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원두에 할머니 내음 담아요”…할머니들이 뿌린 ‘역사의 씨앗’
입력 2019.08.16 (07:32) 수정 2019.08.16 (07:54) 뉴스광장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원두에 할머니 내음 담아요”…할머니들이 뿌린 ‘역사의 씨앗’
동영상영역 끝
[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힘든 생을 살고도,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해 많은 걸 나누고 간 분들이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할머니와 오늘날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볶은 원두를 하나하나 만져보고, 향도 맡아봅니다.

꽃과 흙을 좋아했던 김군자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떠올리며 특별히 고른 원두에 '김군자 커피'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이 원두 같은 경우는 산미와 꽃내음이 두드러지고요. 이 원두 같은 경우는 고소함이랑 흙내음이 두드러지는 편이어서 선택을..."]

이 커피를 들고 매주 수요시위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을 찾았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할머니를 추억하고자 김군자블렌드라는 블렌딩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행사를..."]

할머니를 알게 된 건 2014년, 보육시설에서 자립한 뒤 학비가 절실했던 때였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대학생활의 처음을 열어주신 분이기 때문에 이 장학금이 제게는 정말 의미가 큽니다."]

평생을 홀로 지낸 할머니는 2년 전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기부한 1억 원은 여러 사람의 정성과 한데 모여, 8백 명의 자립 아동들에게 든든한 뿌리가 됐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제가 가족이 없어서 시설에서 자랐지만 할머니 가는 길 외롭지라도 않게 가서 동무가 되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일본에서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하나 더 드릴까요?"]

바리스타를 꿈꾸는 준형 군에게 할머니와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준 건 바로 이 커피였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역사적 의미가)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느 정도 맞지 않았나..역사를 바로 알고 서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활동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저도 학생 나이대로서 뿌듯했던 하루였습니다."]

준형 군은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김군자 커피 원두' 판매 수익금 전액을 시설 자립 아동들에게 기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 “원두에 할머니 내음 담아요”…할머니들이 뿌린 ‘역사의 씨앗’
    • 입력 2019.08.16 (07:32)
    • 수정 2019.08.16 (07:54)
    뉴스광장
“원두에 할머니 내음 담아요”…할머니들이 뿌린 ‘역사의 씨앗’
[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힘든 생을 살고도, 평생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해 많은 걸 나누고 간 분들이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할머니와 오늘날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잘 볶은 원두를 하나하나 만져보고, 향도 맡아봅니다.

꽃과 흙을 좋아했던 김군자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떠올리며 특별히 고른 원두에 '김군자 커피'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이 원두 같은 경우는 산미와 꽃내음이 두드러지고요. 이 원두 같은 경우는 고소함이랑 흙내음이 두드러지는 편이어서 선택을..."]

이 커피를 들고 매주 수요시위가 열리는 옛 일본대사관을 찾았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할머니를 추억하고자 김군자블렌드라는 블렌딩을 만들어서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행사를..."]

할머니를 알게 된 건 2014년, 보육시설에서 자립한 뒤 학비가 절실했던 때였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대학생활의 처음을 열어주신 분이기 때문에 이 장학금이 제게는 정말 의미가 큽니다."]

평생을 홀로 지낸 할머니는 2년 전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기부한 1억 원은 여러 사람의 정성과 한데 모여, 8백 명의 자립 아동들에게 든든한 뿌리가 됐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제가 가족이 없어서 시설에서 자랐지만 할머니 가는 길 외롭지라도 않게 가서 동무가 되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일본에서 어떻게 오시게 된 거예요? 하나 더 드릴까요?"]

바리스타를 꿈꾸는 준형 군에게 할머니와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해준 건 바로 이 커피였습니다.

[김준형/김군자 할머니 장학생 : "(역사적 의미가)전달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느 정도 맞지 않았나..역사를 바로 알고 서로 역사를 바로잡으려는 활동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저도 학생 나이대로서 뿌듯했던 하루였습니다."]

준형 군은 뜻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 '김군자 커피 원두' 판매 수익금 전액을 시설 자립 아동들에게 기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KBS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KBS사이트에서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댓글 이용시 KBS회원으로 표시되고
댓글창을 통해 소셜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는 소셜회원으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