 나긴 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시바무라/도쿄오카 본부장 : "역시 (실적은) 조금 떨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당분간은 그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예상실적을 낮춘 건 이를 반영한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불안감을 감추진 못합니다.

[세코/일본 경제산업상/지난 2일 : "일본 기업 피해가 만약 발생한다면 타이완이나 아세안 국가들과 공급망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을 대체할 거래처를 찾는 건 불가능한 상황, 오늘(9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일본 외무성 고위 관료 역시 앞으로도 수출 허가는 계속 날 거라며 기업들의 불안감을 달래려 애썼습니다.

아베 정부가 던진 부메랑은 이제 한국을 돌아 일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아베 정부의 고민과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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