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가 고소에 협박까지…“경찰도 못 믿겠다”

입력 2019.08.22 (21:32) 수정 2019.08.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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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무차별 보복폭행을 당한 창원의 20대 여성 운전자가 가해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가해자의 신상을 SNS에 공개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피해자는 2차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 일이라 생각하고 도와주세요."

도로에서 경적을 울렸다가 무차별 보복폭행을 당한 20 대 여성.

경찰 추격을 따돌리고 달아난 폭행 가해자를 찾아 달라며 직접 SNS 에 올린 글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당장이라도 찾아야겠다 하는 마음에 두려워서 페이스북에 게시를 했는데…."]

이 글을 올린지 2~3시간 만에 누리꾼들 제보로 가해자 36살 안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현재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오히려 2 차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극심한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SNS 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며 피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마산동부경찰서) 경제3팀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고소장이 들어왔다고. (경찰이) 왜 게시했느냐고…."]

결국, 경찰은 어제(21일) 피해자를 경찰서로 불러 명예훼손 혐의로 1 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 연락처까지 알아내 여러차례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가해자/음성변조 : "합의만 해준다 하면 깔끔하게 정리를 해드릴 수 있어요. (전화로 이런 식으로 계속 압박감을 주고 하니까는...) 무슨 압박감을 줬어요. 나는 내 방식대로 할게요. 일단은요."]

피해자는 전치 4 주 상해진단을 받았고, 극도의 불안감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겨우 직장에 출근하고 있지만 폭행을 당했던 길을 멀찌감치 피해 다닐 정돕니다.

[피해자/음성변조: "제 머릿속에는 오만 생각이 다 들죠. 출근길도 돌아가고. 저는 지금 피해자인데 보호받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싶지만 경찰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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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해자가 고소에 협박까지…“경찰도 못 믿겠다”
    • 입력 2019-08-22 21:31:24
    • 수정2019-08-22 22: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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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무차별 보복폭행을 당한 창원의 20대 여성 운전자가 가해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가해자의 신상을 SNS에 공개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피해자는 2차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 일이라 생각하고 도와주세요."

도로에서 경적을 울렸다가 무차별 보복폭행을 당한 20 대 여성.

경찰 추격을 따돌리고 달아난 폭행 가해자를 찾아 달라며 직접 SNS 에 올린 글입니다.

[피해자/음성변조: "당장이라도 찾아야겠다 하는 마음에 두려워서 페이스북에 게시를 했는데…."]

이 글을 올린지 2~3시간 만에 누리꾼들 제보로 가해자 36살 안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고, 현재 불구속 입건된 상탭니다.

하지만, 피해자는 오히려 2 차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극심한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가해자가 SNS 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했다며 피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마산동부경찰서) 경제3팀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고소장이 들어왔다고. (경찰이) 왜 게시했느냐고…."]

결국, 경찰은 어제(21일) 피해자를 경찰서로 불러 명예훼손 혐의로 1 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 연락처까지 알아내 여러차례 합의를 종용했습니다.

[가해자/음성변조 : "합의만 해준다 하면 깔끔하게 정리를 해드릴 수 있어요. (전화로 이런 식으로 계속 압박감을 주고 하니까는...) 무슨 압박감을 줬어요. 나는 내 방식대로 할게요. 일단은요."]

피해자는 전치 4 주 상해진단을 받았고, 극도의 불안감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겨우 직장에 출근하고 있지만 폭행을 당했던 길을 멀찌감치 피해 다닐 정돕니다.

[피해자/음성변조: "제 머릿속에는 오만 생각이 다 들죠. 출근길도 돌아가고. 저는 지금 피해자인데 보호받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피해자는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싶지만 경찰을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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