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 내 쥐떼 출몰…우리나라는?

입력 2019.08.10 (07:01) 수정 2019.08.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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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편의점 '훼미리마트'의 냉장식품 선반 위에서 쥐들이 내려오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영국의 BBC방송과 가디언 등 유력 언론들은 지난 5일 도쿄 시부야에 있는 훼미리마트 매장이 추가적인 고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일본 J-CAST 유튜브 채널

일본 내 방송에서도 이 유튜브 동영상 소개와 함께 도심 쥐 출몰을 다뤘다. 동영상에 보이는 쥐는 최소 6마리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도심지 쥐 출몰은 이번 일본 편의점 사태 뿐 아니라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도 큰 골칫거리다.

■ 호주 시드니 등 세계 대도시 도심 쥐로 골치

지난달(7월) 호주 시드니의 유명 피자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레스토랑 의자에 앉아있던 대형 쥐를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지역 언론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호주 7 News 홈페이지 화면 캡처(7월 10일)호주 7 News 홈페이지 화면 캡처(7월 10일)

[기사원문보기] ☞ Rat drops by Sydney pizza restaurant and takes a window seat with a view

또, 지난 1월 시드니의 유명 딤섬 음식점에서도 대형 쥐가 조리실을 휘젓고 다니는 게 고객에 의해 발견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호주 7News 홈페이지 화면 캡처(1월 31일)호주 7News 홈페이지 화면 캡처(1월 31일)

실제로 시드니 시 당국은 최소 500만 마리 이상의 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달(7월) 1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한 편의점 음료 냉장고에 대형 쥐가 나타나면서 캐나다 내 주요 언론들이 이 뉴스를 다뤘다. 아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음료를 고르던 30대 남성은 자신은 쥐인 줄 모르고 냉장고 위쪽을 보고 있었는데, 아들이 쥐를 발견했다고 방송에서 증언했다. 이 남성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러잖아도 지역에 쥐가 늘고 있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는 반응이다.

캐나다 CTV 홈페이지 화면 캡처(7월 19일)캐나다 CTV 홈페이지 화면 캡처(7월 19일)

[기사원문보기] ☞ Beating the heat? Rat spotted in 7-Eleven fridge in East Vancouver

■ 우리나라 도심 쥐 실태는?

이렇게 세계 유명 도시의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쥐가 나타나 고객을 놀라게 하고 위생·방역에 비상이 걸린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심 쥐 출몰과 관련해 최근엔 논쟁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도심 쥐 번식을 잘 막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지 않을 뿐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지에서 쥐를 봤다는 목격담은 종종 들리고 있다.

아래는 지난해 말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 안에 쥐가 있다면서 글을 올린 뒤 목격담과 조언의 글이 잇따랐다.



서울에서 병해충 방역소독 사업을 하는 바퀴119 엑스터의 이수근 씨는 지난해 15건 이상 편의점 쥐 퇴치작업을 나갔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서울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 쥐구멍을 막는 작업을 한 것을 비롯해 10여 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씨는 "쥐는 편의점에서 사는 게 아니라 들락날락하는 것이다. 편의점의 경우 특히 창고에 식품이나 물건을 별다른 조치 없이 보관하는데, 문틀 사이의 작은 틈·냉장고와 벽 틈·에어컨 호스용 구멍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런 이동통로를 완전히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도심에는 얼마나 많은 도심 쥐가 서식하고 있을까? 서울시의 경우 쥐로 인한 문제가 부각된 적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조사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서울시의 한 병해충 방역 관계자는 "1970년대 쥐잡기운동이 펼쳐진 이후 쥐로 인한 문제가 이슈화된 적이 없고, 음식점 등의 경우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그때 현장에 나가기 때문에 따로 위생 방역이나 단속 실적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편의점은 사업자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편의점 내에서 직접 치킨이나 빵 제조를 하는 경우 딱 그 위치에만 위생단속을 나간다"고 말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는 "암컷 쥐 한 마리가 한 번에 12마리까지 새끼를 낳고, 10월부터 실내에서 발견되는 쥐의 개체 수가 증가해 11~12월에 가장 많다"며 "쥐가 실내에 서식하지 못하도록 건물 틈새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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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편의점 내 쥐떼 출몰…우리나라는?
    • 입력 2019-08-10 07:01:18
    • 수정2019-08-10 17:47:49
    취재K
최근 일본 편의점 '훼미리마트'의 냉장식품 선반 위에서 쥐들이 내려오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되면서 큰 논란이 일었다. 이후 영국의 BBC방송과 가디언 등 유력 언론들은 지난 5일 도쿄 시부야에 있는 훼미리마트 매장이 추가적인 고지가 있을 때까지 폐쇄한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일본 J-CAST 유튜브 채널

