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시신 유기’ 장대호 신상공개…쏟아낸 막말

입력 2019.08.22 (08:16) 수정 2019.08.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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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에 '정중부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무신인 정중부가 문신에게 홀대받아 난을 일으켰는데요,

정중부의 난이 일어난 계기 중 하나가 당시 문신의 최고권력자였던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면서였죠.

어린 아들까지 자신을 무시했다며 원한을 품었던 정중부는 난을 일으켜서 김부식의 아들을 결국 살해합니다.

갑자기 정중부의 난을 말씀드린 이유는 바로 어제 한강 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자신을 정중부에 비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가 당시 김부식의 아들처럼 큰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자신도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겁니다.

살해를 스스로 정당화한 궤변이겠죠.

장 씨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손님으로 온 피해자와 말다툼 끝에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죠.

어제 장대호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장대호/한강 시신 유기 사건 피의자 :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습니다.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장대호는 또 유족들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자수한 이유를 묻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입니다.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에요."]

경찰 조사에서도 이렇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범행 수법이 잔인한 점을 미뤄 경찰은 보신대로 장대호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대개 피의자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노출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데, 장대호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이렇게 장황하게 자신의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심지어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말을 못하게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장대호의 정신상태와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경찰이 과거 장대호가 인터넷에서 쓴 글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눈에 띄는 글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자 장대호는 "의자모서리의 쇠부분으로 상대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해야 한다"는 표현을 하며 잔인함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글 곳곳에는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글도 다수 있었습니다.

또 주목할만한 게 장대호가 쓴 '유형별 진상고객 대처 요령' 이라는 글입니다.

약 10년 동안 모텔과 호텔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손님에 대한 글을 쓴건데, 그러면서 '대처 못 할 손님은 없다'는 식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대호가 손님을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건 자신의 무대인 모텔에서 예상 못한 상황에 처하자, 생명을 경시하는 평소 가치관이 행동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장대호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 사회에 대한 극단적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그런 식으로 초법적 사고를 하는거 자체가 굉장히 그게 반사회적인 사고인 거예요."]

장 씨는 경찰에서 자신에게 정신질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죄 여부 등을 보강조사한 뒤, 내일 쯤 장 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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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시신 유기’ 장대호 신상공개…쏟아낸 막말
    • 입력 2019-08-22 08:17:40
    • 수정2019-08-22 08:45:48
    아침뉴스타임
고려시대에 '정중부의 난'이 일어났습니다.

무신인 정중부가 문신에게 홀대받아 난을 일으켰는데요,

정중부의 난이 일어난 계기 중 하나가 당시 문신의 최고권력자였던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우면서였죠.

어린 아들까지 자신을 무시했다며 원한을 품었던 정중부는 난을 일으켜서 김부식의 아들을 결국 살해합니다.

갑자기 정중부의 난을 말씀드린 이유는 바로 어제 한강 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가 자신을 정중부에 비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가 당시 김부식의 아들처럼 큰 원한을 살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자신도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겁니다.

살해를 스스로 정당화한 궤변이겠죠.

장 씨는 지난 8일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손님으로 온 피해자와 말다툼 끝에 피해자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죠.

어제 장대호 발언 잠시 들어보시죠.

[장대호/한강 시신 유기 사건 피의자 :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습니다. 반성하고 있지 않습니다."]

장대호는 또 유족들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 자수한 이유를 묻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사건입니다.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에요."]

경찰 조사에서도 이렇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범행 수법이 잔인한 점을 미뤄 경찰은 보신대로 장대호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대개 피의자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노출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는데, 장대호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이렇게 장황하게 자신의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심지어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말을 못하게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 장대호의 정신상태와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경찰이 과거 장대호가 인터넷에서 쓴 글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눈에 띄는 글이 몇 개 있었습니다.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자 장대호는 "의자모서리의 쇠부분으로 상대의 머리를 정확히 가격해야 한다"는 표현을 하며 잔인함을 드러냈습니다.

다른 글 곳곳에는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글도 다수 있었습니다.

또 주목할만한 게 장대호가 쓴 '유형별 진상고객 대처 요령' 이라는 글입니다.

약 10년 동안 모텔과 호텔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여러 손님에 대한 글을 쓴건데, 그러면서 '대처 못 할 손님은 없다'는 식의 여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장대호가 손님을 상대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건 자신의 무대인 모텔에서 예상 못한 상황에 처하자, 생명을 경시하는 평소 가치관이 행동으로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장대호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건 사회에 대한 극단적 반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이수정/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그런 식으로 초법적 사고를 하는거 자체가 굉장히 그게 반사회적인 사고인 거예요."]

장 씨는 경찰에서 자신에게 정신질환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추가 범죄 여부 등을 보강조사한 뒤, 내일 쯤 장 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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