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달 넘긴 요금소 고공농성…“무인화하면 절반 구조조정”

입력 2019.08.11 (21:23) 수정 2019.08.1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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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자회사 전환에 반발해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벌써 40일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자회사로 가면 무인화 시스템 때문에 대량해고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가 실제로 근거가 있는 건지, 신지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카메라가 차량 번호를 자동 인식해 요금을 청구하는 무인 시스템, '스마트 톨링'입니다.

수납원은 물론, 기존의 하이패스도 필요 없습니다.

전국 민자고속도로 11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2년 전 이 시스템을 도입한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인력 현황 자료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중간정산소 4곳이 사라지자, 전체 직원의 30%인 25명이 명예퇴직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더 나아가, 전국 요금소 355곳 전체에 대한 '스마트 톨링'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수납원 6,100여 명 가운데 52%인 3,200명이 기계로 대체 가능하고, 연간 2천억 원의 운영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한 달 넘게 농성 중인 수납원들의 '대량 해고' 주장이 기우만은 아닌 겁니다.

[도명화/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 : "자회사라는 데가 어차피 용역업체인데 무슨 책임감을 가지고 고용 대책을 세우겠냐는 거죠."]

도로공사 측은 '스마트 톨링' 도입을 2022년 이후로 미뤘고, 자회사 소속도 고용이 안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준식/한국도로공사 스마트계획팀 차장 : "법적,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현금 수납차로를 존치하고,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서 수납원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피할 수 없는 무인화의 흐름 속에서, 기술 도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고용 보장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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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 달 넘긴 요금소 고공농성…“무인화하면 절반 구조조정”
    • 입력 2019-08-11 21:25:29
    • 수정2019-08-11 21: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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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들이 자회사 전환에 반발해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벌써 40일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자회사로 가면 무인화 시스템 때문에 대량해고 당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가 실제로 근거가 있는 건지, 신지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승용차가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카메라가 차량 번호를 자동 인식해 요금을 청구하는 무인 시스템, '스마트 톨링'입니다.

수납원은 물론, 기존의 하이패스도 필요 없습니다.

전국 민자고속도로 11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2년 전 이 시스템을 도입한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인력 현황 자료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중간정산소 4곳이 사라지자, 전체 직원의 30%인 25명이 명예퇴직했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더 나아가, 전국 요금소 355곳 전체에 대한 '스마트 톨링'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수납원 6,100여 명 가운데 52%인 3,200명이 기계로 대체 가능하고, 연간 2천억 원의 운영비가 절감되는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한 달 넘게 농성 중인 수납원들의 '대량 해고' 주장이 기우만은 아닌 겁니다.

[도명화/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장 : "자회사라는 데가 어차피 용역업체인데 무슨 책임감을 가지고 고용 대책을 세우겠냐는 거죠."]

도로공사 측은 '스마트 톨링' 도입을 2022년 이후로 미뤘고, 자회사 소속도 고용이 안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준식/한국도로공사 스마트계획팀 차장 : "법적,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현금 수납차로를 존치하고, (자회사를)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해서 수납원들에 대한 고용을 보장할 계획입니다."]

피할 수 없는 무인화의 흐름 속에서, 기술 도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고용 보장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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