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방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변실금 초기?!

입력 2019.08.10 (08:01) 수정 2019.08.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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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일시: 2019.8.10(토) 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항문건강, 변실금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정순섭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화장실에 가기 전에 변이 새는 변실금은 왜 생기는 건가요?

◆정순섭: 변실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변이 마려운데 오래 못 참는 경우도 있고요. 간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거든요. 못 참는 경우는 괄약근에 힘이 떨어져서 생기는 경우고 대부분은 노화입니다. 나이 들어서 어느 정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피하다고 생각하고 나만 그러면 어쩌나 하면서 밖으로 표출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부터 잘 관리하면 증상을 좀 더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 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에 복압이 많이 증가해 항문 쪽으로 압력이 많이 가게 됩니다. 출산 과정에서 괄약근이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실금의 가장 많은 원인을 꼽자면 현재까지는 출산 후에 생기는 괄약근 손상입니다.

그 외에도 당뇨병이 심하거나 아니면 척추 허리 디스크나 이런 신경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항문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이 약해져 변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래 못 참는 것도 문제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에 조금씩 묻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한두 번 했다고 변실금인가요?

◆정순섭: 변실금은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으면 변실금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사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경우는 변실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변실금의 증상이 심한지 가벼운지는 여러 항목을 따져 점수를 매기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방귀를 못 참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방귀. 별것 아닌 것 같죠. 길 가다가도 못 참고 배출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도 변실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나이를 먹다 보니까 젊을 때보다 참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또, 가스뿐 아니라 묽은 변이라든지, 굳은 변까지 실금이 되면 그거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입니다. 너무 심한 경우, 기저귀나 패드를 착용하고 다니기도 하고 외출을 안 합니다. 냄새날까 봐 그런 거죠. 그래서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그런 심각한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도 초기 치료가 중요한가요?

◆정순섭: 그럼요. 초기에 심하지 않은 경우는 원인을 알아봐야 합니다. 신경의 문제인지 아니면 근육의 문제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잘 아시는 케겔 운동은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 주잖아요. 케겔 운동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치 알통 키우려면 아령 운동을 열심히 해 알통이 진짜 생기는 것처럼 케겔운동도 제대로 열심히 하면 괄약근이 알통처럼 튼튼해집니다. 그렇게 해서 초기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으로 병원으로 찾기까지 오래 시간을 허비한다면서요?

◆정순섭: 네, 맞습니다. 지난봄에 대장항문학회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보통 변실금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분들이 최소한 1년 이상 지나야 오고 5년 10년 지나서 오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이렇게 늦는 건 '나만 그러면 어떡하나. 창피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변실금은 내버려 두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케겔 운동으로 관리가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항문 수술 등으로 항문을 한번 다치게 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괄약근 같은 경우 수술 후에 다칠 수도 있고 분만 관련해 다칠 수 있는 데 한번 다치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소중히 다루고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박광식: 변실금이 왔을 때 함께 생각해봐야 할 질환이 있나요?

◆정순섭: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설사나 혈변을 많이 보게 되면 아무래도 굳은 변 보다는 묽은 변, 가스 이런 게 더 참기 어렵습니다. 그런 분들은 변실금 증상이 있으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해서 혹시 대장 안에 문제가 없는지 내시경검사도 해봐야 합니다. 정말로 괄약근 내 압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괄약근 내압검사라든지 항문 괄약근이 끊어진 데는 없는지 두께는 괜찮은지 이런 거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에 비데사용은 도움이 될까요? 음식은요?

◆정순섭: 비데하고 변실금은 크게 연관이 없습니다. 변실금 환자들은 유제품이나 양배추, 브로콜리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섬유질이고 또 변을 잘 보게 할 수 있는 제품들이라 갸우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변실금이 있는 분들은 이런 식품을 소화하는 과정에 가스를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괄약근 힘이 약한 분들은 브로콜리나 양배추, 콩을 먹으면서 가스가 많이 찰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변을 참기가 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다른 섬유질로 골라 드시고 앞서 말한 식품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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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0 08:01:52
    • 수정2019-08-10 09:13:1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일시: 2019.8.10(토) 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항문건강, 변실금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정순섭 교수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광식: 화장실에 가기 전에 변이 새는 변실금은 왜 생기는 건가요?

