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응급 골든타임 주역…‘펌뷸런스’ 아시나요?

입력 2019.08.12 (08:32) 수정 2019.08.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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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금보시는 이 차량 네 소방차입니다.

정확히는 화재진압용 펌프차인데요,

안에는 자동심장충격기가 들어있습니다.

화재 진압은 물론 119구급차 역할도 할 수 있어, 펌프차 + 엠뷸런스를 합쳐서 이른바 '펌뷸런스'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이 차 덕을 톡톡히 보는 응급 상황도 많다고 합니다.

휴가철 오늘은 응급상황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방법들, 함께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 달 22일 오후, 거리를 걸어가던 한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때 어디선가 달려온 여성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임상태/인근 상인 : "(남성이) 그냥 쓰러지셨어요. 가다가 쓰러지니까 또 달려와서 그 여성이 이제 심장을 이렇게 압박하고 해서."]

바로 그때, 도로에 소방차 한대가 정차하고, 시민들이 다급하게 손짓을 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유상근/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위 : "화재진압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이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차가 멈추려고 했는데 한 여성이 다급하게 뛰어오면서 저기 사람이 쓰러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

이 차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이른바 펌뷸런스였습니다.

시민의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은 구급팀의 응급 조치로 이 남성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연제덕/당시 응급환자 : "당연히 고맙죠. 이루 말할 수가 없지. 뭐라 표현을 못하죠. 생명의 은인들이지."]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펌뷸런스는 서울시에 총 110여 대가 다니고 있는데요.

그동안 119구급대의 공백을 메우며 올해만 12건의 응급환자를 구조했습니다.

[이형국/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 "관내 구급차가 출동으로 비어있을 때 펌뷸런스가 출동하여, 자동심장충격기와 기타 의료장비를 싣고 다녀서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나 기도폐쇄 같은 응급상황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 등을 막기 위해 골든타임 4분 안에 응급처치가 필요한데요,

아파트, 공공기관, 지하철 역사 등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시민들은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임예찬/경기도 안산시 : "옆에 이거 (사용 방법) 쓰여 있는 거 보면 될 것 같은데 잘 몰라요."]

[정재욱/서울시 마포구 :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음성이 나오는 거로 알고 있어서 할 수는 있는데, 안 해 본 사람들은 사용하기 힘들 것 같아요."]

직접 가르쳐주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주민과 직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1초에 두 번 누르는 속도입니다. 딴, 딴, 딴, 딴."]

[오윤희/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차장 : "심정지 상황 자체가 병원 말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게 거의 60%에서 70%정도가 돼요. 지역사회 공헌 차원으로 지역 주민, 교사,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환자가 생길 수 있죠,

그런만큼 연령대도 다양하고,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이아영/서울시 송파구 : "저희 아이가 어릴 때 열이 많이 나서 숨이 멎어서 병원에 각 적이 있었거든요. 좀 더 진지하게 (교육을) 받게 되고, 이게 진짜 생명을 살릴 수 있겠구나."]

[이준서/서울시 강동구 : "(심폐소생술) 1분 30초에서 2분만 해도 힘들고 하니까 여러 사람이 많이 배워서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에서도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장은서/인천시 서구 : "(사람이 숨을 안 쉬면) 심폐소생술을 해서 다른 사람한테 119에 전화해 달라고 하고요."]

[강명지/경기도 김포시 : "만약에 실제 (응급) 상황이 일어난다면 (심폐소생술) 이걸 잘 기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한번 같이 보시죠.

압박하는 손은 한 손등에 다른 손을 덮어 깍지 끼고, 손바닥 전체가 아닌 아래쪽 불룩한 부분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환자의 압박 부분이 중요합니다.

[나영화/보라매안전체험센터 교관 : "압박 위치는 가슴뼈 아래쪽 2분의1. 손꿈치로 압박을 하면 됩니다."]

이때 두 팔을 쭉 뻗어 환자의 몸과 90도 각도를 유지하고, 체중을 실어 5~6센티미터 깊이로, 1초에 2회 누르는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30회씩 실시하고 반복합니다.

매번 압박 후에는 가슴이 완전히 이완되도록 합니다.

이번에는 자동심장충격기입니다. 전원을 켜고, 음성안내에 따릅니다.

["패드를 부착하세요."]

장비 준비가 될 때도 다른 사람이 있다면 가슴압박은 그대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패드 커넥터를 본체에 연결하면, 2분에 한 번씩 자동으로 환자상태를 분석하며 전기충격을 주게 됩니다.

안내를 잘 듣고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로부터 떨어지세요. 환자의 심장 리듬을 분석합니다. 제세동 필요합니다. 충전 중. 환자로부터 떨어지세요."]

이렇게 전기 충격을 주고 나면, 다시 심폐소생술을 반복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4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나영화/보라매안전체험관 교관 : "심폐소생술은 시민분들이 많이 알고 계셔서 가슴압박은 많이 하고 계시는데, 자동심장충격기 같은 경우에는 연습해보지 않으면 두려움이 있어서 있어도 사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미리 와서 교육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응급상황. 무심코 배워놓은 심폐소생술은 내 가족은 물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보셨죠?

평소에 내가 다니는 곳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디에 있는지 꼭 기억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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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응급 골든타임 주역…‘펌뷸런스’ 아시나요?
    • 입력 2019-08-12 08:33:30
    • 수정2019-08-12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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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금보시는 이 차량 네 소방차입니다.

