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윤전기 세워야” 지소미아 ‘반전’…이전 정부에선?

입력 2019.08.23 (21:40) 수정 2019.08.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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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정윤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시작해보죠.

[기자]

어제(22일) 오후 '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전, 청와대 브리핑실 모습인데요.

발표 연단은 비어있고, 기자들만 자리에 앉아 있죠.

[앵커]

어제(22일) 사진이죠?

[기자]

그렇죠.

[앵커]

저 때까지만 해도 사실 연장 가능성이 더 많았잖아요?

[기자]

기자들도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발표 직전에 반전의 순간이 있었는데, 발표가 6시 20분이었고 한 10 여분 전에 유송화 춘추관장이 기자들한테 와서 한 말이, "윤전기를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윤전기를 세운다는 거는 신문 인쇄를 멈추라는 말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속보 기사를 올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데, 윤전기를 멈춘다, 일종의 상징적인 표현이었죠?

예상과는 다를 거다, 이런 메시지가 기자들한테 전달된 거죠.

[앵커]

결국 2년 9개월 만에 종료 결정이 나왔는데, 사실 체결 당시에도 논란이 좀 많았잖아요?

[기자]

사진 하나 보시면, 2016년 11월 23일, 저 때가 지소미아 서명 날입니다.

국방부 건물 로비고요.

옆에 사진 기자들이 카메라들을 바닥에 일렬로 세워놓고 저렇게 서 있는 장면이죠.

[앵커]

네,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 가운데로 들어서는 인물이 그 당시 주한 일본 대사고 저 때가 지소미아 서명 직전의 장면입니다.

[앵커]

저 때는 기자들이 왜 취재를 거부한 거죠?

[기자]

사실 저 사진으로 오늘(23일)도 인터넷에서 기자들이 지소미아 체결 자체를 반대하고 항의하는 사진이라고 얘기가 돌았는데, 정확히는 저 때 국방부가 서명 장면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해서 사진 기자들이 일종의 취재 보이콧에 나섰던 거죠.

[앵커]

지소미아 자체를 반대해서 항의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서명 자체를 공개할 수 없었다는 건 그때 정부도 협정 체결에 굉장히 민감했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죠.

특히 저 때가 한 달 전에 최순실의 태블릿PC가 공개가 됐고, 촛불집회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었고요.

물론 당시 지소미아 논란의 본질도 과거사 문제, 속전속결 체결, 일본의 군사 대국화 우려 등이 많았었습니다.

[앵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명박 정부 때도 지소미아 체결이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취소된 적도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저희 뉴스 화면을 보여드리면요.

협정 체결 전격 연기, 전격이란 표현이 들어가 있죠?

2012년 6월 29일 상황이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이미 일본 도쿄에서 협정 체결식이 열리는 걸로 예정돼 있었는데, 서명 한 시간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갑자기 이 체결을 연기한 겁니다.

[앵커]

저 땐 왜 그랬던 겁니까?

[기자]

이때는 역시 비슷한 논란은 있었는데, 절차적 문제가 컸습니다.

국무회의에서도 비공개로 처리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른바 밀실 처리라는 비판이 커졌었죠.

[앵커]

아무리 그래도 서명식 한 시간 전에 체결을 철회했다는 건 아무래도 결정적인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 당시 기사들을 보면 당시 야당들이 일단 반대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여당이었던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협정 체결을 미뤄달라 요청을 했고, 이게 결정적이었다고 하고요.

결국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지소미아, 과거 긴박한 상황들을 한번 짚어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뉴스 줌인 정윤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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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줌인] “윤전기 세워야” 지소미아 ‘반전’…이전 정부에선?
    • 입력 2019-08-23 21:43:26
    • 수정2019-08-23 22: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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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줌인 시간입니다.

정윤섭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 기자, 시작해보죠.

[기자]

어제(22일) 오후 '지소미아' 종료 발표 직전, 청와대 브리핑실 모습인데요.

발표 연단은 비어있고, 기자들만 자리에 앉아 있죠.

[앵커]

어제(22일) 사진이죠?

[기자]

그렇죠.

[앵커]

저 때까지만 해도 사실 연장 가능성이 더 많았잖아요?

[기자]

기자들도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발표 직전에 반전의 순간이 있었는데, 발표가 6시 20분이었고 한 10 여분 전에 유송화 춘추관장이 기자들한테 와서 한 말이, "윤전기를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윤전기를 세운다는 거는 신문 인쇄를 멈추라는 말이잖아요?

[기자]

그렇죠,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속보 기사를 올리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데, 윤전기를 멈춘다, 일종의 상징적인 표현이었죠?

예상과는 다를 거다, 이런 메시지가 기자들한테 전달된 거죠.

[앵커]

결국 2년 9개월 만에 종료 결정이 나왔는데, 사실 체결 당시에도 논란이 좀 많았잖아요?

[기자]

사진 하나 보시면, 2016년 11월 23일, 저 때가 지소미아 서명 날입니다.

국방부 건물 로비고요.

옆에 사진 기자들이 카메라들을 바닥에 일렬로 세워놓고 저렇게 서 있는 장면이죠.

[앵커]

네, 취재를 거부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그 가운데로 들어서는 인물이 그 당시 주한 일본 대사고 저 때가 지소미아 서명 직전의 장면입니다.

[앵커]

저 때는 기자들이 왜 취재를 거부한 거죠?

[기자]

사실 저 사진으로 오늘(23일)도 인터넷에서 기자들이 지소미아 체결 자체를 반대하고 항의하는 사진이라고 얘기가 돌았는데, 정확히는 저 때 국방부가 서명 장면을 공개할 수 없다고 해서 사진 기자들이 일종의 취재 보이콧에 나섰던 거죠.

[앵커]

지소미아 자체를 반대해서 항의하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서명 자체를 공개할 수 없었다는 건 그때 정부도 협정 체결에 굉장히 민감했다, 이렇게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죠.

특히 저 때가 한 달 전에 최순실의 태블릿PC가 공개가 됐고, 촛불집회가 점점 커지는 상황이었고요.

물론 당시 지소미아 논란의 본질도 과거사 문제, 속전속결 체결, 일본의 군사 대국화 우려 등이 많았었습니다.

[앵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명박 정부 때도 지소미아 체결이 체결 직전까지 갔다가 취소된 적도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저희 뉴스 화면을 보여드리면요.

협정 체결 전격 연기, 전격이란 표현이 들어가 있죠?

2012년 6월 29일 상황이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이미 일본 도쿄에서 협정 체결식이 열리는 걸로 예정돼 있었는데, 서명 한 시간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갑자기 이 체결을 연기한 겁니다.

[앵커]

저 땐 왜 그랬던 겁니까?

[기자]

이때는 역시 비슷한 논란은 있었는데, 절차적 문제가 컸습니다.

국무회의에서도 비공개로 처리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른바 밀실 처리라는 비판이 커졌었죠.

[앵커]

아무리 그래도 서명식 한 시간 전에 체결을 철회했다는 건 아무래도 결정적인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 당시 기사들을 보면 당시 야당들이 일단 반대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여당이었던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분위기가 있으니까 협정 체결을 미뤄달라 요청을 했고, 이게 결정적이었다고 하고요.

결국 당시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지소미아, 과거 긴박한 상황들을 한번 짚어봤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뉴스 줌인 정윤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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