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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세면대 잇따라 ‘와장창’…누구 책임?
입력 2019.08.20 (08:35) 수정 2019.08.20 (09:09)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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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세면대 잇따라 ‘와장창’…누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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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매일 아침 저녁으로 누구든 빠짐없이 꼭 쓰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 세면대입니다.

손도 씻고, 세수도 하고 거울도 보는 이 세면대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파손된다면 어떨까요?

한 아파트에서 최근 석 달 새 세 가구의 세면대가 깨졌습니다.

세면대에 금이 간 집들도 많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올해로 입주 5년째를 맞은 대전의 한 아파트입니다.

주민 이 모 씨는 석 달 전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11살 아들 김 모 군이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간 순간이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학원 갔다 와서 아이는 씻으러 들어가고 저는 주방에서 제 할 일 하고 있었고 아이 아빠는 거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뭐 터지는 소리 있죠. 쿵 하면서 쇳덩이 같은 게 떨어지는 소리."]

굉음이 난 곳은 아들이 있던 욕실.

당시 현장입니다. 아수라장이 된 내부에는 세면대가 내려 앉으면서 깨져 산산조각나 있었고. 아들은 크게 다친 상황이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욕실에서 데리고 나오는데 바깥까지 조각이 다 퍼질 정도여서 119 구급대원들도 다 신발을 신고 들어왔어요. 발이 찔릴까 봐. 그 정도로 심각하게 산산조각 났어요."]

깨진 세면대 위로 넘어지면서 가슴과 손, 다리 등을 크게 다친 김 군은 백 바늘 넘게 꿰매야 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많이 다쳐서 지혈하는 과정도 되게 힘들었어요. 도자기가 유리하고 다르다는 거 그때 처음 알았어요. 너무 날카로워요. 스치는 대로 살점이 떨어져 나갔어요."]

석달 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은 아직 후유증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현재 무거운 거는 못 들고 아이가 야구도 좋아했었는데 다 끊었어요. 답답하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피부가 당겨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날 저녁, 세면대는 왜 무너졌을까요?

[이○○/김 군 어머니 : "거울을 보려고 이렇게 잡았대요. 잡고서 이렇게 보는데 폭삭 내려앉으면서 아이가 그 위로 엎어졌나 봐요. 처음에는 '너 매달렸었어? 아니면 거기서 장난쳤어?' 확인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이렇게 짚고 거울을 봤대요."]

이 씨는 시공사 측에 세면대가 쉽게 파손된 원인을 물었지만 답변은 외부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 결국 사용자 과실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김 군 또래가 사는 이웃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교체를 하든 아니면 지지대를 설치하든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었는데 그 사이에 건설사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고 그 중간에 아이 친구가 또 유사하게 다쳤어요."]

욕실 세면대가 부서지면서 최 모 군의 복부가 찢어진 건데요.

이달까지 이 아파트에서 세면대 파손으로 인해 다친 입주민은 모두 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사고 난 아이들 물어보니까 한 아이는 나오다가 미끄러지면서 살짝 잡았는데 깨졌고 한 아이도 짚었는데 깨졌다고 들었어요. 그냥 이렇게 짚고 거울 봤다는 일관성 있는 얘기를 들었어요."]

세면대 파손으로 다친 집이 세 곳으로 늘면서 실태 조사를 했는데요.

세면대를 자체적으로 교체한 집이 14곳,

금이 가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세대는 200여 곳이라고 입주민들은 답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하얀 벽인데 볼펜으로 해서 선 그은 것처럼 까만 게 있길래 뭐가 묻었나 하고 열심히 닦았죠. 그런데 안 지워지더라고요. 도기 깨진 사고가 났다고 해서 최근에 보니까 금간 크기가 더 커졌고 또 다른 깨진 부위가 여러 군데가 있더라고요."]

아파트 시공사 측은 하자보수기간 이후 일어난 문제로 사용자 과실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공사 책임의 하자냐, 개인의 과실이냐,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5년 썼으니까 뭐든지 사용하기 나름이고……. 전 세대 중에 10%가 그렇다면 불안하죠. 그런데 거의 1700세대인데 서너 개 정도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우리 애도 그럴 수 있으니까 불안하고 이게 하자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 써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데서도 다 균열됐다고 하니까 이거는 진짜 하자죠."]

혹시 우리집은 괜찮을까? 같은 종류의 세면대를 쓰는 입주민들의 불안함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금이 간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두려움이 있어요. 세면기 쓸 때마다. 발등에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좀 허리 굽혀서 멀리 서서 의식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좀 멀리 서서 세면하게 되더라고요."]

급기야 이달 들어 직접 세면대를 교체하겠다며 공동구매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낮에 가서 신청했습니다. 현재 50가구 넘게 신청을 했다더라고요. 이달까지 주문받아서 다음 달에 교체할 거래요."]

세면대 파손 관련 사고는 다른 지역 아파트에서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데요.

일단 주민들에게는 재발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세면대 파손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 [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세면대 잇따라 ‘와장창’…누구 책임?
    • 입력 2019.08.20 (08:35)
    • 수정 2019.08.2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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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세면대 잇따라 ‘와장창’…누구 책임?
[기자]

매일 아침 저녁으로 누구든 빠짐없이 꼭 쓰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 세면대입니다.

