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팩톡] 예비전력에 대한 상반된 보도 ‘이거 뭥미?’

입력 2019.08.24 (11:58) 수정 2019.08.2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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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마다 단골손님같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을 우려하는 기사죠. 냉난방 전력수요가 많아지는 여름과 겨울에 특히 전력 사용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올여름은 111년 만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해에 비해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낸 두 개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앙일보가 `정부의 수요예측이 실패해 올여름 전력이 남아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는데, 이틀 뒤 조선일보는 예비 전력이 전력 수급 위기 경보 코앞까지 떨어져 우려된다'는 정 반대 내용의 기사를 낸 겁니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는 "남아도 문제, 모자라도 문제...대체 어쩌라는 것이냐?"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똑똑팩톡> 제작진에게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하느냐고 물어오는 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이틀 차이로 나온 상반된 내용의 기사. 어느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둘 다 맞는 기사일까요?

영상을 보지 않는 분들을 위해 핵심 요점만 정리해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위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요점 요약]

〈올 전력 예비율 최대 40%...수요예측 실패 전기 낭비〉

- 단기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따지려면 공급 예비력(가동 중인 발전소의 추가 출력 여유분), 공급 예비율(공급 예비력을 최대 사용량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로 보는 게 일반적.

- 기사는 발전 설비 예비력(모든 발전소의 발전량 총량. 고장·점검 중인 발전소의 용량까지 포함된 개념으로 장기적 관점의 안정성을 따져보는 지표)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공급 예비력과 예비율을 섞어 설명해 혼선이 발생.

- 특정일 하루의 수치를 통해 정부의 수요예측이 실패했다고 지적했지만, 하계 전력수요예측은 기간(7월 8일~9월 20일)에 대한 것이어서 수요예측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면 기간에 대해 분석을 하는 것이 맞아.

- 공교롭게도 기사가 나간 다음 날 전력소비량 증가로 공급 예비율이 6.7%까지 떨어지면서 오히려 공급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문제 없다더니...전력 예비율 6.7%까지 떨어져〉

- 하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는 공급 예비력 외에도 원전 9기에 달하는 추가 예비자원(904만kW)에 대한 계획이 잡혀있지만, 기사에는 이 부분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음.

- 최대 수요량에 따라 값이 변하는 공급 예비율보다 절대치인 공급 예비력 500만kW(킬로와트) 이상 확보가 더 중요한 개념.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그래서 전력수급비상 단계를 공급 예비력을 기준으로 설정해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음.

- 10여 년 전에도 쓰인 `안정적 공급 예비율 10%'라는 업계의 통념도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나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발전 설비 용량에 따라 이제는 "5%도 문제없는 수준"이라는 분석.

☞ (결론) 두 기사 모두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긴 하지만, 논거가 뒤섞여 명확지 않은 지점이 발생했고 성급하고 무리한 판단으로 부정확한 기사가 됨. 나머지 부분은 문제가 없어 '절반의 사실'로 결론. 현재로선 특별히 불안해할 상황이 아님.


똑똑팩톡은 한 주를 뜨겁게 달군 긴가민가한 이슈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어드리고 현명하게 미디어를 소비하는 노하우까지 알려드리는 본격 `팩트체킹&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입니다. 주목받진 못했지만 꼭 알아둬야 할, 혹은 알아두면 좋은 정보도 함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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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4 11:58:49
    • 수정2019-08-24 13: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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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마다 단골손님같이 등장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른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을 우려하는 기사죠. 냉난방 전력수요가 많아지는 여름과 겨울에 특히 전력 사용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올여름은 111년 만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해에 비해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가 낸 두 개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중앙일보가 `정부의 수요예측이 실패해 올여름 전력이 남아돈다'는 내용의 기사를 냈는데, 이틀 뒤 조선일보는 예비 전력이 전력 수급 위기 경보 코앞까지 떨어져 우려된다'는 정 반대 내용의 기사를 낸 겁니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해당 기사에는 "남아도 문제, 모자라도 문제...대체 어쩌라는 것이냐?"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똑똑팩톡> 제작진에게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하느냐고 물어오는 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이틀 차이로 나온 상반된 내용의 기사. 어느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둘 다 맞는 기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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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요약]

〈올 전력 예비율 최대 40%...수요예측 실패 전기 낭비〉

- 단기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따지려면 공급 예비력(가동 중인 발전소의 추가 출력 여유분), 공급 예비율(공급 예비력을 최대 사용량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로 보는 게 일반적.

- 기사는 발전 설비 예비력(모든 발전소의 발전량 총량. 고장·점검 중인 발전소의 용량까지 포함된 개념으로 장기적 관점의 안정성을 따져보는 지표)이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공급 예비력과 예비율을 섞어 설명해 혼선이 발생.

- 특정일 하루의 수치를 통해 정부의 수요예측이 실패했다고 지적했지만, 하계 전력수요예측은 기간(7월 8일~9월 20일)에 대한 것이어서 수요예측의 문제점을 지적하려면 기간에 대해 분석을 하는 것이 맞아.

- 공교롭게도 기사가 나간 다음 날 전력소비량 증가로 공급 예비율이 6.7%까지 떨어지면서 오히려 공급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문제 없다더니...전력 예비율 6.7%까지 떨어져〉

- 하계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는 공급 예비력 외에도 원전 9기에 달하는 추가 예비자원(904만kW)에 대한 계획이 잡혀있지만, 기사에는 이 부분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음.

- 최대 수요량에 따라 값이 변하는 공급 예비율보다 절대치인 공급 예비력 500만kW(킬로와트) 이상 확보가 더 중요한 개념.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그래서 전력수급비상 단계를 공급 예비력을 기준으로 설정해 단계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두고 있음.

- 10여 년 전에도 쓰인 `안정적 공급 예비율 10%'라는 업계의 통념도 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나와.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발전 설비 용량에 따라 이제는 "5%도 문제없는 수준"이라는 분석.

☞ (결론) 두 기사 모두 정부의 에너지정책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쓴 것이긴 하지만, 논거가 뒤섞여 명확지 않은 지점이 발생했고 성급하고 무리한 판단으로 부정확한 기사가 됨. 나머지 부분은 문제가 없어 '절반의 사실'로 결론. 현재로선 특별히 불안해할 상황이 아님.


똑똑팩톡은 한 주를 뜨겁게 달군 긴가민가한 이슈의 사실관계를 명확히 짚어드리고 현명하게 미디어를 소비하는 노하우까지 알려드리는 본격 `팩트체킹&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입니다. 주목받진 못했지만 꼭 알아둬야 할, 혹은 알아두면 좋은 정보도 함께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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