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교통지옥 끝”…‘에어 택시’ 상용화 눈앞

입력 2019.08.21 (18:07) 수정 2019.08.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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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기자]

슈퍼 커뮤터 (super-commuter)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앵커]

신조언가요? 어떤 뜻이죠?

[기자]

하루 평균 90분 이상을 출퇴근길에서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미국 LA 카운티에선 통근 시간에만 3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만5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교통지옥', 앞으로는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우버를 시작으로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에어 택시'가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 서비스를 부릅니다.

이 남성이 신청한 건 다름 아닌 헬리콥터.

지난 7월, 미 차량공유회사 우버가 선보인 에어 택십니다.

에어 택시의 운행 구간은 뉴욕 맨해튼과 JFK 국제공항 사인데요.

걸리는 시간은 편도 기준으로 단 8분입니다.

[앵커]

영화에서나 봤던 하늘을 나는 택시가 정말 현실이 됐군요. 우버가 다른 지역에서도 에어 택시 운행을 준비하고 있죠?

[기자]

네. 우버는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우버 에어' 서비스 준비에 한창인데요.

미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호주 멜버른에서도 내년에 시범 운행을 할 예정입니다.

호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평소 모습입니다.

거의 모든 차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데요.

멜버른의 경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손실 비용이 연간 55억 달러, 6조6천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버 측 관계자는 에어 택시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 멜버른에 165억 달러, 약 20조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우버 CEO : "대부분의 사람은 혼자 운전을 하죠. 이는 연료 등을 포함해 엄청난 돈 낭비입니다."]

우버는 2023년에 멜버른에서 에어 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출퇴근길 도로는 정말 탈출하고 싶을 정도로 꽉 막혀 있는데, 이 에어 택시가 차량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에어 택시가 상용화할 경우, 불필요한 교통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 택시 수요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교통 체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버를 필두로 에어 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기술 개발은 현재 어디까지 왔나요?

[기자]

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에어 택시 시범 운행이 이뤄지고 있고요,

또, 조종사가 없는 자율 주행 방식의 '무인 에어 택시'도 나왔습니다.

마치 우주선 같기도 한 이 에어 택시는 독일의 한 스타트업이 만들었습니다.

탑승 인원은 최대 5명.

한 시간에 약 3백km를 갈 수 있고, 수평 비행이 가능합니다.

중국의 한 스타트업과 오스트리아의 항공업체가 함께 개발한 에어 택시도 지난 4월, 첫 시험 비행을 가졌습니다.

이 에어 택시의 가장 큰 특징, 바로 조종사가 없습니다.

[마이클 스틱스/무인 에어 택시 개발 업체 책임자 : "시간당 160km 속도로 40분 동안 이동이 가능합니다. 큰 도시에서도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현재 무인 에어 택시는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지에서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고,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 버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올 초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에어 택시 시장은 2040년까지 1조5천억 달러, 약 천8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앵커]

에어 택시 시장, 이미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거나 다름이 없는데요.

그런데 이 에어 택시 경쟁의 무대로 중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경우엔 특히, 정부 차원에서 에어 택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에는 경비행기 산업 육성을 위해 하늘길을 개방했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 선양에서 열린 국제 항공 엑스폽니다.

6백여 대의 경비행기와 헬기, 무인기 등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중국은 2006년부터 경비행기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에어 택시 때문입니다.

[조우 밍/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관계자 : "저희는 대부분 파쿠와 랴오닝에 산업용으로 집중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무인 항공 업계에서 이 서비스업이 주요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경비행기 전용 공항 8백여 곳을 새로 만들고, 경비행기 5천 대도 확보할 예정인데요.

2021년에는 에어 택시 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에어 택시의 전면 대중화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죠. 부담스러운 가격이 여전히 걸림돌인데요?

[기자]

네. 아직까진 많이 비싸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 택시 상용화가 빨라질수록 일반 택시 수준의 요금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버의 경우, 에어 택시로 1.6km를 이동하는데 2,200원대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에어 택시 대부분이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한다는 점인데요.

이 경우, 착륙할 때 추락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뉴욕의 한 건물 옥상에 헬기가 비상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어 택시가 자동차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에어 택시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이 정말로, 머지않았는데요.

하늘길을 누가 먼저 선점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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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1 18:14:00
    • 수정2019-08-21 18: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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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움직임 알아보는 시간이죠.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기자]

슈퍼 커뮤터 (super-commuter)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나요?

