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처럼 내 작품도 빼라”…모레부터 8명 전시 중단·변경

입력 2019.08.18 (14:57) 수정 2019.08.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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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강제 중단된 가운데 다른 나라 작가 8명의 작품도 모레(20일)부터 볼 수 없게 됩니다.

NHK는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해 작품 철회 의사를 밝힌 작가 8명 가운데 2명은 전시실 폐쇄가, 6명은 작품 일부 변경이 결정돼 모레부터 시행된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유럽과 중남미 작가 9명이 작품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나머지 한 명의 협의가 진행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박찬경·임민욱 작가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미국 비영리 보도기관 '탐사보도센터'의 작품 전시가 취소되는 등 전시 철회 사례는 전체 작가 90여 팀 가운데 11팀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은 어제 나고야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협박 이메일을 보낸 모든 인물의 특정이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의 전시를 재개할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쓰다 감독은 이어 전시 재개 후 항의 전화에 대한 대응과 전시시설의 경비체제 증강도 조건으로 들면서 "(전시 재개의) 장애가 상당히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아이치현은 지난 15일 모두 770통의 협박 이메일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박 용의자 특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쓰다 감독의 발언은 사실상 전시회를 조기에 재개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요코다이도 사토시 게이오대(헌법학) 교수는 오늘 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예술감독이 중지 판단에 관계했다는 것"이라며 "예술감독의 직책은 작품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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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상처럼 내 작품도 빼라”…모레부터 8명 전시 중단·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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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08-18 15:04:14
    국제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강제 중단된 가운데 다른 나라 작가 8명의 작품도 모레(20일)부터 볼 수 없게 됩니다.

NHK는 소녀상 전시 중단에 항의해 작품 철회 의사를 밝힌 작가 8명 가운데 2명은 전시실 폐쇄가, 6명은 작품 일부 변경이 결정돼 모레부터 시행된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유럽과 중남미 작가 9명이 작품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나머지 한 명의 협의가 진행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박찬경·임민욱 작가를 시작으로, 지난 10일 미국 비영리 보도기관 '탐사보도센터'의 작품 전시가 취소되는 등 전시 철회 사례는 전체 작가 90여 팀 가운데 11팀에 이르게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리엔날레의 쓰다 다이스케 예술감독은 어제 나고야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협박 이메일을 보낸 모든 인물의 특정이 소녀상이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의 전시를 재개할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쓰다 감독은 이어 전시 재개 후 항의 전화에 대한 대응과 전시시설의 경비체제 증강도 조건으로 들면서 "(전시 재개의) 장애가 상당히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아이치현은 지난 15일 모두 770통의 협박 이메일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협박 용의자 특정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쓰다 감독의 발언은 사실상 전시회를 조기에 재개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요코다이도 사토시 게이오대(헌법학) 교수는 오늘 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예술감독이 중지 판단에 관계했다는 것"이라며 "예술감독의 직책은 작품을 지키는 것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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