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병사들 초소 비운채 ‘술판’…또 은폐?

입력 2019.08.12 (21:30) 수정 2019.08.12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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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군 병사가 경계근무 도중,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은 채 음료수를 사러 갔던 게 불과 한 달여 전인데요.

이번엔 해군교육사령부 병사 6명이 새벽 경계근무 때 초소를 비우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해군은 이번 사건에서도 초기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지난 5월 14일 자정쯤, 경계근무 도중 탄약고 초소에서 병사들끼리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병사 6명이 생맥주 만 cc와 소주에 치킨 등을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군부대 규정상 밤 10시 이후에는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휴대전화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배달 음식은 사령부 후문 틈새로 건네졌습니다.

[부대 밖 치킨집 사장/음성변조 : "그저께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켜놓고 상관이 들어와서 가지 않는다고, 한 시간 후에 (치킨을) 가져다 달라는 거예요. 한 시간을 기다렸잖아요."]

술판을 벌인 사병 6명 가운데 4명은 탄약고와 후문 초소 근무자들이었습니다.

술판을 벌인 2시간 동안 사령부 초소 일부가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였다는 얘깁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그 쪽으로 순찰을 하는, 당직 (근무를) 서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간부들이 있었다면, (초소 근무자인) 너네가 왜 그리로 가고 있느냐고 물어봤겠지만…."]

해당 부대 중대장 이런 사실을 다음 날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사들에게 외박제한 명령만 내렸습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은 은폐를 하려 했다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보고를 누락했다' '자기 선에서 처리하려고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해군은 뒤늦게 내부 고발을 받고 수사에 착수해 중대장에게 징계를 내리고 해당 병사들은 기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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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병사들 초소 비운채 ‘술판’…또 은폐?
    • 입력 2019-08-12 21:32:33
    • 수정2019-08-12 23:15:31
    뉴스 9
[앵커] 한 해군 병사가 경계근무 도중,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은 채 음료수를 사러 갔던 게 불과 한 달여 전인데요. 이번엔 해군교육사령부 병사 6명이 새벽 경계근무 때 초소를 비우고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해군은 이번 사건에서도 초기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지난 5월 14일 자정쯤, 경계근무 도중 탄약고 초소에서 병사들끼리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병사 6명이 생맥주 만 cc와 소주에 치킨 등을 배달시켜 먹었습니다. 군부대 규정상 밤 10시 이후에는 휴대전화를 반납해야 하지만 이를 어기고 휴대전화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배달 음식은 사령부 후문 틈새로 건네졌습니다. [부대 밖 치킨집 사장/음성변조 : "그저께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켜놓고 상관이 들어와서 가지 않는다고, 한 시간 후에 (치킨을) 가져다 달라는 거예요. 한 시간을 기다렸잖아요."] 술판을 벌인 사병 6명 가운데 4명은 탄약고와 후문 초소 근무자들이었습니다. 술판을 벌인 2시간 동안 사령부 초소 일부가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였다는 얘깁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그 쪽으로 순찰을 하는, 당직 (근무를) 서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간부들이 있었다면, (초소 근무자인) 너네가 왜 그리로 가고 있느냐고 물어봤겠지만…."] 해당 부대 중대장 이런 사실을 다음 날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사들에게 외박제한 명령만 내렸습니다. [해군 관계자/음성변조 : "본인은 은폐를 하려 했다는 입장은 아니거든요. '보고를 누락했다' '자기 선에서 처리하려고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해군은 뒤늦게 내부 고발을 받고 수사에 착수해 중대장에게 징계를 내리고 해당 병사들은 기소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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