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야심] 지지율 하락 황교안의 ‘승부수’

입력 2019.08.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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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바빠졌습니다. 광폭 행보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일 겁니다. 취임 뒤 계속 오르기만 할 것 같던 당 지지율이 5월 이후 하락 추세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형국입니다. 여기에 당 안팎에서 리더십 부재를 꼬집으며 황 대표를 흔드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꽃길을 꿈꿨을 테지만, 눈앞은 가시밭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황 대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황교안, 비서실장 김도읍·수석대변인 김명연 전격 인사

4일 오전, 황교안 대표는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합니다. 대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과 대표·한국당의 '입'으로 통하는 대변인을 바꾼 겁니다. 비서실장은 이헌승 의원에서 김도읍 의원(재선·부산 북 강서을)으로 교체됐습니다. 당 수석 대변인에는 민경욱 의원 대신 김명연 의원(재선·경기 안산 단원갑)이 임명됐습니다. 여기에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김성원 의원(초선·경기 동두천 연천),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추가로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전희경 대변인은 유임됐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인사의 배경을 묻자, 당직을 오래 맡았고 지역구 관리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존 '2인' 대변인 체제로는 업무가 과다해 '4인 체제'로 바꿨다며 '경질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인적 쇄신'이라는 데 더 무게가 실립니다.

경질설 일축했지만...인사 배경은?

당 대표의 일정은 하나하나가 '정치적 메시지'로 읽힙니다. 어디에 가서 누굴 만나 어떤 말을 하느냐. 여기에 정치 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전 실장이 당 대표 일정을 무리하게 끼워 넣기 한다는 비판이 종종 나왔습니다. 원외인 황 대표로서는 국회 내 역할이 제한적이라 일정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이를 조율하는 이 전 실장이 무리수를 둘 때가 있었다는 겁니다. 가장 최근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이죠. 6일, 황 대표는 경북 영천의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를 땄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미사일 쏜 날, 야당 대표가 복숭아밭에 달려갔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이헌승 전 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 6일 경북 영천의 한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 수확을 돕고 있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이헌승 전 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 6일 경북 영천의 한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 수확을 돕고 있다.

교체된 민경욱 대변인 역시 SNS 글을 통해 '골든타임 기껏 3분'(헝가리 유람선 침몰 관련), '왜 이리 불 많이 나나?'(강원도 속초 산불 직전) 등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오히려 막말 논란을 휩싸인 일이 잦았습니다. 당내엔 이들에 대한 교체 여론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결국, 황 대표가 취임 5개월여 동안 대표 곁을 지켰던 핵심 참모들을 갈아치우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겁니다.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담화문 발표

14일 오후, 황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 섰습니다.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야당 대표가 광복절 전날 담화를 발표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음날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황 대표 담화의 제목은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입니다. 경제와 민생, 안보 문제를 두루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내놓은 발언의 종합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과거에 머무를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지 물었습니다. 이념과 경제 중에 하나를 택하라며, 잘못된 고집을 꺾으라고도 했습니다. 정책 대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담화문의 방점은 그러나, 대여 공세보다는 비전 제시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잘 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 등 키워드로 제시한 5대 목표에도 잘 드러납니다. 황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와 안보 등 구체적 정책 대안들도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꼼꼼하게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이유는 뭘까요?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위기 상황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명확한 노선을 가지고 요구할 건 요구하고, 받을 건 받고 해야 하는데, 황 대표는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이게 없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매달리다 보니, 아무런 대안이 안 보인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많았습니다. 의원들, 또 당직자들 입에서 한탄처럼 자주 들리는 말도 비슷합니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중도보수층이 한국당 편에 서려고 해도 아무런 비전이 안 보이니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비판을 모를 리 없는 황 대표가 반전을 위한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도돌이표 지지율'...黃 취임 전 지지율로 추락!

