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은 없지만…, 안중근 의사 기념물 호남 '최다'

[앵커멘트]
올해는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황해도 출신의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 투옥돼 순국 날까지
호남과는 이렇다할 만한 인연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안 의사의 기념물이 가장 많이
분포한 곳은 광주전남인데요,
무슨 이유에설까요?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유일한
안중근 의사의 사당은
전남 장흥에 있습니다.

일제가
순흥 안씨인 안 의사 가문을 몰락시켜
제를 지낼 수 없게 되자
장흥 유림 안홍천 선생이 나서
1955년 문중 사당 한켠에 만든 겁니다.
[인터뷰]
안종덕 / 죽산 안씨 종친회장
"지어놓고 이승만 박사를 만나서 휘호를 하나 써주라 했더니 해동명월이라고 써서 오셨어요. 이승만 박사가 직접 쓴 거예요."

4년 뒤인 1959년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어진 안 의사 동상이
현재 위치한 곳은 장성 상무대-ㅂ니다.

당초 서울 남산에 세워졌지만,
얼굴, 의복이 실제 모습과 다르다는 이유로
73년 철거된 뒤, 육군 보병학교가 위치한
광주 상무대로 이설됐다가,
장성으로 이전할 때 함께 옮겨간 겁니다.
[인터뷰]
김태빈 / 한성여고 교사
"실제로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묵 중에서도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유묵이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 스스로도 군인으로서 정체성을 강하게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상무대에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61년 최초의 숭모비도
광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숭모비는 25년 전
중외공원 안중근 동상 제막과 동시에
사라졌다 최근 나주의 한 석재상에서
발견돼 오는 10월 다시 세워질 예정입니다.

전국에 분포한
안중근 의사 동상은 13개
이 가운데 5개가 광주전남에 있습니다.
[인터뷰]

" 광주 학생운동이 일어난 만큼 해방 이후 광주 인사들께서는 광주야 말로 전라도야 말로 항일의 일종의 성지 아니겠느냐 항일의 상징적 인물로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


또 이곳 장흥 정남진에서부터
광주, 함평, 장성 등
안중근 의사 기념공간들을
지도상에 차례대로 표기하면
색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 동경 126도,
한 자오선 축에 위치해
안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격살한
의거의 현장 하얼빈까지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평화와 항일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항일 고장 남도에 흐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