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찾은 한국인 관광객 7.6% ↓…여파 본격화

입력 2019.08.22 (08:11) 수정 2019.08.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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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7.6% 줄었습니다.

어제(21일) 나온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인데요.

생각보다 덜 줄었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정작 일본 언론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벳푸의 이 온천은 관광객 80%가 한국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은 1년 전에 비해 40%나 줄었습니다.

두 배로 늘렸던 관광버스 주차장은 텅 비었고, 상품 매출액도 뚝 떨어졌습니다.

[우츠노미야 다카시/온천회사 대표 : "심각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대접할까 고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9만 명,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처음으로 월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한 중국 덕분입니다.

반면에 한국인은 56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6% 줄었습니다.

관광객이 준 6개 나라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여파는 사전 예약분이 소진된 8월 이후 통계에 반영될 거란 분석입니다.

한국인 신규 예약은 8월 이후 70에서 80%가 급감했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도 지금까지 최소 220편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극우 산케이신문조차 1면에 대한항공 노선 감축 소식을 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한·일 노선을 이처럼 큰 폭으로 재검토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관광이 주업인 일본 지자체들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연일 아우성입니다.

[스즈키 나오미치/홋카이도 지사 : "관광객 수로는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은 만큼 홋카이도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 정부의 목표입니다.

이 청사진에 빨간 불이 켜질지 '일본 안 가기 운동'의 향후 추이가 더욱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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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일본 찾은 한국인 관광객 7.6% ↓…여파 본격화
    • 입력 2019-08-22 08:14:00
    • 수정2019-08-22 0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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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가 시작된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1년 전보다 7.6% 줄었습니다.

어제(21일) 나온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인데요.

생각보다 덜 줄었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정작 일본 언론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고 합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벳푸의 이 온천은 관광객 80%가 한국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은 1년 전에 비해 40%나 줄었습니다.

두 배로 늘렸던 관광버스 주차장은 텅 비었고, 상품 매출액도 뚝 떨어졌습니다.

[우츠노미야 다카시/온천회사 대표 : "심각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어떻게 대접할까 고민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9만 명, 역대 최고치였습니다.

처음으로 월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한 중국 덕분입니다.

반면에 한국인은 56만 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6% 줄었습니다.

관광객이 준 6개 나라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여파는 사전 예약분이 소진된 8월 이후 통계에 반영될 거란 분석입니다.

한국인 신규 예약은 8월 이후 70에서 80%가 급감했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 노선도 지금까지 최소 220편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극우 산케이신문조차 1면에 대한항공 노선 감축 소식을 전하면서 "수익률이 높은 한·일 노선을 이처럼 큰 폭으로 재검토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관광이 주업인 일본 지자체들도 한국인 관광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연일 아우성입니다.

[스즈키 나오미치/홋카이도 지사 : "관광객 수로는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은 만큼 홋카이도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됩니다."]

"외국인 관광객 4천만 명 시대를 열겠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 정부의 목표입니다.

이 청사진에 빨간 불이 켜질지 '일본 안 가기 운동'의 향후 추이가 더욱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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