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공익법인에 기부, 가족들 웅동학원 이사 사퇴”

입력 2019.08.23 (14:30) 수정 2019.08.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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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 명의의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생이 거액의 채무를 갚지 않기 위해 위장 이혼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인 '웅동학원'에 대해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가족 모두가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딸의 고교 재학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입학 논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 후보자는 오늘(23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관련해선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후보자의 아내와 두 자녀는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한 사모펀드에 74억 5천여만 원의 투자를 약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해당 펀드가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중소기업에 투자해 조 후보자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에 대해선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며 "공익재단 이전 시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입장문에 사과 표현이 없는데 사과하시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 "후보자 딸의 입학 관련 입장은 이 전과 같은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다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의 모 외국어 고등학교 재학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뒤, 장 모 교수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됐습니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오늘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박 이사장은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박 이사장은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34년 전 학교를 맡아서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의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넣었던 제 남편의 선의가 왜곡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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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3 14:30:55
    • 수정2019-08-23 15:36:34
    사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가족 명의의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동생이 거액의 채무를 갚지 않기 위해 위장 이혼했다는 의혹 등에 휩싸인 '웅동학원'에 대해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가족 모두가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딸의 고교 재학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입학 논란 등에 대해선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조 후보자는 오늘(23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논란과 관련해선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후보자의 아내와 두 자녀는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인 2017년 7월 한 사모펀드에 74억 5천여만 원의 투자를 약정했습니다. 이와 관련, 해당 펀드가 관급 공사를 수주하는 중소기업에 투자해 조 후보자가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정보를 이용해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에 대해선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다 하겠다"며 "공익재단 이전 시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해 어떤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입장문에 사과 표현이 없는데 사과하시는 것으로 볼 수 있는지", "후보자 딸의 입학 관련 입장은 이 전과 같은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다시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의 모 외국어 고등학교 재학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 2주간 인턴 활동을 한 뒤, 장 모 교수가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돼 논란이 됐습니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오늘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습니다.

박 이사장은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박 이사장은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34년 전 학교를 맡아서 지켜달라는 지역 분들의 부탁으로 재정 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 넣었던 제 남편의 선의가 왜곡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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