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국제공항 운영 재개에도 300여 항공편 취소

입력 2019.08.13 (10:05) 수정 2019.08.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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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기습적인 점거로 한때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이 오늘(13일) 오전 운영을 재개했지만, 300여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은 홍콩국제공항이 오전 6시 무렵 공항 탑승 수속을 재개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현재 공항에 설치된 항공기 출발·도착 안내 모니터가 가동되고 있으며, 항공사 카운터에서는 탑승 수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항은 그러나 운항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며 각 항공편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공항 측에 따르면 현지 시각 오늘(1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어제(12일) 새벽부터 밤 11시 55분까지 홍콩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60편,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150편이 취소됐습니다.

공항은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최신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드시 항공편 출발 여부를 확인한 후 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이용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홍콩국제공항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편 결항으로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여행객 등이 몰리면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공항에서 밤을 새운 일부 여행객들은 공항 의자 등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이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늘(13일) 오전 11시 무렵 인천공항에서 오는 KE603편이 홍콩공항에 도착하며,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KE604편이 낮 12시 5분쯤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포함해 자정 무렵까지 도착 5편, 출발 5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오는 OZ721편이 오전 11시쯤 홍콩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오후 1시 15분 무렵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편이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포함해 자정 무렵까지 도착 2편, 출발 2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앞서 어제(12일)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 국제 공항을 점거하자, 항공 당국은 '노탐'(NOTAM, Notice To Airmen) 공지를 통해 공항이 폐쇄된다고 전 세계 항공 종사자에 알린 데 이어 오늘(13일) 오전 6시에 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당국이 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입니다.

시위대 점거로 인해 홍콩 공항은 어제(12일)와 오늘(13일) 새벽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연좌 농성을 벌이며 공항을 점거했던 시위대 5천여명은 소수를 남기고 대부분 자진 해산했습니다.

이들은 이틀 전(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분노해 공항을 점거했습니다.

유례없는 공항 점거·폐쇄에도 진압 당국과 시위대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활동가들은 오늘(13일) 오후 다시 공항에 모이자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해 오후들어 상황이 바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시위대의 공항 점거에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어제(12일) 성명에서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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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3 10:05:56
    • 수정2019-08-13 11: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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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의 기습적인 점거로 한때 폐쇄됐던 홍콩국제공항이 오늘(13일) 오전 운영을 재개했지만, 300여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여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AFP통신 등은 홍콩국제공항이 오전 6시 무렵 공항 탑승 수속을 재개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현재 공항에 설치된 항공기 출발·도착 안내 모니터가 가동되고 있으며, 항공사 카운터에서는 탑승 수속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공항은 그러나 운항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며 각 항공편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공항 측에 따르면 현지 시각 오늘(1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어제(12일) 새벽부터 밤 11시 55분까지 홍콩국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 160편, 도착 예정이던 항공편 150편이 취소됐습니다.

공항은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최신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드시 항공편 출발 여부를 확인한 후 공항으로 이동할 것을 이용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홍콩국제공항 출발장 체크인 카운터에는 항공편 결항으로 여객기에 탑승하지 못했던 여행객 등이 몰리면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공항에서 밤을 새운 일부 여행객들은 공항 의자 등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 운항이 정상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늘(13일) 오전 11시 무렵 인천공항에서 오는 KE603편이 홍콩공항에 도착하며,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KE604편이 낮 12시 5분쯤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포함해 자정 무렵까지 도착 5편, 출발 5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서 오는 OZ721편이 오전 11시쯤 홍콩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오후 1시 15분 무렵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여객편이 출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포함해 자정 무렵까지 도착 2편, 출발 2편의 항공편이 예정돼 있습니다.

앞서 어제(12일)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홍콩 국제 공항을 점거하자, 항공 당국은 '노탐'(NOTAM, Notice To Airmen) 공지를 통해 공항이 폐쇄된다고 전 세계 항공 종사자에 알린 데 이어 오늘(13일) 오전 6시에 공항 운영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노탐은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당국이 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에 보내는 전문 형태의 통지문입니다.

시위대 점거로 인해 홍콩 공항은 어제(12일)와 오늘(13일) 새벽 극소수 항공편을 제외하고 대부분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연좌 농성을 벌이며 공항을 점거했던 시위대 5천여명은 소수를 남기고 대부분 자진 해산했습니다.

이들은 이틀 전(11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가한 여성이 경찰이 쏜 고무탄 또는 빈백건(bean bag gun·알갱이가 든 주머니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데 분노해 공항을 점거했습니다.

유례없는 공항 점거·폐쇄에도 진압 당국과 시위대 사이에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활동가들은 오늘(13일) 오후 다시 공항에 모이자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해 오후들어 상황이 바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시위대의 공항 점거에 중국 중앙정부는 시위대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무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은 어제(12일) 성명에서 "세계 어느 곳도 이러한 극악무도하고 극단적인 잔혹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이러한 테러리스트 행위를 용납한다면 홍콩은 바닥없는 심연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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