손도 씻고, 세수도 하고 거울도 보는 이 세면대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파손된다면 어떨까요?

한 아파트에서 최근 석 달 새 세 가구의 세면대가 깨졌습니다.

세면대에 금이 간 집들도 많다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올해로 입주 5년째를 맞은 대전의 한 아파트입니다.

주민 이 모 씨는 석 달 전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11살 아들 김 모 군이 샤워를 하러 욕실로 들어간 순간이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학원 갔다 와서 아이는 씻으러 들어가고 저는 주방에서 제 할 일 하고 있었고 아이 아빠는 거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뭐 터지는 소리 있죠. 쿵 하면서 쇳덩이 같은 게 떨어지는 소리."]

굉음이 난 곳은 아들이 있던 욕실.

당시 현장입니다. 아수라장이 된 내부에는 세면대가 내려 앉으면서 깨져 산산조각나 있었고. 아들은 크게 다친 상황이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욕실에서 데리고 나오는데 바깥까지 조각이 다 퍼질 정도여서 119 구급대원들도 다 신발을 신고 들어왔어요. 발이 찔릴까 봐. 그 정도로 심각하게 산산조각 났어요."]

깨진 세면대 위로 넘어지면서 가슴과 손, 다리 등을 크게 다친 김 군은 백 바늘 넘게 꿰매야 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많이 다쳐서 지혈하는 과정도 되게 힘들었어요. 도자기가 유리하고 다르다는 거 그때 처음 알았어요. 너무 날카로워요. 스치는 대로 살점이 떨어져 나갔어요."]

석달 째 치료를 받고 있는 아들은 아직 후유증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현재 무거운 거는 못 들고 아이가 야구도 좋아했었는데 다 끊었어요. 답답하다는 소리를 많이 해요. 피부가 당겨져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날 저녁, 세면대는 왜 무너졌을까요?

[이○○/김 군 어머니 : "거울을 보려고 이렇게 잡았대요. 잡고서 이렇게 보는데 폭삭 내려앉으면서 아이가 그 위로 엎어졌나 봐요. 처음에는 '너 매달렸었어? 아니면 거기서 장난쳤어?' 확인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이렇게 짚고 거울을 봤대요."]

이 씨는 시공사 측에 세면대가 쉽게 파손된 원인을 물었지만 답변은 외부 압력이 가해졌기 때문, 결국 사용자 과실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김 군 또래가 사는 이웃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교체를 하든 아니면 지지대를 설치하든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었는데 그 사이에 건설사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고 그 중간에 아이 친구가 또 유사하게 다쳤어요."]

욕실 세면대가 부서지면서 최 모 군의 복부가 찢어진 건데요.

이달까지 이 아파트에서 세면대 파손으로 인해 다친 입주민은 모두 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김 군 어머니 : "사고 난 아이들 물어보니까 한 아이는 나오다가 미끄러지면서 살짝 잡았는데 깨졌고 한 아이도 짚었는데 깨졌다고 들었어요. 그냥 이렇게 짚고 거울 봤다는 일관성 있는 얘기를 들었어요."]

세면대 파손으로 다친 집이 세 곳으로 늘면서 실태 조사를 했는데요.

세면대를 자체적으로 교체한 집이 14곳,

금이 가는 등 피해를 호소하는 세대는 200여 곳이라고 입주민들은 답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하얀 벽인데 볼펜으로 해서 선 그은 것처럼 까만 게 있길래 뭐가 묻었나 하고 열심히 닦았죠. 그런데 안 지워지더라고요. 도기 깨진 사고가 났다고 해서 최근에 보니까 금간 크기가 더 커졌고 또 다른 깨진 부위가 여러 군데가 있더라고요."]

아파트 시공사 측은 하자보수기간 이후 일어난 문제로 사용자 과실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공사 책임의 하자냐, 개인의 과실이냐,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분분합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따라 5년 썼으니까 뭐든지 사용하기 나름이고……. 전 세대 중에 10%가 그렇다면 불안하죠. 그런데 거의 1700세대인데 서너 개 정도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우리 애도 그럴 수 있으니까 불안하고 이게 하자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우리가 잘못 써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데서도 다 균열됐다고 하니까 이거는 진짜 하자죠."]

혹시 우리집은 괜찮을까? 같은 종류의 세면대를 쓰는 입주민들의 불안함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금이 간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두려움이 있어요. 세면기 쓸 때마다. 발등에 떨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좀 허리 굽혀서 멀리 서서 의식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좀 멀리 서서 세면하게 되더라고요."]

급기야 이달 들어 직접 세면대를 교체하겠다며 공동구매에 나섰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낮에 가서 신청했습니다. 현재 50가구 넘게 신청을 했다더라고요. 이달까지 주문받아서 다음 달에 교체할 거래요."]

세면대 파손 관련 사고는 다른 지역 아파트에서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데요.

일단 주민들에게는 재발 방지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세면대 파손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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