◆정순섭: 변실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변이 마려운데 오래 못 참는 경우도 있고요. 간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에 묻는 경우도 있거든요. 못 참는 경우는 괄약근에 힘이 떨어져서 생기는 경우고 대부분은 노화입니다. 나이 들어서 어느 정도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창피하다고 생각하고 나만 그러면 어쩌나 하면서 밖으로 표출을 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부터 잘 관리하면 증상을 좀 더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 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에 복압이 많이 증가해 항문 쪽으로 압력이 많이 가게 됩니다. 출산 과정에서 괄약근이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실금의 가장 많은 원인을 꼽자면 현재까지는 출산 후에 생기는 괄약근 손상입니다.

그 외에도 당뇨병이 심하거나 아니면 척추 허리 디스크나 이런 신경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항문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이 약해져 변실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오래 못 참는 것도 문제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속옷에 조금씩 묻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한두 번 했다고 변실금인가요?

◆정순섭: 변실금은 한 번이라도 경험이 있으면 변실금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설사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경우는 변실금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변실금의 증상이 심한지 가벼운지는 여러 항목을 따져 점수를 매기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방귀를 못 참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방귀. 별것 아닌 것 같죠. 길 가다가도 못 참고 배출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도 변실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나이를 먹다 보니까 젊을 때보다 참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또, 가스뿐 아니라 묽은 변이라든지, 굳은 변까지 실금이 되면 그거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입니다. 너무 심한 경우, 기저귀나 패드를 착용하고 다니기도 하고 외출을 안 합니다. 냄새날까 봐 그런 거죠. 그래서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그런 심각한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가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도 초기 치료가 중요한가요?

◆정순섭: 그럼요. 초기에 심하지 않은 경우는 원인을 알아봐야 합니다. 신경의 문제인지 아니면 근육의 문제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잘 아시는 케겔 운동은 골반 근육을 강화시켜 주잖아요. 케겔 운동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치 알통 키우려면 아령 운동을 열심히 해 알통이 진짜 생기는 것처럼 케겔운동도 제대로 열심히 하면 괄약근이 알통처럼 튼튼해집니다. 그렇게 해서 초기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으로 병원으로 찾기까지 오래 시간을 허비한다면서요?

◆정순섭: 네, 맞습니다. 지난봄에 대장항문학회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보통 변실금으로 병원에 방문하는 분들이 최소한 1년 이상 지나야 오고 5년 10년 지나서 오는 분들도 꽤 많더라고요. 이렇게 늦는 건 '나만 그러면 어떡하나. 창피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변실금은 내버려 두면 더 심해집니다. 그래서 케겔 운동으로 관리가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항문 수술 등으로 항문을 한번 다치게 되면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괄약근 같은 경우 수술 후에 다칠 수도 있고 분만 관련해 다칠 수 있는 데 한번 다치면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소중히 다루고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박광식: 변실금이 왔을 때 함께 생각해봐야 할 질환이 있나요?

◆정순섭: 염증성 장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설사나 혈변을 많이 보게 되면 아무래도 굳은 변 보다는 묽은 변, 가스 이런 게 더 참기 어렵습니다. 그런 분들은 변실금 증상이 있으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해서 혹시 대장 안에 문제가 없는지 내시경검사도 해봐야 합니다. 정말로 괄약근 내 압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괄약근 내압검사라든지 항문 괄약근이 끊어진 데는 없는지 두께는 괜찮은지 이런 거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광식: 변실금에 비데사용은 도움이 될까요? 음식은요?

◆정순섭: 비데하고 변실금은 크게 연관이 없습니다. 변실금 환자들은 유제품이나 양배추, 브로콜리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은데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섬유질이고 또 변을 잘 보게 할 수 있는 제품들이라 갸우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변실금이 있는 분들은 이런 식품을 소화하는 과정에 가스를 만듭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괄약근 힘이 약한 분들은 브로콜리나 양배추, 콩을 먹으면서 가스가 많이 찰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변을 참기가 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다른 섬유질로 골라 드시고 앞서 말한 식품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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