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예정대로…‘성숙한 교류’ 선택한 국제영화제들

입력 2019.08.09 (21:43) 수정 2019.08.1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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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두 나라 정부가 맞선 상황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거센데요,

민간, 특히 문화 예술분야에서는 차분하게 교류를 지속하는 흐름입니다.

이번달 우리나라에서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가 3차례 열리는데, 모두 예정대로 일본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빗속에서도 2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일본인 초대손님들도 예정대로 참석했습니다.

일본영화나 투자작 7편도 모두 계획대로 상영합니다.

제천시의회가 일본영화 상영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다수 시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신종찬/충북 제천시 : "문화적인 교류까지 끊어가면서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치는 정치 쪽에서 풀고, 문화적 교류는 계속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제 측도 일본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감정 섞인 대응은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전진수/제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소녀상 전시에) 일본 관객들이 방문하셔서 손을 잡아주시는 분도 계시고 옆에서 사진을 찍는 분도 계시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문화적인 행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달 개막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일본과 관련한 계획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성숙해지는 흐름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좀 더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선량한 의도이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건데, 다른 부분에서 말하자면 민간 교류를 끊겠다라는 의도는 아닌 겁니다."]

영화인들은 영화를 통해 상대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기에 더 필요한 문화예술 교류의 힘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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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영화 예정대로…‘성숙한 교류’ 선택한 국제영화제들
    • 입력 2019-08-09 21:46:08
    • 수정2019-08-10 22:36:40
    뉴스 9
[앵커]

일본의 수출 규제로 두 나라 정부가 맞선 상황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거센데요,

민간, 특히 문화 예술분야에서는 차분하게 교류를 지속하는 흐름입니다.

이번달 우리나라에서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가 3차례 열리는데, 모두 예정대로 일본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빗속에서도 2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일본인 초대손님들도 예정대로 참석했습니다.

일본영화나 투자작 7편도 모두 계획대로 상영합니다.

제천시의회가 일본영화 상영 철회를 요구했지만, 대다수 시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신종찬/충북 제천시 : "문화적인 교류까지 끊어가면서까지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치는 정치 쪽에서 풀고, 문화적 교류는 계속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제 측도 일본의 소녀상 전시 중단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감정 섞인 대응은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전진수/제천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소녀상 전시에) 일본 관객들이 방문하셔서 손을 잡아주시는 분도 계시고 옆에서 사진을 찍는 분도 계시고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역시 문화적인 행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달 개막하는 평창남북평화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도 일본과 관련한 계획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최근 우리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성숙해지는 흐름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 : "좀 더 생활 속에서 지속 가능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선량한 의도이기도 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건데, 다른 부분에서 말하자면 민간 교류를 끊겠다라는 의도는 아닌 겁니다."]

영화인들은 영화를 통해 상대의 생각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시기에 더 필요한 문화예술 교류의 힘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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