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에 발굴된 DMZ 유해…‘남궁선 이등중사’로 확인

입력 2019.08.21 (19:24) 수정 2019.08.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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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유해발굴이 진행 중입니다.

여기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66년전 전사한 고 남궁선 이등중사인데, 참전 당시 3살이었던 아들의 DNA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전 후 처음으로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비무장지대.

땅속에 묻혀있던 대피호 안에서 국군으로 추정되는 완전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국군으로 추정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철모가 아군이 사용했던 철모고..."]

지난 4월, 팔뼈가 먼저 발견됐고 한 달여에 걸친 추가 발굴 끝에 나머지 유해도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유해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는 그 뒤에도 두 달이 더 걸렸습니다.

밝혀진 신원은 故 남궁선 이등중사.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남궁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23살의 나이로 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리고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8일 앞둔 1953년 7월 9일, 중공군과의 교전 중에 전사했습니다.

당시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전우들은 대신 기록을 남겼습니다.

'현지에서 형체조차 없이 전사했으므로 (유해를) 수집하지 못했다'면서, 전사한 위치를 표시해둔 겁니다.

유해는 신원을 확인할 인식표조차 없이 발견됐지만 국방부는 이 기록과 함께, 유족의 DNA를 대조해 남궁 이등중사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고인이 참전할 당시 세 살이었던 아들이 11년 전인 2008년, 미리 DNA 시료를 등록해둔 덕에 가능했습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집으로 돌아오는 행사를 추석 이전에 할 예정이고요. 추석 지나고 난 이후에는 대전 현충원에서 봉안식을 할 예정입니다."]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에서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유해 천 4백여 점, 유품 4만 3천여 점이 발견됐습니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건 故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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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년 만에 발굴된 DMZ 유해…‘남궁선 이등중사’로 확인
    • 입력 2019-08-21 19:26:52
    • 수정2019-08-21 19:47:05
    뉴스 7
[앵커]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유해발굴이 진행 중입니다.

여기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66년전 전사한 고 남궁선 이등중사인데, 참전 당시 3살이었던 아들의 DNA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전 후 처음으로 유해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비무장지대.

땅속에 묻혀있던 대피호 안에서 국군으로 추정되는 완전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국군으로 추정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철모가 아군이 사용했던 철모고..."]

지난 4월, 팔뼈가 먼저 발견됐고 한 달여에 걸친 추가 발굴 끝에 나머지 유해도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유해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는 그 뒤에도 두 달이 더 걸렸습니다.

밝혀진 신원은 故 남궁선 이등중사.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남궁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23살의 나이로 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그리고 정전협정 체결을 불과 18일 앞둔 1953년 7월 9일, 중공군과의 교전 중에 전사했습니다.

당시 유해를 수습하지 못한 전우들은 대신 기록을 남겼습니다.

'현지에서 형체조차 없이 전사했으므로 (유해를) 수집하지 못했다'면서, 전사한 위치를 표시해둔 겁니다.

유해는 신원을 확인할 인식표조차 없이 발견됐지만 국방부는 이 기록과 함께, 유족의 DNA를 대조해 남궁 이등중사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습니다.

고인이 참전할 당시 세 살이었던 아들이 11년 전인 2008년, 미리 DNA 시료를 등록해둔 덕에 가능했습니다.

[허욱구/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 "집으로 돌아오는 행사를 추석 이전에 할 예정이고요. 추석 지나고 난 이후에는 대전 현충원에서 봉안식을 할 예정입니다."]

9.19 군사합의로 비무장지대에서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유해 천 4백여 점, 유품 4만 3천여 점이 발견됐습니다.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건 故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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