지난 9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주목할만합니다.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상대로 6~8일까지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져 18%를 기록했습니다. 황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 2월 둘째 주와 똑같은 수치입니다. 장외투쟁을 마친 직후인 지난 5월 둘째 주 25%를 기록한 이후 점점 낮아지더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지지율이 하락 추세로 돌아설 즈음엔, 황 대표의 아들 스펙 논란을 시작으로 5.18 막말 의원 징계 문제, '도로 친박당' 인사 문제 등이 불거졌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41%를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정당 지지율 추이 (사진 출처 : 한국갤럽)정당 지지율 추이 (사진 출처 : 한국갤럽)

다시 '거리로' 나가는 한국당...왜?

한국당, 아니 황 대표는 또 다른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장외집회입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주말인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00%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실무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4일에 이어 31일에도 장외 집회를 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주말쯤 황 대표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말도 보탰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문제, 어려운 민생, 조롱당하는 안보 등 대한민국이 고통과 불안 속에 있다"며,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황 대표 담화문 발표에도 정부·여당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결국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 사정에 밝은 한국당 관계자의 설명은 조금 다릅니다. 당초 황 대표 측에서 당장 이번 주말인 17일부터 장외집회를 하자는 걸 만류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장외 집회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월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월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장외투쟁 직후 정점을 찍은 당 지지율이 생각난 걸까요? 비판적 시각도 당내에서 나옵니다. 한 당직자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야 당이 전면 투쟁에 나서는 걸 당원들도 심정적으로 이해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장외집회는 별 명분도 없는 황 대표 지지율 제고 촉구대회에 불과하다"고 일갈했습니다. 한 의원도 "장외로 나가는 건 쉽지만, 명분 없이 나가면 100% 흐지부지하고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어쨌든 황 대표는 이전과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황 대표 측근에게 녹록하지 않은 현실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결국 당의 혁신과 변화, 통합이 핵심"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정답에 오롯이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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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심야심] 지지율 하락 황교안의 ‘승부수’
    • 입력 2019-08-14 15:52:57
    여심야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바빠졌습니다. 광폭 행보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일 겁니다. 취임 뒤 계속 오르기만 할 것 같던 당 지지율이 5월 이후 하락 추세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형국입니다. 여기에 당 안팎에서 리더십 부재를 꼬집으며 황 대표를 흔드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황 대표는 꽃길을 꿈꿨을 테지만, 눈앞은 가시밭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황 대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황교안, 비서실장 김도읍·수석대변인 김명연 전격 인사

4일 오전, 황교안 대표는 전격적인 인사를 단행합니다. 대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과 대표·한국당의 '입'으로 통하는 대변인을 바꾼 겁니다. 비서실장은 이헌승 의원에서 김도읍 의원(재선·부산 북 강서을)으로 교체됐습니다. 당 수석 대변인에는 민경욱 의원 대신 김명연 의원(재선·경기 안산 단원갑)이 임명됐습니다. 여기에 수도권을 지역구로 한 김성원 의원(초선·경기 동두천 연천),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이 추가로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전희경 대변인은 유임됐습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인사의 배경을 묻자, 당직을 오래 맡았고 지역구 관리도 해야 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존 '2인' 대변인 체제로는 업무가 과다해 '4인 체제'로 바꿨다며 '경질설'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나, '인적 쇄신'이라는 데 더 무게가 실립니다.

경질설 일축했지만...인사 배경은?

당 대표의 일정은 하나하나가 '정치적 메시지'로 읽힙니다. 어디에 가서 누굴 만나 어떤 말을 하느냐. 여기에 정치 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전 실장이 당 대표 일정을 무리하게 끼워 넣기 한다는 비판이 종종 나왔습니다. 원외인 황 대표로서는 국회 내 역할이 제한적이라 일정에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는데, 이를 조율하는 이 전 실장이 무리수를 둘 때가 있었다는 겁니다. 가장 최근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이죠. 6일, 황 대표는 경북 영천의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를 땄습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미사일 쏜 날, 야당 대표가 복숭아밭에 달려갔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이헌승 전 비서실장(오른쪽)이 지난 6일 경북 영천의 한 농가를 방문해 복숭아 수확을 돕고 있다.
교체된 민경욱 대변인 역시 SNS 글을 통해 '골든타임 기껏 3분'(헝가리 유람선 침몰 관련), '왜 이리 불 많이 나나?'(강원도 속초 산불 직전) 등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 오히려 막말 논란을 휩싸인 일이 잦았습니다. 당내엔 이들에 대한 교체 여론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결국, 황 대표가 취임 5개월여 동안 대표 곁을 지켰던 핵심 참모들을 갈아치우며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겁니다.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담화문 발표

