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 관광객 폭행’…가해자 경찰 조사

입력 2019.08.24 (21:14) 수정 2019.08.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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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을 조사한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며 계속 쫓아갑니다.

["X같은 X들, 내가 뭐 했어."]

갑자기 달려들더니 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넘어뜨리기까지 합니다.

["(아이씨, 야!) XXX아. (야, 뭐해!)"]

피해 여성은 한국으로 여행 온 20살 일본인 관광객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오늘(24일) 오후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초반의 남성 A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밀친 혐의는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때린 것은 아니고, SNS 사진도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일본 여성 폭행 피의자/음성변조 : "(피해자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그거 다 조작된 거고요. 폭행 상관 없어요. 죄송합니다. (반일 감정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그런 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폭행 피해를 당한 일본인 여성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피해 여성 측은 A씨가 먼저 '같이 놀자'며 말을 걸었고, 이에 응하지 않자 갑자기 욕설을 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일본 여성의 친언니 : "동생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욕을 할 수 없어요. 남자가 먼저 욕을 했습니다."]

또 피해 여성은 당시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일본 여성의 한국인 지인 : "(한국인 지인들이) 오해를 해서 상황을 마음대로 끝내버린 거예요. (일본) 여성들은 무서워서 상황을 끝냈던거고."]

동영상을 찍는 피해자의 손목을 치는 등 명백한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경찰에 출석한 피해 여성은 A씨가 진정한 사과 없이, 폭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와 피해자 제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조작 가능성은 없는 걸로 보인다며, 가해 남성에 대해 폭행과 모욕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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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여성 관광객 폭행’…가해자 경찰 조사
    • 입력 2019-08-24 21:17:02
    • 수정2019-08-24 21: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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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가해 남성과 피해 여성을 조사한 경찰은 가해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여성들에게 욕설을 하며 계속 쫓아갑니다.

["X같은 X들, 내가 뭐 했어."]

갑자기 달려들더니 한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넘어뜨리기까지 합니다.

["(아이씨, 야!) XXX아. (야, 뭐해!)"]

피해 여성은 한국으로 여행 온 20살 일본인 관광객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오늘(24일) 오후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초반의 남성 A씨를 불러 조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밀친 혐의는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때린 것은 아니고, SNS 사진도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일본 여성 폭행 피의자/음성변조 : "(피해자분들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그거 다 조작된 거고요. 폭행 상관 없어요. 죄송합니다. (반일 감정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그런 거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경찰은 폭행 피해를 당한 일본인 여성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피해 여성 측은 A씨가 먼저 '같이 놀자'며 말을 걸었고, 이에 응하지 않자 갑자기 욕설을 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일본 여성의 친언니 : "동생은 한국어를 전혀 모르기 때문에 욕을 할 수 없어요. 남자가 먼저 욕을 했습니다."]

또 피해 여성은 당시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일본 여성의 한국인 지인 : "(한국인 지인들이) 오해를 해서 상황을 마음대로 끝내버린 거예요. (일본) 여성들은 무서워서 상황을 끝냈던거고."]

동영상을 찍는 피해자의 손목을 치는 등 명백한 폭력 행위가 있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경찰에 출석한 피해 여성은 A씨가 진정한 사과 없이, 폭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엄중한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CCTV와 피해자 제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조작 가능성은 없는 걸로 보인다며, 가해 남성에 대해 폭행과 모욕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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