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된 담배 밀반입, 절반값에 유통…시장 왜곡

입력 2019.08.23 (21:34) 수정 2019.08.2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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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담뱃값이 오르자 해외 수출용인 저가의 국산 담배를 국내로 다시 밀반입해 불법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경남 일부 지역에서 최근 수출용 국산 담배를 시가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남아시아 물품을 파는 한 다국적 슈퍼마켓.

가판대에 국산 담배가 여러 개 놓여있습니다.

가격은 국내산 담뱃값 절반 수준.

["(두 개 얼마예요?) 6천 원. 열 개 2만8천 원."]

시중에서 한 갑에 5~6 천 원씩 파는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파는 데다, 많이 사면 할인도 더 해줍니다.

주변의 또 다른 다국적 슈퍼마켓도 마찬가지.

소개를 받고 왔다고 하자 계산대 아래에서 담배를 꺼냅니다.

["(얘기 듣고 왔는데, 판다고요.) 한 보루에 3만천 원요."]

베트남에서 들여온 거라며 제품 출처도 알려줍니다.

["(국산이에요?) 국산이 아닌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 신고한 거를 가져오는데…."]

베트남에 수출된 국산 담배는 현지에서 한 갑에 천 원 안팎.

국내 가격 1/5 수준입니다.

담배 판매 허가권이 없는 이 일대 다국적 슈퍼마켓들이 얼마 전부터 수출용 국산 담배를 은밀히 팔아왔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한 달 전쯤부터 해서 (소문 났는데) 방 안에 서랍장에서 담배 꺼내는 걸 직접 봤어요. 5백만 원에서 7백만 원어치가 넘어요."]

내수용 제품과 상표만 약간 다를 뿐, 디자인이 비슷해서 거의 똑같은 제품처럼 보입니다.

KT&G는 해당 제품들이 최근 1년 이내에 생산됐으며, 동남아로 수출됐다고 밝혔습니다.

[KT&G 관계자 : "국내 유통질서 왜곡으로 소비자 피해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사는 제조사 입장에서 관계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남아에 수출됐던 국산 담배 31만 갑이 국내로 밀반입돼 불법 유통됐고, 2017년에도 22만 갑이 밀반입돼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부산세관은 해당 업소들을 상대로 유통경로와 불법판매 물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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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된 담배 밀반입, 절반값에 유통…시장 왜곡
    • 입력 2019-08-23 21:35:20
    • 수정2019-08-23 22:06:42
    뉴스 9
[앵커]

담뱃값이 오르자 해외 수출용인 저가의 국산 담배를 국내로 다시 밀반입해 불법 유통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경남 일부 지역에서 최근 수출용 국산 담배를 시가의 절반 수준에 판매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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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남아시아 물품을 파는 한 다국적 슈퍼마켓.

가판대에 국산 담배가 여러 개 놓여있습니다.

가격은 국내산 담뱃값 절반 수준.

["(두 개 얼마예요?) 6천 원. 열 개 2만8천 원."]

시중에서 한 갑에 5~6 천 원씩 파는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파는 데다, 많이 사면 할인도 더 해줍니다.

주변의 또 다른 다국적 슈퍼마켓도 마찬가지.

소개를 받고 왔다고 하자 계산대 아래에서 담배를 꺼냅니다.

["(얘기 듣고 왔는데, 판다고요.) 한 보루에 3만천 원요."]

베트남에서 들여온 거라며 제품 출처도 알려줍니다.

["(국산이에요?) 국산이 아닌 것 같아요? 베트남에서 신고한 거를 가져오는데…."]

베트남에 수출된 국산 담배는 현지에서 한 갑에 천 원 안팎.

국내 가격 1/5 수준입니다.

담배 판매 허가권이 없는 이 일대 다국적 슈퍼마켓들이 얼마 전부터 수출용 국산 담배를 은밀히 팔아왔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주민/음성변조 : "한 달 전쯤부터 해서 (소문 났는데) 방 안에 서랍장에서 담배 꺼내는 걸 직접 봤어요. 5백만 원에서 7백만 원어치가 넘어요."]

내수용 제품과 상표만 약간 다를 뿐, 디자인이 비슷해서 거의 똑같은 제품처럼 보입니다.

KT&G는 해당 제품들이 최근 1년 이내에 생산됐으며, 동남아로 수출됐다고 밝혔습니다.

[KT&G 관계자 : "국내 유통질서 왜곡으로 소비자 피해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회사는 제조사 입장에서 관계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동남아에 수출됐던 국산 담배 31만 갑이 국내로 밀반입돼 불법 유통됐고, 2017년에도 22만 갑이 밀반입돼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부산세관은 해당 업소들을 상대로 유통경로와 불법판매 물량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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