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안 팔아요” 트럼프는 왜 그린란드를 사고싶어 할까?
입력 2019.08.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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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 210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섬입니다. 인구는 약 5만 6천 명. 대부분 이누아트 원주민입니다.
18세기 초 그린란드 거주지가 덴마크에 의해 재개척되면서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 6월 21일부터 제한적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확대했습니다. 지하자원 사용권, 입법, 사법, 경찰권 등은 독립적으로 행사하지만,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입의 절반을 웃도는 5억 6천만 달러(약 6천8백억 원)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린란드 해안마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에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럴까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활주로에서 전용기 탐승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과 관련해 "그것은 어쨌든 알려졌고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하는 건 무엇보다 광물 자원 때문입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이며 많은 가치 있는 광물을 보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입을 잘 아는 대통령이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 구상은 진전되고 있어 우리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나?' 제하의 기사에서 그린란드에 네오디뮴, 프레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을 비롯해 수많은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희토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언제나 무기화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지배와 공급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부의 광산까지 사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의 가치는 미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온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매장량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등을 볼 때 매매가를 1조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산정했습니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덴마크에 거래를 제시했는데 그때 불렀던 가격은 1억 달러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덴마크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지금 현 덴마크 정부도 그린란드 매각은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허황된 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현지 언론에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와 그린란드 정부도 16일 성명을 통해 역시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생각에 꽤 진지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2주 뒤에 예정된 덴마크 방문 일정을 현지 시각 20일 전격 연기했습니다.
"그린란드 구입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총리의 발언에 근거해 회동을 연기한다"고 직접적으로 그린란드 구매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가 이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줌으로써 미국과 덴마크 양쪽 모두 노력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일정을 재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덴마크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구매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임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안보 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 군사시설인 공군기지(Thule Air Base)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조 맨친 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그린란드 구매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면 위원회가 브리핑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며, 최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포함하겠다는 중국의 구상까지 견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때 그린란드에 공항 3곳의 건설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덴마크를 말린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많이 고민하지 않고 질러보기 식으로 내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덴마크나 그린란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주변 지역 정세를 흔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18세기 초 그린란드 거주지가 덴마크에 의해 재개척되면서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 6월 21일부터 제한적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확대했습니다. 지하자원 사용권, 입법, 사법, 경찰권 등은 독립적으로 행사하지만,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입의 절반을 웃도는 5억 6천만 달러(약 6천8백억 원)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린란드 해안마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에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럴까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활주로에서 전용기 탐승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과 관련해 "그것은 어쨌든 알려졌고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하는 건 무엇보다 광물 자원 때문입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이며 많은 가치 있는 광물을 보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입을 잘 아는 대통령이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 구상은 진전되고 있어 우리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나?' 제하의 기사에서 그린란드에 네오디뮴, 프레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을 비롯해 수많은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희토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언제나 무기화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지배와 공급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부의 광산까지 사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의 가치는 미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온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매장량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등을 볼 때 매매가를 1조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산정했습니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덴마크에 거래를 제시했는데 그때 불렀던 가격은 1억 달러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덴마크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출처 : www.google.com/maps
지금 현 덴마크 정부도 그린란드 매각은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허황된 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현지 언론에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와 그린란드 정부도 16일 성명을 통해 역시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생각에 꽤 진지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2주 뒤에 예정된 덴마크 방문 일정을 현지 시각 20일 전격 연기했습니다.
"그린란드 구입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총리의 발언에 근거해 회동을 연기한다"고 직접적으로 그린란드 구매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가 이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줌으로써 미국과 덴마크 양쪽 모두 노력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일정을 재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덴마크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구매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임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안보 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 군사시설인 공군기지(Thule Air Base)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조 맨친 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그린란드 구매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면 위원회가 브리핑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며, 최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포함하겠다는 중국의 구상까지 견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때 그린란드에 공항 3곳의 건설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덴마크를 말린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많이 고민하지 않고 질러보기 식으로 내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덴마크나 그린란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주변 지역 정세를 흔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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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21 16:23:57
북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그린란드. 210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섬입니다. 인구는 약 5만 6천 명. 대부분 이누아트 원주민입니다.