[앵커]

신조언가요? 어떤 뜻이죠?

[기자]

하루 평균 90분 이상을 출퇴근길에서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미국 LA 카운티에선 통근 시간에만 3시간을 쓰는 사람들이 만5천 명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교통지옥', 앞으로는 옛말이 될 것 같습니다.

우버를 시작으로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에어 택시'가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 서비스를 부릅니다.

이 남성이 신청한 건 다름 아닌 헬리콥터.

지난 7월, 미 차량공유회사 우버가 선보인 에어 택십니다.

에어 택시의 운행 구간은 뉴욕 맨해튼과 JFK 국제공항 사인데요.

걸리는 시간은 편도 기준으로 단 8분입니다.

[앵커]

영화에서나 봤던 하늘을 나는 택시가 정말 현실이 됐군요. 우버가 다른 지역에서도 에어 택시 운행을 준비하고 있죠?

[기자]

네. 우버는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우버 에어' 서비스 준비에 한창인데요.

미 댈러스와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호주 멜버른에서도 내년에 시범 운행을 할 예정입니다.

호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평소 모습입니다.

거의 모든 차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데요.

멜버른의 경우, 교통 체증으로 인한 손실 비용이 연간 55억 달러, 6조6천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버 측 관계자는 에어 택시로 이동 시간이 단축되면, 멜버른에 165억 달러, 약 20조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라 코스로샤히/우버 CEO : "대부분의 사람은 혼자 운전을 하죠. 이는 연료 등을 포함해 엄청난 돈 낭비입니다."]

우버는 2023년에 멜버른에서 에어 택시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출퇴근길 도로는 정말 탈출하고 싶을 정도로 꽉 막혀 있는데, 이 에어 택시가 차량 정체를 해소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에어 택시가 상용화할 경우, 불필요한 교통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에어 택시 수요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에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교통 체증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통계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버를 필두로 에어 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기술 개발은 현재 어디까지 왔나요?

[기자]

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에어 택시 시범 운행이 이뤄지고 있고요,

또, 조종사가 없는 자율 주행 방식의 '무인 에어 택시'도 나왔습니다.

마치 우주선 같기도 한 이 에어 택시는 독일의 한 스타트업이 만들었습니다.

탑승 인원은 최대 5명.

한 시간에 약 3백km를 갈 수 있고, 수평 비행이 가능합니다.

중국의 한 스타트업과 오스트리아의 항공업체가 함께 개발한 에어 택시도 지난 4월, 첫 시험 비행을 가졌습니다.

이 에어 택시의 가장 큰 특징, 바로 조종사가 없습니다.

[마이클 스틱스/무인 에어 택시 개발 업체 책임자 : "시간당 160km 속도로 40분 동안 이동이 가능합니다. 큰 도시에서도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현재 무인 에어 택시는 싱가포르와 두바이 등지에서 상용화 준비에 들어갔고,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 버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올 초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에어 택시 시장은 2040년까지 1조5천억 달러, 약 천8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앵커]

에어 택시 시장, 이미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거나 다름이 없는데요.

그런데 이 에어 택시 경쟁의 무대로 중국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경우엔 특히, 정부 차원에서 에어 택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에는 경비행기 산업 육성을 위해 하늘길을 개방했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 선양에서 열린 국제 항공 엑스폽니다.

6백여 대의 경비행기와 헬기, 무인기 등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중국은 2006년부터 경비행기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이유가 에어 택시 때문입니다.

[조우 밍/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 관계자 : "저희는 대부분 파쿠와 랴오닝에 산업용으로 집중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무인 항공 업계에서 이 서비스업이 주요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경비행기 전용 공항 8백여 곳을 새로 만들고, 경비행기 5천 대도 확보할 예정인데요.

2021년에는 에어 택시 운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에어 택시의 전면 대중화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있죠. 부담스러운 가격이 여전히 걸림돌인데요?

[기자]

네. 아직까진 많이 비싸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어 택시 상용화가 빨라질수록 일반 택시 수준의 요금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버의 경우, 에어 택시로 1.6km를 이동하는데 2,200원대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안전입니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에어 택시 대부분이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착륙한다는 점인데요.

이 경우, 착륙할 때 추락할 위험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 6월 뉴욕의 한 건물 옥상에 헬기가 비상착륙하다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어 택시가 자동차 수준의 안전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에어 택시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일이 정말로, 머지않았는데요.

하늘길을 누가 먼저 선점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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