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확진 알고도 대응 미온적” 보균자 25명 확인

입력 2019.08.23 (19:22) 수정 2019.08.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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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아이 학교에서 결핵 확진 환자가 나왔다면 학부모 입장에선 당장 걱정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가 재학생의 결핵 확진 판정을 알고도 2주가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뒤늦게 검진한 결과, 학생과 교사 등 25명이 잠복결핵으로 확인됐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약 한달 전, 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잦은 기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학생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 측은 곧 결핵 확진 소식을 보건소와 학교 측에 알렸습니다.

학교는 즉시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결핵 확진 환자 한 명이 있다고 알렸지만, 그 뒤 이렇다할 조치는 없었습니다.

개학 직후에야 결핵 확진 환자와 접촉한 학생들에게 검진 동의서를 받고,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처음 결핵 확진 판정이 난 후 18일째였습니다.

[잠복 결핵 학생 학부모 : "일주일 이상을, 한 보름 정도를 그냥 방치했다는 게 좀 답답하던 거죠.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잖아요."]

결국 이 학교 학생 23명과 교사 2명이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와 보건소 측은 매뉴얼에 따라 진행했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1, 2주 사이에 병이 급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매뉴얼에 따라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핵은 전염에서 감염까지 진행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침을 2주 이상 한다, 미열이 있고 식은땀이 난다. 어 그럼 결핵 아닐까 의심을 해보고 일찍 보건소라든지 병원에 가서 빨리 진단해서 치료 받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고..."]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지만 학부모들은 학교와 보건당국의 대응이 안이한 것 아니냐며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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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핵 확진 알고도 대응 미온적” 보균자 25명 확인
    • 입력 2019-08-23 19:23:25
    • 수정2019-08-24 10:41:40
    뉴스 7
[앵커] 우리 아이 학교에서 결핵 확진 환자가 나왔다면 학부모 입장에선 당장 걱정되기 마련이죠. 그런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가 재학생의 결핵 확진 판정을 알고도 2주가 넘도록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뒤늦게 검진한 결과, 학생과 교사 등 25명이 잠복결핵으로 확인됐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정인지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약 한달 전, 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잦은 기침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 학생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고, 병원 측은 곧 결핵 확진 소식을 보건소와 학교 측에 알렸습니다. 학교는 즉시 학부모들에게 문자로 결핵 확진 환자 한 명이 있다고 알렸지만, 그 뒤 이렇다할 조치는 없었습니다. 개학 직후에야 결핵 확진 환자와 접촉한 학생들에게 검진 동의서를 받고, 검진을 실시했습니다. 처음 결핵 확진 판정이 난 후 18일째였습니다. [잠복 결핵 학생 학부모 : "일주일 이상을, 한 보름 정도를 그냥 방치했다는 게 좀 답답하던 거죠. 부작용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잖아요."] 결국 이 학교 학생 23명과 교사 2명이 잠복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와 보건소 측은 매뉴얼에 따라 진행했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도 1, 2주 사이에 병이 급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매뉴얼에 따라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핵은 전염에서 감염까지 진행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김우주/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기침을 2주 이상 한다, 미열이 있고 식은땀이 난다. 어 그럼 결핵 아닐까 의심을 해보고 일찍 보건소라든지 병원에 가서 빨리 진단해서 치료 받는 것이 본인에게도 좋고..."]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지만 학부모들은 학교와 보건당국의 대응이 안이한 것 아니냐며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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