일본 내 방송에서도 이 유튜브 동영상 소개와 함께 도심 쥐 출몰을 다뤘다. 동영상에 보이는 쥐는 최소 6마리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편의점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네티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도심지 쥐 출몰은 이번 일본 편의점 사태 뿐 아니라 미국이나 호주 등지에서도 큰 골칫거리다.

■ 호주 시드니 등 세계 대도시 도심 쥐로 골치

지난달(7월) 호주 시드니의 유명 피자 레스토랑에서는 고객이 레스토랑 의자에 앉아있던 대형 쥐를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지역 언론에서 보도하기도 했다.

호주 7 News 홈페이지 화면 캡처(7월 10일)
[기사원문보기] ☞ Rat drops by Sydney pizza restaurant and takes a window seat with a view

또, 지난 1월 시드니의 유명 딤섬 음식점에서도 대형 쥐가 조리실을 휘젓고 다니는 게 고객에 의해 발견되면서 큰 이슈가 됐다.

호주 7News 홈페이지 화면 캡처(1월 31일)
실제로 시드니 시 당국은 최소 500만 마리 이상의 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치를 앓고 있다.

지난달(7월) 1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한 편의점 음료 냉장고에 대형 쥐가 나타나면서 캐나다 내 주요 언론들이 이 뉴스를 다뤘다. 아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음료를 고르던 30대 남성은 자신은 쥐인 줄 모르고 냉장고 위쪽을 보고 있었는데, 아들이 쥐를 발견했다고 방송에서 증언했다. 이 남성은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러잖아도 지역에 쥐가 늘고 있어서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는 반응이다.

캐나다 CTV 홈페이지 화면 캡처(7월 19일)
[기사원문보기] ☞ Beating the heat? Rat spotted in 7-Eleven fridge in East Vancouver

■ 우리나라 도심 쥐 실태는?

이렇게 세계 유명 도시의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쥐가 나타나 고객을 놀라게 하고 위생·방역에 비상이 걸린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심 쥐 출몰과 관련해 최근엔 논쟁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도심 쥐 번식을 잘 막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지 않을 뿐 음식점이나 편의점 등지에서 쥐를 봤다는 목격담은 종종 들리고 있다.

아래는 지난해 말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편의점 안에 쥐가 있다면서 글을 올린 뒤 목격담과 조언의 글이 잇따랐다.



서울에서 병해충 방역소독 사업을 하는 바퀴119 엑스터의 이수근 씨는 지난해 15건 이상 편의점 쥐 퇴치작업을 나갔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서울 양천구의 한 편의점에 쥐구멍을 막는 작업을 한 것을 비롯해 10여 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씨는 "쥐는 편의점에서 사는 게 아니라 들락날락하는 것이다. 편의점의 경우 특히 창고에 식품이나 물건을 별다른 조치 없이 보관하는데, 문틀 사이의 작은 틈·냉장고와 벽 틈·에어컨 호스용 구멍 등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런 이동통로를 완전히 막아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도심에는 얼마나 많은 도심 쥐가 서식하고 있을까? 서울시의 경우 쥐로 인한 문제가 부각된 적이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조사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

서울시의 한 병해충 방역 관계자는 "1970년대 쥐잡기운동이 펼쳐진 이후 쥐로 인한 문제가 이슈화된 적이 없고, 음식점 등의 경우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그때 현장에 나가기 때문에 따로 위생 방역이나 단속 실적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편의점은 사업자등록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는 자유업이기 때문에 식품위생법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편의점 내에서 직접 치킨이나 빵 제조를 하는 경우 딱 그 위치에만 위생단속을 나간다"고 말했다.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는 "암컷 쥐 한 마리가 한 번에 12마리까지 새끼를 낳고, 10월부터 실내에서 발견되는 쥐의 개체 수가 증가해 11~12월에 가장 많다"며 "쥐가 실내에 서식하지 못하도록 건물 틈새를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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