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 대통령 경축사 비난…“南과 다시 마주 앉지 않을 것”

입력 2019.08.16 (08:07) 수정 2019.08.1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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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늘 대남기구 담화를 내고, '평화체제'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했습니다.

한미연합연습과 국방중기계획을 거론하면서 남측과 더는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경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통일과 평화경제를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은 겁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말"이라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한미군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화 분위기나 평화체제 같은 말을 꺼낼 수 있느냐"고 비난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도 거론했습니다.

중기계획에 언급된 대형수송함, 정밀유도탄 같은 무기 도입 계획이 모두 "북한을 괴멸시키려는 목적"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이 끝나고 나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일축했습니다.

대변인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는 망상은 접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판문점 선언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남북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건 전적으로 남측의 책임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한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북한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낸 건 이례적으로 신속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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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문 대통령 경축사 비난…“南과 다시 마주 앉지 않을 것”
    • 입력 2019-08-16 08: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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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늘 대남기구 담화를 내고, '평화체제'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비난했습니다.

한미연합연습과 국방중기계획을 거론하면서 남측과 더는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경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통일과 평화경제를 언급했는데,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은 겁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광복절과는 인연이 없는 말"이라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한미군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화 분위기나 평화체제 같은 말을 꺼낼 수 있느냐"고 비난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중기계획'도 거론했습니다.

중기계획에 언급된 대형수송함, 정밀유도탄 같은 무기 도입 계획이 모두 "북한을 괴멸시키려는 목적"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이 끝나고 나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일축했습니다.

대변인은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는 망상은 접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판문점 선언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남북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건 전적으로 남측의 책임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한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북한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낸 건 이례적으로 신속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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