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 여인숙서 불…폐지 줍는 노인 등 3명 참변

입력 2019.08.19 (21:32) 수정 2019.08.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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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80대 노인 등 세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으로 분류돼 제대로 된 소방 점검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심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난 건 오늘(19일) 새벽 4시쯤.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막 '불이야 불이야' 하는 거야, 우리는 대충 막 챙겨서 부랴부랴 나왔지. '펑펑', 불이 이미 붙었어. '펑펑'하는 거야…."]

현장에서는 여인숙 관리인 82살 A 씨와 투숙객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령자였던 투숙객들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6제곱미터 남짓한 쪽방에서 이른바 '달방살이'를 해왔습니다.

5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에 구조물과 객실이 촘촘하게 붙어있다 보니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습니다.

지난 천9백72년에 준공 허가가 난 이 여인숙의 용도는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으로 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정부와 자치단체가 해마다 조사하는 국가안전진단 대상에서도 빠져 있습니다.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화기 등 기본적인 방재 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는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주택이니까 소방점검에 제외대상이죠. 점검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죠."]

화재에 취약한 노후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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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방’ 여인숙서 불…폐지 줍는 노인 등 3명 참변
    • 입력 2019-08-19 21:33:36
    • 수정2019-08-19 21: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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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나 80대 노인 등 세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으로 분류돼 제대로 된 소방 점검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심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려 보지만 불길은 잦아들지 않습니다.

전주의 한 여인숙에서 불이 난 건 오늘(19일) 새벽 4시쯤.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일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막 '불이야 불이야' 하는 거야, 우리는 대충 막 챙겨서 부랴부랴 나왔지. '펑펑', 불이 이미 붙었어. '펑펑'하는 거야…."]

현장에서는 여인숙 관리인 82살 A 씨와 투숙객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령자였던 투숙객들은 폐지와 고철 등을 주우며, 6제곱미터 남짓한 쪽방에서 이른바 '달방살이'를 해왔습니다.

50년 가까이 된 낡은 건물에 구조물과 객실이 촘촘하게 붙어있다 보니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습니다.

지난 천9백72년에 준공 허가가 난 이 여인숙의 용도는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으로 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정부와 자치단체가 해마다 조사하는 국가안전진단 대상에서도 빠져 있습니다.

초기 진화에 필요한 소화기 등 기본적인 방재 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는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전주 완산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 주택이니까 소방점검에 제외대상이죠. 점검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죠."]

화재에 취약한 노후 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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