18세기 초 그린란드 거주지가 덴마크에 의해 재개척되면서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 6월 21일부터 제한적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확대했습니다. 지하자원 사용권, 입법, 사법, 경찰권 등은 독립적으로 행사하지만,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입의 절반을 웃도는 5억 6천만 달러(약 6천8백억 원)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린란드 해안마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에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럴까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활주로에서 전용기 탐승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과 관련해 "그것은 어쨌든 알려졌고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하는 건 무엇보다 광물 자원 때문입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이며 많은 가치 있는 광물을 보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입을 잘 아는 대통령이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 구상은 진전되고 있어 우리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나?' 제하의 기사에서 그린란드에 네오디뮴, 프레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을 비롯해 수많은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희토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언제나 무기화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지배와 공급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부의 광산까지 사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의 가치는 미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온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매장량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등을 볼 때 매매가를 1조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산정했습니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덴마크에 거래를 제시했는데 그때 불렀던 가격은 1억 달러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덴마크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지금 현 덴마크 정부도 그린란드 매각은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허황된 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현지 언론에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와 그린란드 정부도 16일 성명을 통해 역시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생각에 꽤 진지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2주 뒤에 예정된 덴마크 방문 일정을 현지 시각 20일 전격 연기했습니다.
"그린란드 구입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총리의 발언에 근거해 회동을 연기한다"고 직접적으로 그린란드 구매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가 이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줌으로써 미국과 덴마크 양쪽 모두 노력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일정을 재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덴마크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구매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임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안보 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 군사시설인 공군기지(Thule Air Base)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조 맨친 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그린란드 구매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면 위원회가 브리핑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며, 최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포함하겠다는 중국의 구상까지 견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때 그린란드에 공항 3곳의 건설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덴마크를 말린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많이 고민하지 않고 질러보기 식으로 내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덴마크나 그린란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주변 지역 정세를 흔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18세기 초 그린란드 거주지가 덴마크에 의해 재개척되면서 덴마크 영토로 편입된 그린란드는 주민투표를 통해 2009년 6월 21일부터 제한적 독립을 선언하면서 자치권을 확대했습니다. 지하자원 사용권, 입법, 사법, 경찰권 등은 독립적으로 행사하지만, 국방, 외교, 통화 정책 등은 여전히 덴마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덴마크는 매년 그린란드 전체 세입의 절반을 웃도는 5억 6천만 달러(약 6천8백억 원)의 예산을 그린란드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그린란드 해안마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그린란드에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왜 그럴까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8일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활주로에서 전용기 탐승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검토설과 관련해 "그것은 어쨌든 알려졌고 우리가 논의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에게 그린란드 매입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는 보도를 확인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하는 건 무엇보다 광물 자원 때문입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그린란드는 전략적 장소이며 많은 가치 있는 광물을 보존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매입을 잘 아는 대통령이 살펴보기를 원한다"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 구상은 진전되고 있어 우리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사고 싶어 하나?' 제하의 기사에서 그린란드에 네오디뮴, 프레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터븀을 비롯해 수많은 양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희토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언제나 무기화하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한 지배와 공급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남부의 광산까지 사들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그린란드에 매장된 희토류의 가치는 미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그린란드는 매물로 나온다면 그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린란드의 천연자원 매장량과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가치 등을 볼 때 매매가를 1조 1천억 달러 이상으로 산정했습니다. 1946년 트루먼 대통령 집권 시절 덴마크에 거래를 제시했는데 그때 불렀던 가격은 1억 달러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덴마크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지금 현 덴마크 정부도 그린란드 매각은 한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허황된 꿈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방문해 현지 언론에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한 의미를 둔 것이 아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킴 키엘슨 그린란드 총리와 그린란드 정부도 16일 성명을 통해 역시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덴마크 인민당의 외교 담당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고려하고 있다면 미쳤다는 증거"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생각에 꽤 진지했던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터무니없다"고 일축한 덴마크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2주 뒤에 예정된 덴마크 방문 일정을 현지 시각 20일 전격 연기했습니다.
"그린란드 구입 논의에 관심이 없다는 총리의 발언에 근거해 회동을 연기한다"고 직접적으로 그린란드 구매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 총리가 이처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줌으로써 미국과 덴마크 양쪽 모두 노력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일정을 재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덴마크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구매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린란드는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임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의 안보 조약에 따라 그린란드 최북단 군사시설인 공군기지(Thule Air Base)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조 맨친 의원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그린란드 구매가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면 위원회가 브리핑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린란드는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요충지이며, 최근 근(近) 북극 국가라고 선언하며 북극권을 일대일로(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포함하겠다는 중국의 구상까지 견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한때 그린란드에 공항 3곳의 건설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덴마크를 말린 적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많이 고민하지 않고 질러보기 식으로 내뱉은 말일 수도 있지만, 덴마크나 그린란드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주변 지역 정세를 흔들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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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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