14일 오후, 황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 섰습니다.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야당 대표가 광복절 전날 담화를 발표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다음날 있을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황 대표 담화의 제목은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입니다. 경제와 민생, 안보 문제를 두루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내놓은 발언의 종합판 정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과거에 머무를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지 물었습니다. 이념과 경제 중에 하나를 택하라며, 잘못된 고집을 꺾으라고도 했습니다. 정책 대전환을 요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담화문의 방점은 그러나, 대여 공세보다는 비전 제시에 찍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잘 사는 나라', '모두가 행복한 나라', '미래를 준비하는 나라', '화합과 통합의 나라',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 등 키워드로 제시한 5대 목표에도 잘 드러납니다. 황 대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와 안보 등 구체적 정책 대안들도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며, 꼼꼼하게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메시지를 내놓은 이유는 뭘까요? 한국당의 한 재선의원은 이렇게 진단합니다.

"위기 상황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명확한 노선을 가지고 요구할 건 요구하고, 받을 건 받고 해야 하는데, 황 대표는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이게 없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매달리다 보니, 아무런 대안이 안 보인다는 당 안팎의 평가가 많았습니다. 의원들, 또 당직자들 입에서 한탄처럼 자주 들리는 말도 비슷합니다.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중도보수층이 한국당 편에 서려고 해도 아무런 비전이 안 보이니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비판을 모를 리 없는 황 대표가 반전을 위한 안간힘을 쓰는 겁니다.

'도돌이표 지지율'...黃 취임 전 지지율로 추락!

지난 9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는 주목할만합니다.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상대로 6~8일까지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져 18%를 기록했습니다. 황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 2월 둘째 주와 똑같은 수치입니다. 장외투쟁을 마친 직후인 지난 5월 둘째 주 25%를 기록한 이후 점점 낮아지더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겁니다. 지지율이 하락 추세로 돌아설 즈음엔, 황 대표의 아들 스펙 논란을 시작으로 5.18 막말 의원 징계 문제, '도로 친박당' 인사 문제 등이 불거졌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갤럽 조사에서 41%를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정당 지지율 추이 (사진 출처 : 한국갤럽)
다시 '거리로' 나가는 한국당...왜?

한국당, 아니 황 대표는 또 다른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장외집회입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주말인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00%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실무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4일에 이어 31일에도 장외 집회를 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주말쯤 황 대표가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말도 보탰습니다. 그러면서 "일본과의 문제, 어려운 민생, 조롱당하는 안보 등 대한민국이 고통과 불안 속에 있다"며,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황 대표 담화문 발표에도 정부·여당이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결국 거리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당 사정에 밝은 한국당 관계자의 설명은 조금 다릅니다. 당초 황 대표 측에서 당장 이번 주말인 17일부터 장외집회를 하자는 걸 만류했다며, 지지율이 떨어지니 장외 집회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월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장외투쟁 직후 정점을 찍은 당 지지율이 생각난 걸까요? 비판적 시각도 당내에서 나옵니다. 한 당직자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야 당이 전면 투쟁에 나서는 걸 당원들도 심정적으로 이해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장외집회는 별 명분도 없는 황 대표 지지율 제고 촉구대회에 불과하다"고 일갈했습니다. 한 의원도 "장외로 나가는 건 쉽지만, 명분 없이 나가면 100% 흐지부지하고 추락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어쨌든 황 대표는 이전과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황 대표 측근에게 녹록하지 않은 현실의 돌파구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한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도, "결국 당의 혁신과 변화, 통합이 핵심"이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이 정답에 오롯이 다가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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