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소화가 잘 안 된다’, ‘등이 아프다’…췌장암 의심?

입력 2019.08.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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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18(일)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준성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췌장암을 주제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체외과 박준성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광식: 췌장암,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박준성:
췌장은 배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하고 있는 장기입니다. 그래서 쉽게 말씀드리면 그 앞에는 위장도 있고 그 뒤에는 등뼈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장하고 등뼈 사이에 췌장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배 안에 있는 장기중에는 가장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서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박광식: 췌장암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박준성:
이상하게 소화가 잘되던 분들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다음에 등이 아프고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또, 체중도 이상하게 빠지고요. 그런데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거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다 소화가 안 된다고 하니까 췌장암을 의심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된다고 그러면 먼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는 위내시경 검사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할 때는 비로소 초음파나 CT를 찍어서 췌장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광식: 체중 감소로 오는 분들은 한 몇 kg 정도 빠져야 의미가 있나요?

◆박준성: 보통 평균 체중의 한 10% 이상 1달 이내에 감소했을 때를 체중감소라고 봅니다.

◇박광식: 췌장암을 진단받고 더 큰 병원으로 옮길 때 진료 예약이 많이 늦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준성:
췌장암은 빨리 진행을 하는 병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그 병원에서, 진단받은 곳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췌장암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선생님이 많이 없어서 몇몇 병원에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에는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 췌장만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또, 학회에서 보면 기관마다 거의 비슷하게 치료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굳이 큰 병원에 오셔서 때를 놓쳐 수술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두 달 정도 기다리다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 한 달이 지난 다음에 저한테 오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운이 나빠서 그럴 수도 있지만, 수술을 하려고 했을 때 이미 복막에 전이돼서 수술을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을 하면 수술을 조금 더 빨리 진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광식: 췌장암에 잘 걸리는 위험 요인들이 있나요?

◆박준성:
일단 췌장암은 연세가 많은 분에게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게 나이입니다. 두 번째는 담배입니다. 세 번째는 만성 췌장염입니다. 췌장염이 오래된 분들은 췌장암이 생길 확률이 조금 더 높습니다. 그다음에 가족성 췌장암이라고 해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두 명 이상 진단이 되거나 아니면 직계 가족에서 두 명 이상이 췌장암을 앓았다면 이 경운 발생 위험이 조금 더 큽니다.

◇박광식: 췌장암도 수술을 마치고 항암요법을 하나요?

◆박준성:
병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해야죠. 방사선 치료의 경우 아직까지 찬성·반대가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하고 나서 항암치료가 먼저 시행되고 있습니다.

박준성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박준성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박광식: 췌장암으로 췌장을 절제하면 췌장의 기능인 소화효소나 혈당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건 어떻게 되나요?

◆박준성:
아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췌장이 어느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능을 합니다. 실제로 췌장이 한 10%~15%만 있어도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가 수술할 때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암 주변을 절제하고 40~60% 정도 췌장이 남아있습니다. 일반적으론 원래 혈당 조절과 소화 기능을 어느 정도 다 유지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 췌장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효소나 호르몬을 보충하게 됩니다. 당뇨가 생기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고 소화기능이 잘 안 되면 소화제를 병행합니다. 그런 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박광식: 췌장암 수술은 오래 걸리나요?

◆박준성:
수술이 조금 어렵기는 한데 췌장암의 경우 주변 걸쳐있는 장기가 많아 십이지장, 담낭, 담도, 췌장 머리 부분을 자르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보통 평균적인 수술 시간은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췌장 뒤쪽에 암이 있는 경운 췌장의 뒷부분을 수술하고 그런 경우는 수술 시간이 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췌장 앞부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입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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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18 08:01:41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9.8.18(일)오전8~9시/(재)오후4~5시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준성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췌장암을 주제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체외과 박준성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광식: 췌장암,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박준성:
췌장은 배에서 가장 깊숙이 위치하고 있는 장기입니다. 그래서 쉽게 말씀드리면 그 앞에는 위장도 있고 그 뒤에는 등뼈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위장하고 등뼈 사이에 췌장이 자리 잡고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배 안에 있는 장기중에는 가장 깊숙이 위치하고 있어서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박광식: 췌장암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박준성:
이상하게 소화가 잘되던 분들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다음에 등이 아프고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또, 체중도 이상하게 빠지고요. 그런데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거는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다 소화가 안 된다고 하니까 췌장암을 의심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소화가 잘 안 된다고 그러면 먼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는 위내시경 검사를 합니다. 그러고 나서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계속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할 때는 비로소 초음파나 CT를 찍어서 췌장암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광식: 체중 감소로 오는 분들은 한 몇 kg 정도 빠져야 의미가 있나요?

◆박준성: 보통 평균 체중의 한 10% 이상 1달 이내에 감소했을 때를 체중감소라고 봅니다.

◇박광식: 췌장암을 진단받고 더 큰 병원으로 옮길 때 진료 예약이 많이 늦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준성:
췌장암은 빨리 진행을 하는 병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그 병원에서, 진단받은 곳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췌장암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선생님이 많이 없어서 몇몇 병원에서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에는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대학병원에서 췌장만 전문으로 하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또, 학회에서 보면 기관마다 거의 비슷하게 치료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굳이 큰 병원에 오셔서 때를 놓쳐 수술을 못 하는 경우가 생기는 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췌장암 수술을 두 달 정도 기다리다가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 같아 한 달이 지난 다음에 저한테 오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운이 나빠서 그럴 수도 있지만, 수술을 하려고 했을 때 이미 복막에 전이돼서 수술을 못 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단을 하면 수술을 조금 더 빨리 진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광식: 췌장암에 잘 걸리는 위험 요인들이 있나요?

◆박준성:
일단 췌장암은 연세가 많은 분에게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게 나이입니다. 두 번째는 담배입니다. 세 번째는 만성 췌장염입니다. 췌장염이 오래된 분들은 췌장암이 생길 확률이 조금 더 높습니다. 그다음에 가족성 췌장암이라고 해서 3대에 걸쳐 췌장암이 두 명 이상 진단이 되거나 아니면 직계 가족에서 두 명 이상이 췌장암을 앓았다면 이 경운 발생 위험이 조금 더 큽니다.

◇박광식: 췌장암도 수술을 마치고 항암요법을 하나요?

◆박준성:
병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해야죠. 방사선 치료의 경우 아직까지 찬성·반대가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하고 나서 항암치료가 먼저 시행되고 있습니다.

박준성 연세대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박광식: 췌장암으로 췌장을 절제하면 췌장의 기능인 소화효소나 혈당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건 어떻게 되나요?

◆박준성:
아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췌장이 어느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능을 합니다. 실제로 췌장이 한 10%~15%만 있어도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가 수술할 때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암 주변을 절제하고 40~60% 정도 췌장이 남아있습니다. 일반적으론 원래 혈당 조절과 소화 기능을 어느 정도 다 유지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드신 분들 췌장의 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효소나 호르몬을 보충하게 됩니다. 당뇨가 생기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고 소화기능이 잘 안 되면 소화제를 병행합니다. 그런 면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박광식: 췌장암 수술은 오래 걸리나요?

◆박준성:
수술이 조금 어렵기는 한데 췌장암의 경우 주변 걸쳐있는 장기가 많아 십이지장, 담낭, 담도, 췌장 머리 부분을 자르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보통 평균적인 수술 시간은 6~7시간 정도 걸린다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췌장 뒤쪽에 암이 있는 경운 췌장의 뒷부분을 수술하고 그런 경우는 수술 시간이 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췌장 앞부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입니다.

※일부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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