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방위비, 월세받기보다 쉬워”…동맹국 조롱까지

입력 2019.08.12 (21:38) 수정 2019.08.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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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아파트 월세 몇 백 달러보다 한국 방위비 10억 달러 받는 게 더 쉬웠다" 는 말을 했습니다.

한국 방위비 인상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우며 대선용 치적으로, 자신의 외교 성과를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9일 뉴욕에서 열린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파트 임대료 114달러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 받아내는 게 더 쉬웠다"는 말을 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임대료 수금 경험에 빗대 한국에서 방위비를 더 받아냈다는 걸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한 겁니다.

한국의 경제는 번창하고 있는데 왜 미국이 방위비를 내야 하냐며 추가 인상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방위비 대폭 인상을 예고한 상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7일 : "한국과 나는 합의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더 많은 돈을 내기로 동의했습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취임하지 않았으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증액과 대북 관계 개선을 재선 유세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거친 협상 과정을 자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내고, 아베 총리의 일본식 발음을 따라했다며 이는 동맹국들을 조롱한 거라고 뉴욕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동맹국을 압박하는 게 대선용 치적이 된 상황에 미국 내에서도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한미 간 틈새가 생기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이 더 많은 지렛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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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 방위비, 월세받기보다 쉬워”…동맹국 조롱까지
    • 입력 2019-08-12 21:40:16
    • 수정2019-08-12 22: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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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서 "아파트 월세 몇 백 달러보다 한국 방위비 10억 달러 받는 게 더 쉬웠다" 는 말을 했습니다.

한국 방위비 인상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우며 대선용 치적으로, 자신의 외교 성과를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9일 뉴욕에서 열린 재선 캠페인 모금행사,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파트 임대료 114달러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 받아내는 게 더 쉬웠다"는 말을 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임대료 수금 경험에 빗대 한국에서 방위비를 더 받아냈다는 걸 자신의 업적으로 과시한 겁니다.

한국의 경제는 번창하고 있는데 왜 미국이 방위비를 내야 하냐며 추가 인상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방위비 대폭 인상을 예고한 상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7일 : "한국과 나는 합의했습니다. 한국이 미국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더 많은 돈을 내기로 동의했습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취임하지 않았으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방위비 증액과 대북 관계 개선을 재선 유세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거친 협상 과정을 자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내고, 아베 총리의 일본식 발음을 따라했다며 이는 동맹국들을 조롱한 거라고 뉴욕포스트는 지적했습니다.

동맹국을 압박하는 게 대선용 치적이 된 상황에 미국 내에서도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한미 간 틈새가 생기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이 더 많은 지렛대를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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