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태에 엑소 레이까지…‘하나의 중국’ 어긴 브랜드 보이콧

입력 2019.08.14 (06:33) 수정 2019.08.1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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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의 불똥이 글로벌 기업들로까지 튀고 있습니다.

베르사체 등 유명 패션 업체들이 자사 제품이나 홈페이지에 홍콩이나 타이완 등을 중국과 따로 명기한 바람에 큰 홍역을 치렀는데요.

인기그룹 엑소의 중국인 맴버 레이의 기획사도 삼성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광고모델 계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삼성의 글로벌 홈페이지입니다.

'소비자의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라'는 안내 아래, 대륙별 국가들이 표기돼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엔 중국과 타이완이 따로 나옵니다.

홍콩 역시, 현지어 영어 두 버전으로 중국과 떨어져 있습니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의 기획사가 문제 삼은 대목입니다.

기획사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모호하게 한 행위로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홍콩을 별개로 표시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삼성과의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 측은 중국 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렬해지고 타이완과의 관계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다국적 기업들이 타이완이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 마카오를 본토와 별개로 표시하는 데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도 홈페이지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베르사체는 T셔츠 제품에 홍콩과 마카오를, 코치는 홍콩과 타이완을 별도로 표기했다가 공식 사과했고 이들 브랜드의 중국인 모델들도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 뒤엔 자국민들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해온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있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배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의 외세 개입설까지 주장하며 잔뜩 예민해진 가운데 외국 기업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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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사태에 엑소 레이까지…‘하나의 중국’ 어긴 브랜드 보이콧
    • 입력 2019-08-14 06:37:48
    • 수정2019-08-14 07: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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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사태의 불똥이 글로벌 기업들로까지 튀고 있습니다.

베르사체 등 유명 패션 업체들이 자사 제품이나 홈페이지에 홍콩이나 타이완 등을 중국과 따로 명기한 바람에 큰 홍역을 치렀는데요.

인기그룹 엑소의 중국인 맴버 레이의 기획사도 삼성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며, 광고모델 계약 해지를 선언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삼성의 글로벌 홈페이지입니다.

'소비자의 국가나 지역을 방문하라'는 안내 아래, 대륙별 국가들이 표기돼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엔 중국과 타이완이 따로 나옵니다.

홍콩 역시, 현지어 영어 두 버전으로 중국과 떨어져 있습니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의 기획사가 문제 삼은 대목입니다.

기획사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모호하게 한 행위로 중국 동포의 민족 감정을 엄중히 손상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홍콩을 별개로 표시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어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삼성과의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 측은 중국 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렬해지고 타이완과의 관계도 악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다국적 기업들이 타이완이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 마카오를 본토와 별개로 표시하는 데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도 홈페이지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베르사체는 T셔츠 제품에 홍콩과 마카오를, 코치는 홍콩과 타이완을 별도로 표기했다가 공식 사과했고 이들 브랜드의 중국인 모델들도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 뒤엔 자국민들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해온 중국의 관영매체들이 있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며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배제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의 외세 개입설까지 주장하며 잔뜩 예민해진 가운데 외국 기업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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