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에…’ 7월 주식 거래대금 올들어 최저

입력 2019.08.11 (14:38) 수정 2019.08.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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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격해지고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식 거래 규모가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8조 5천937억 원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줄고 직전 달보다는 3.4% 감소했습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이 4조 4천290억 원이고 코스닥시장이 4조 1천64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5월까지는 9조 원 선을 계속 웃돌다가 6월(8조 8천887억 원) 9조 원 선 밑으로 내려갔고 7월에는 더 줄었습니다.

올해 5월 말부터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세율(코스피는 농특세 포함)이 0.30%에서 0.25%로 1996년 이후 23년 만에 낮아지는 호재가 있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증시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를 보인 것은 잇단 악재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일본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습니다.

이에 지난달 코스피는 5.0%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8.7% 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상장사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지난달 말 기준) 중 무려 80곳이 지난달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예컨대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6월 말 6만 8천2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 6천950억원으로 31.16% 하락했고 한미약품(-28.22%), 롯데지주(-22.73%), 현대건설(-19.68%), 넷마블(-19.65%), 호텔신라(-18.87%), LG디스플레이(-18.77%) 등 30곳의 주가도 10% 넘게 내렸습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20곳으로, 그중 10% 넘게 상승한 곳은 NAVER(21.05%), 헬릭스미스(17.14%), S-Oil(12.43%), SK하이닉스(10.65%) 등 4곳에 그쳤습니다.

당분간은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10조 4천701억 원에서 지난달 말 9조 4천788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8조 1천821억 원까지 줄었습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져 잔고가 늘지만, 시장 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작아지면 잔고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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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1 14:38:38
    • 수정2019-08-11 14:39:40
    경제
미중 무역분쟁이 격해지고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돼 주식 거래 규모가 올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늘(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은 8조 5천937억 원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줄고 직전 달보다는 3.4% 감소했습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이 4조 4천290억 원이고 코스닥시장이 4조 1천64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5월까지는 9조 원 선을 계속 웃돌다가 6월(8조 8천887억 원) 9조 원 선 밑으로 내려갔고 7월에는 더 줄었습니다.

올해 5월 말부터는 코스피와 코스닥 등 주식 거래세율(코스피는 농특세 포함)이 0.30%에서 0.25%로 1996년 이후 23년 만에 낮아지는 호재가 있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증시 거래 규모가 연중 최저를 보인 것은 잇단 악재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그만큼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고 일본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반도체 소재 품목의 대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됐습니다.

이에 지난달 코스피는 5.0% 하락했고 코스닥지수는 8.7% 내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상장사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상장사(지난달 말 기준) 중 무려 80곳이 지난달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예컨대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6월 말 6만 8천2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 6천950억원으로 31.16% 하락했고 한미약품(-28.22%), 롯데지주(-22.73%), 현대건설(-19.68%), 넷마블(-19.65%), 호텔신라(-18.87%), LG디스플레이(-18.77%) 등 30곳의 주가도 10% 넘게 내렸습니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20곳으로, 그중 10% 넘게 상승한 곳은 NAVER(21.05%), 헬릭스미스(17.14%), S-Oil(12.43%), SK하이닉스(10.65%) 등 4곳에 그쳤습니다.

당분간은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인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말 10조 4천701억 원에서 지난달 말 9조 4천788억 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이달 8일에는 8조 1천821억 원까지 줄었습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져 잔고가 늘지만, 시장 불안으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작아지면 잔고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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