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 각서’부터 ‘이강인 애국가’까지…질 수 없는 한일전

입력 2019.08.15 (21:54) 수정 2019.08.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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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선수들도 1954년 사상 첫 한일전 각서부터 이강인의 애국가까지 비장한 각오로로 임해왔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1954년 극심한 반일 감정에 일본 원정을 반대했던 이승만 대통령을 이유형 감독과 선수들은 결연한 각오로 설득했습니다.

일본에 지면 현해탄, 즉 대한해협에 빠지겠다는 다짐으로 이름을 적은 각서에는 여전히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최혜정/故 최정민 선수 딸 :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각오를 다지며 떠나 어려운 환경 속에 정신력으로 버텼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의 진흙탕 속에 5대 1 대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자 귀국 카퍼레이드까지 펼쳐졌습니다.

[故 홍덕영/1954년 당시 골키퍼 생전 인터뷰 : "참 가슴이 뭉클하고, (재일동포들에게) 인사할 때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 한일전은 시청률이 무려 70%를 넘길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결승 골의 주인공과 대통령의 통화가 생중계됐는데 선수들의 각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최용수/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 "일본전만큼은 꼭 이겨야겠다고 똘똘 (뭉쳐서)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대선배들을 연상시키듯 일본에 지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출사표를 내놓았습니다.

20세 이하 월드컵 한일전 직전엔 이강인이 특별한 부탁을 전했습니다.

[이강인/20세 이하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 "(한일전에서) 꼭 애국가 크게 불러주십시오."]

역대 전적 41승 23무 14패의 우위 속에 수많은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한일전.

환호성으로 뒤덮였던 그라운드에는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투혼이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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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해탄 각서’부터 ‘이강인 애국가’까지…질 수 없는 한일전
    • 입력 2019-08-15 21:58:30
    • 수정2019-08-15 22: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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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강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축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선수들도 1954년 사상 첫 한일전 각서부터 이강인의 애국가까지 비장한 각오로로 임해왔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1954년 극심한 반일 감정에 일본 원정을 반대했던 이승만 대통령을 이유형 감독과 선수들은 결연한 각오로 설득했습니다.

일본에 지면 현해탄, 즉 대한해협에 빠지겠다는 다짐으로 이름을 적은 각서에는 여전히 비장함이 느껴집니다.

[최혜정/故 최정민 선수 딸 :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각오를 다지며 떠나 어려운 환경 속에 정신력으로 버텼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쿄의 진흙탕 속에 5대 1 대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자 귀국 카퍼레이드까지 펼쳐졌습니다.

[故 홍덕영/1954년 당시 골키퍼 생전 인터뷰 : "참 가슴이 뭉클하고, (재일동포들에게) 인사할 때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최종예선 한일전은 시청률이 무려 70%를 넘길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결승 골의 주인공과 대통령의 통화가 생중계됐는데 선수들의 각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최용수/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 : "일본전만큼은 꼭 이겨야겠다고 똘똘 (뭉쳐서)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앞두고는 김민재가 대선배들을 연상시키듯 일본에 지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는 출사표를 내놓았습니다.

20세 이하 월드컵 한일전 직전엔 이강인이 특별한 부탁을 전했습니다.

[이강인/20세 이하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 "(한일전에서) 꼭 애국가 크게 불러주십시오."]

역대 전적 41승 23무 14패의 우위 속에 수많은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한일전.

환호성으로 뒤덮였던 그라운드에는 일본에게만은 질 수 없다는 선수들의 투혼이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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