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독방에서 유세장까지…DJ 민주화 발자취 따라 추모

입력 2019.08.19 (06:34) 수정 2019.08.19 (09: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입니다.

시민들이, 충북에 남아있는 그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는데요.

신군부 탄압에 2년 가까이 옥고를 치른 청주교도소 독방을 비롯해 충북 곳곳에 남은 김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진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신군부가 덧씌운 내란 음모죄에 사형을 선고 받고 무기수로 감형된 김대중은 1981년 1월 청주교도소 독방 7호실에 수감됐습니다.

훗날, 스스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기억한 곳.

함께 옥고를 치른 동지와 후대들이 삼삼오오 이 독방을 찾아 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습니다.

[이해동/목사/전 국방부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 양반이 엄청난 독서를 하셨어요.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노벨 평화상 수상 뒤 민주화 과정의 생생한 증거로 보존이 논의됐지만, 과거 수형 사실을 알리는 감방 앞 푯말이 전부입니다.

[이은규/'인권연대 숨' 대표 : "(감방 앞에) 글귀가 하나 있더라고요, 용서라고. (별관) 사동 자체가 개방되고 일반 시민들에게 열린 민주주의 학습장, 인권과 평화의 학습장으로 널리 사용됐으면."]

87년 직선제 개헌과 함께 다시 청주를 찾았을 땐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나는 이 청주교도소에서 2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어쨌거나 청주서 2년쯤 살았으니까, 나도 당당한 청주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망명을 전제로 출소한 뒤 첫 끼를 먹고 청주에 들를 때 종종 찾았다는 식당과 휴가 때마다 방문한 대통령 별장 청남대까지.

곳곳에 남은 김 전 대통령의 자취를 따라,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이었던 그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도소 독방에서 유세장까지…DJ 민주화 발자취 따라 추모
    • 입력 2019-08-19 06:35:04
    • 수정2019-08-19 09:47:15
    뉴스광장 1부
[앵커]

어제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입니다.

시민들이, 충북에 남아있는 그의 발자취를 찾아 나섰는데요.

신군부 탄압에 2년 가까이 옥고를 치른 청주교도소 독방을 비롯해 충북 곳곳에 남은 김 전 대통령의 흔적을 진희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신군부가 덧씌운 내란 음모죄에 사형을 선고 받고 무기수로 감형된 김대중은 1981년 1월 청주교도소 독방 7호실에 수감됐습니다.

훗날, 스스로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향한 자기 성찰의 시간이었다고 기억한 곳.

함께 옥고를 치른 동지와 후대들이 삼삼오오 이 독방을 찾아 고 김 전 대통령을 기렸습니다.

[이해동/목사/전 국방부 군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그 양반이 엄청난 독서를 하셨어요. 국민을 생각하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노벨 평화상 수상 뒤 민주화 과정의 생생한 증거로 보존이 논의됐지만, 과거 수형 사실을 알리는 감방 앞 푯말이 전부입니다.

[이은규/'인권연대 숨' 대표 : "(감방 앞에) 글귀가 하나 있더라고요, 용서라고. (별관) 사동 자체가 개방되고 일반 시민들에게 열린 민주주의 학습장, 인권과 평화의 학습장으로 널리 사용됐으면."]

87년 직선제 개헌과 함께 다시 청주를 찾았을 땐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나는 이 청주교도소에서 2년 동안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어쨌거나 청주서 2년쯤 살았으니까, 나도 당당한 청주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망명을 전제로 출소한 뒤 첫 끼를 먹고 청주에 들를 때 종종 찾았다는 식당과 휴가 때마다 방문한 대통령 별장 청남대까지.

곳곳에 남은 김 전 대통령의 자취를 따라,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이었던 그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