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그대로인데…국립대병원 비정규직 결국 ‘무기한 파업’

입력 2019.08.22 (19:27) 수정 2019.08.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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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국립대병원의 청소나 시설관리를 맡아서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원청 병원 측과 하청이 서로 관리책임을 미루면서,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주장입니다.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국립대병원만은 거의 변한 게 없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청소나 경비, 시설 업무를 하는 이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보호장구 없이 주삿바늘 청소를 하는 현실,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이연순/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 "(간호사용 장갑을) 눈치껏 빼 와서 쓰다가 쓰다 보면 쭉 찢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또 못쓰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빨리 병원이나 정부에서 정규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국립대병원은 직접고용을 거부하고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노동자들은 결국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쟁의권이 확보된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이 먼저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순득/경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 "문재인 대통령이 되시면서 우리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계속 기다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파업에 따라 병원운영에 일부 차질이 예상되지만, 병원과 노조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 이후,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5천여 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건 불과 6명.

반면 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은 모두 정규직화를 완료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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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건 그대로인데…국립대병원 비정규직 결국 ‘무기한 파업’
    • 입력 2019-08-22 19:29:15
    • 수정2019-08-22 19: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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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국립대병원의 청소나 시설관리를 맡아서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원청 병원 측과 하청이 서로 관리책임을 미루면서,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현실이 여전하다는 주장입니다.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지 2년이 넘었지만, 국립대병원만은 거의 변한 게 없습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청소나 경비, 시설 업무를 하는 이들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보호장구 없이 주삿바늘 청소를 하는 현실,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이연순/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 "(간호사용 장갑을) 눈치껏 빼 와서 쓰다가 쓰다 보면 쭉 찢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또 못쓰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이런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빨리 병원이나 정부에서 정규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국립대병원은 직접고용을 거부하고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 노동자들은 결국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쟁의권이 확보된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이 먼저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김순득/경북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 : "문재인 대통령이 되시면서 우리 비정규직들을 정규직화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계속 기다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결단을 내렸습니다."]

파업에 따라 병원운영에 일부 차질이 예상되지만, 병원과 노조의 입장 차가 워낙 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약속 이후,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5천여 명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건 불과 6명.

반면 보훈병원 등 공공병원은 모두 정규직화를 완료했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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