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가 간 약속 지켜야”…日 언론 “아베 정권도 책임”

입력 2019.08.23 (21:05) 수정 2019.08.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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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총리는 또 '강제징용 문제'를 꺼내들면서,​ 국가간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에선 "아베 정권에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아베 총리가 또 '한국을 못 믿겠다', 이런 취지의 말을 수 차례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오늘(23일) 오전에 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로 떠났는데요.

'지소미아 관련 입장이 뭐냐'는 기자 질문에 엉뚱하게도 강제징용 얘기를 꺼냈습니다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한국은)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상태를 해소하는 것으로 먼저 국가와 국가 간 신뢰를 회복해 주기 바랍니다."]

1분 30초 짧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특히 "한국 못 믿겠다", "약속 지켜라" 이런 표현을 세 차례나 썼습니다.

결국 지소미아는 수출 규제, 수출 규제는 다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자인한 셈인데요.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이 강제징용 등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본 정부가 외교를 경제 정책과 엮은 건 부적절했다"면서 "지소미아 종료 책임 일부는 아베 정권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사히신문은 "대화를 제안한 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 일본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게 결정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궁금한 건 일본의 다음 행보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아베 총리, G7회의에 가서 소수의 선진국 정상들을 만나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거다 라는 말을 했는데요,

G7을 한국에 대한 국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겠다, 이런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외교특보가 미국에 가서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전략수석가 등과 연쇄 회동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G7 정상회의에서 한일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 인사들 사이에서 나왔다는 게 아베 총리 외교특보가 전한 말입니다.

[앵커]

외교적 압박도 그렇지만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곧 시행되는데, 여기엔 영향이 있겠죠?

[기자]

네, 다음 분수령,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는 게 오는 28일입니다.

닷새 남았죠.

관련해 세코 경제산업상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수출 규제정책을 엄숙히 실행하겠다"며 규제를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는데요.

아베 정부는 규제 품목의 대상과 폭을 넓히면서 우리 산업계에 피해를 주려는 전술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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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국가 간 약속 지켜야”…日 언론 “아베 정권도 책임”
    • 입력 2019-08-23 21:06:51
    • 수정2019-08-23 22: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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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총리는 또 '강제징용 문제'를 꺼내들면서,​ 국가간 약속을 지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언론에선 "아베 정권에도 책임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황현택 특파원, 아베 총리가 또 '한국을 못 믿겠다', 이런 취지의 말을 수 차례 강조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총리는 오늘(23일) 오전에 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로 떠났는데요.

'지소미아 관련 입장이 뭐냐'는 기자 질문에 엉뚱하게도 강제징용 얘기를 꺼냈습니다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한국은)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상태를 해소하는 것으로 먼저 국가와 국가 간 신뢰를 회복해 주기 바랍니다."]

1분 30초 짧은 인터뷰에서 아베 총리는 특히 "한국 못 믿겠다", "약속 지켜라" 이런 표현을 세 차례나 썼습니다.

결국 지소미아는 수출 규제, 수출 규제는 다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서 비롯됐다는 인식을 자인한 셈인데요.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이 강제징용 등에 불성실하게 대응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본 정부가 외교를 경제 정책과 엮은 건 부적절했다"면서 "지소미아 종료 책임 일부는 아베 정권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사히신문은 "대화를 제안한 문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 일본이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게 결정타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궁금한 건 일본의 다음 행보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예상되나요?

[기자]

아베 총리, G7회의에 가서 소수의 선진국 정상들을 만나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나눌거다 라는 말을 했는데요,

G7을 한국에 대한 국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는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겠다, 이런 뜻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외교특보가 미국에 가서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전략수석가 등과 연쇄 회동했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G7 정상회의에서 한일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미국 인사들 사이에서 나왔다는 게 아베 총리 외교특보가 전한 말입니다.

[앵커]

외교적 압박도 그렇지만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곧 시행되는데, 여기엔 영향이 있겠죠?

[기자]

네, 다음 분수령, 한국이 백색국가에서 제외되는 게 오는 28일입니다.

닷새 남았죠.

관련해 세코 경제산업상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수출 규제정책을 엄숙히 실행하겠다"며 규제를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는데요.

아베 정부는 규제 품목의 대상과 폭을 넓히면서 우리 산업계에 피해를 주려는 전술을 고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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