정확히는 화재진압용 펌프차인데요,

안에는 자동심장충격기가 들어있습니다.

화재 진압은 물론 119구급차 역할도 할 수 있어, 펌프차 + 엠뷸런스를 합쳐서 이른바 '펌뷸런스'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이 차 덕을 톡톡히 보는 응급 상황도 많다고 합니다.

휴가철 오늘은 응급상황의 골든타임을 지키는 방법들, 함께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지난 달 22일 오후, 거리를 걸어가던 한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때 어디선가 달려온 여성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임상태/인근 상인 : "(남성이) 그냥 쓰러지셨어요. 가다가 쓰러지니까 또 달려와서 그 여성이 이제 심장을 이렇게 압박하고 해서."]

바로 그때, 도로에 소방차 한대가 정차하고, 시민들이 다급하게 손짓을 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유상근/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위 : "화재진압을 마치고 복귀하는 중이었습니다. 횡단보도 앞에 차가 멈추려고 했는데 한 여성이 다급하게 뛰어오면서 저기 사람이 쓰러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

이 차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이른바 펌뷸런스였습니다.

시민의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은 구급팀의 응급 조치로 이 남성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연제덕/당시 응급환자 : "당연히 고맙죠. 이루 말할 수가 없지. 뭐라 표현을 못하죠. 생명의 은인들이지."]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펌뷸런스는 서울시에 총 110여 대가 다니고 있는데요.

그동안 119구급대의 공백을 메우며 올해만 12건의 응급환자를 구조했습니다.

[이형국/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소방장 : "관내 구급차가 출동으로 비어있을 때 펌뷸런스가 출동하여, 자동심장충격기와 기타 의료장비를 싣고 다녀서 언제 어디서든 심정지나 기도폐쇄 같은 응급상황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경우, 저산소증으로 인한 뇌손상 등을 막기 위해 골든타임 4분 안에 응급처치가 필요한데요,

아파트, 공공기관, 지하철 역사 등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돼 있는데요,

시민들은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임예찬/경기도 안산시 : "옆에 이거 (사용 방법) 쓰여 있는 거 보면 될 것 같은데 잘 몰라요."]

[정재욱/서울시 마포구 :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음성이 나오는 거로 알고 있어서 할 수는 있는데, 안 해 본 사람들은 사용하기 힘들 것 같아요."]

직접 가르쳐주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 주민과 직원,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1초에 두 번 누르는 속도입니다. 딴, 딴, 딴, 딴."]

[오윤희/서울아산병원 시뮬레이션센터 차장 : "심정지 상황 자체가 병원 말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게 거의 60%에서 70%정도가 돼요. 지역사회 공헌 차원으로 지역 주민, 교사, 학생을 대상으로 해서 CPR(심폐소생술)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환자가 생길 수 있죠,

그런만큼 연령대도 다양하고,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이아영/서울시 송파구 : "저희 아이가 어릴 때 열이 많이 나서 숨이 멎어서 병원에 각 적이 있었거든요. 좀 더 진지하게 (교육을) 받게 되고, 이게 진짜 생명을 살릴 수 있겠구나."]

[이준서/서울시 강동구 : "(심폐소생술) 1분 30초에서 2분만 해도 힘들고 하니까 여러 사람이 많이 배워서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안전체험관에서도 무료로 배울 수 있습니다.

[장은서/인천시 서구 : "(사람이 숨을 안 쉬면) 심폐소생술을 해서 다른 사람한테 119에 전화해 달라고 하고요."]

[강명지/경기도 김포시 : "만약에 실제 (응급) 상황이 일어난다면 (심폐소생술) 이걸 잘 기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한번 같이 보시죠.

압박하는 손은 한 손등에 다른 손을 덮어 깍지 끼고, 손바닥 전체가 아닌 아래쪽 불룩한 부분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환자의 압박 부분이 중요합니다.

[나영화/보라매안전체험센터 교관 : "압박 위치는 가슴뼈 아래쪽 2분의1. 손꿈치로 압박을 하면 됩니다."]

이때 두 팔을 쭉 뻗어 환자의 몸과 90도 각도를 유지하고, 체중을 실어 5~6센티미터 깊이로, 1초에 2회 누르는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30회씩 실시하고 반복합니다.

매번 압박 후에는 가슴이 완전히 이완되도록 합니다.

이번에는 자동심장충격기입니다. 전원을 켜고, 음성안내에 따릅니다.

["패드를 부착하세요."]

장비 준비가 될 때도 다른 사람이 있다면 가슴압박은 그대로 계속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패드 커넥터를 본체에 연결하면, 2분에 한 번씩 자동으로 환자상태를 분석하며 전기충격을 주게 됩니다.

안내를 잘 듣고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로부터 떨어지세요. 환자의 심장 리듬을 분석합니다. 제세동 필요합니다. 충전 중. 환자로부터 떨어지세요."]

이렇게 전기 충격을 주고 나면, 다시 심폐소생술을 반복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4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나영화/보라매안전체험관 교관 : "심폐소생술은 시민분들이 많이 알고 계셔서 가슴압박은 많이 하고 계시는데, 자동심장충격기 같은 경우에는 연습해보지 않으면 두려움이 있어서 있어도 사용을 못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미리 와서 교육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응급상황. 무심코 배워놓은 심폐소생술은 내 가족은 물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보셨죠?

평소에 내가 다니는 곳에 자동심장충격기가 어디에 있는지 꼭 기억해두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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