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절반은 ‘폭언 피해’…제보 메일 전수 분석

입력 2019.08.16 (21:20) 수정 2019.08.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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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 시행 이후에도 직장내 괴롭힘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KBS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함께 지난 한달 동안 접수된 제보 메일 303건의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분석 결과 직장인들이 겪은 괴롭힘 중 폭언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고, 모욕, 뒷담화 순이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사가 뭐라고 하든 말든, 너도 생각이라는 게 있을 거 아냐! 이유진 너 초짜야? 여기 알바 하러 왔어? 니가 이런데 신입이 뭘 보고 배우겠어? 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 하나같이!"]

직장 내 괴롭힘 가운데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건 바로 폭언이었습니다.

임금 체불 등 노무 사안을 제외한 괴롭힘 신고 110건 가운데 55건, 절반입니다.

욕설은 물론 "이것도 못 하냐" "멍청하다"와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 고함을 지르는 행위도 빈번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다른 직원들 앞에서 혹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상에서 일어나는 모욕으로 42%나 됐습니다.

폭언의 절반 정도는 모욕을 동반했습니다.

["(들은 얘긴데.. (주위 살피며) 윤팀장님에 대한 소문 아세요?) 뭔데? (능력 있는 남자 상사들하고 친분 쌓으면서 승진을 거듭하는 야망녀라는... 성공 위해 물불 안가리는 타입이래요. 남자를 이용한다나?)"]

이와 유사한 소문이나 뒷담화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22퍼센트, 3번째로 꼽혔습니다.

["오늘 화장도 좀 다른 것 같고? 퇴근하고 남자 만나냐? 크... 유진이도 여자다이? 꾸미니까 예쁘네~"]

직장 내 괴롭힘보다 먼저 금지된 성희롱 피해도 7퍼센트나 됐습니다.

피해자를 직급별로 보면 일반 사원이 가장 많았고 가해자는 팀장급 중간 관리자가 많았습니다.

성희롱을 포함해 괴롭힘 행위를 21가지로 세분했는데 제보 메일 110건에서 나타난 괴롭힘 행위는 모두 304건으로 피해자들은 평균 3가지에 가까운 괴롭힘 행위를 중복 경험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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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내 괴롭힘 절반은 ‘폭언 피해’…제보 메일 전수 분석
    • 입력 2019-08-16 21:23:11
    • 수정2019-08-16 22: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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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법 시행 이후에도 직장내 괴롭힘을 겪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KBS가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함께 지난 한달 동안 접수된 제보 메일 303건의 내용을 분석해봤습니다.

분석 결과 직장인들이 겪은 괴롭힘 중 폭언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고, 모욕, 뒷담화 순이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사가 뭐라고 하든 말든, 너도 생각이라는 게 있을 거 아냐! 이유진 너 초짜야? 여기 알바 하러 왔어? 니가 이런데 신입이 뭘 보고 배우겠어? 어?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어! 하나같이!"]

직장 내 괴롭힘 가운데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건 바로 폭언이었습니다.

임금 체불 등 노무 사안을 제외한 괴롭힘 신고 110건 가운데 55건, 절반입니다.

욕설은 물론 "이것도 못 하냐" "멍청하다"와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 고함을 지르는 행위도 빈번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다른 직원들 앞에서 혹은 인터넷이나 모바일 상에서 일어나는 모욕으로 42%나 됐습니다.

폭언의 절반 정도는 모욕을 동반했습니다.

["(들은 얘긴데.. (주위 살피며) 윤팀장님에 대한 소문 아세요?) 뭔데? (능력 있는 남자 상사들하고 친분 쌓으면서 승진을 거듭하는 야망녀라는... 성공 위해 물불 안가리는 타입이래요. 남자를 이용한다나?)"]

이와 유사한 소문이나 뒷담화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22퍼센트, 3번째로 꼽혔습니다.

["오늘 화장도 좀 다른 것 같고? 퇴근하고 남자 만나냐? 크... 유진이도 여자다이? 꾸미니까 예쁘네~"]

직장 내 괴롭힘보다 먼저 금지된 성희롱 피해도 7퍼센트나 됐습니다.

피해자를 직급별로 보면 일반 사원이 가장 많았고 가해자는 팀장급 중간 관리자가 많았습니다.

성희롱을 포함해 괴롭힘 행위를 21가지로 세분했는데 제보 메일 110건에서 나타난 괴롭힘 행위는 모두 304건으로 피해자들은 평균 3가지에 가까운 괴롭힘 행위를 중복 경험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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