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철도의 잔재 ‘꽈배기굴’을 아십니까?
입력 2019.08.24 (21:26)
수정 2019.08.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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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철도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기에 '좌측통행'으로 운영됩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의 경우 '우측통행'으로 다닙니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인 철도와 우측통행인 지하철이 서로 만나는 구간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열차 조명이 잠시 꺼집니다.
4호선을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전력공급 방식이 달라 생기는 현상입니다.
전력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좌측통행인 코레일 열차가 우측통행이 원칙인 서울지하철 구간으로 들어오면서 좌우 진행방향도 달라집니다.
두 역 사이 지하선로를 x자로 교차하게 만들어 좌우 진행방향이 바뀌도록 한 겁니다.
선로를 꽈배기처럼 꼬아놨다고 해서 '꽈배기 굴'이라고도 불립니다.
선바위역에서 남태령 방향 열차를 탈 때 반대편 차로는 제 오른쪽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 남태령역에 내려보면 반대쪽 차로가 제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새 좌우가 바뀐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운데, 이렇다 보니 꽈배기굴 구간은 개통 때부터 문제였습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x자로 꼬아서 터널 공사를 해야 했으며, 엄청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돼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인 철도 방향을 이제 와서 우측통행으로 바꾸려면, 수조 원이 들어갑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 : "불편을 느끼거나 실제로 그렇게 운용되는 것조차도 인지를 못 하고 자리를 잡은 건데 그것을 애써 바꾼다고 하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2010년 보행자 통행 방식을 우측으로 바꾸면서도 철도만 여전히 좌측통행으로 남겨놓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우리나라 철도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기에 '좌측통행'으로 운영됩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의 경우 '우측통행'으로 다닙니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인 철도와 우측통행인 지하철이 서로 만나는 구간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열차 조명이 잠시 꺼집니다.
4호선을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전력공급 방식이 달라 생기는 현상입니다.
전력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좌측통행인 코레일 열차가 우측통행이 원칙인 서울지하철 구간으로 들어오면서 좌우 진행방향도 달라집니다.
두 역 사이 지하선로를 x자로 교차하게 만들어 좌우 진행방향이 바뀌도록 한 겁니다.
선로를 꽈배기처럼 꼬아놨다고 해서 '꽈배기 굴'이라고도 불립니다.
선바위역에서 남태령 방향 열차를 탈 때 반대편 차로는 제 오른쪽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 남태령역에 내려보면 반대쪽 차로가 제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새 좌우가 바뀐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운데, 이렇다 보니 꽈배기굴 구간은 개통 때부터 문제였습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x자로 꼬아서 터널 공사를 해야 했으며, 엄청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돼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인 철도 방향을 이제 와서 우측통행으로 바꾸려면, 수조 원이 들어갑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 : "불편을 느끼거나 실제로 그렇게 운용되는 것조차도 인지를 못 하고 자리를 잡은 건데 그것을 애써 바꾼다고 하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2010년 보행자 통행 방식을 우측으로 바꾸면서도 철도만 여전히 좌측통행으로 남겨놓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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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시대 철도의 잔재 ‘꽈배기굴’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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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24 21:29:10
- 수정2019-08-24 21:57:51
[앵커]
우리나라 철도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기에 '좌측통행'으로 운영됩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의 경우 '우측통행'으로 다닙니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인 철도와 우측통행인 지하철이 서로 만나는 구간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열차 조명이 잠시 꺼집니다.
4호선을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전력공급 방식이 달라 생기는 현상입니다.
전력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좌측통행인 코레일 열차가 우측통행이 원칙인 서울지하철 구간으로 들어오면서 좌우 진행방향도 달라집니다.
두 역 사이 지하선로를 x자로 교차하게 만들어 좌우 진행방향이 바뀌도록 한 겁니다.
선로를 꽈배기처럼 꼬아놨다고 해서 '꽈배기 굴'이라고도 불립니다.
선바위역에서 남태령 방향 열차를 탈 때 반대편 차로는 제 오른쪽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 남태령역에 내려보면 반대쪽 차로가 제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새 좌우가 바뀐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운데, 이렇다 보니 꽈배기굴 구간은 개통 때부터 문제였습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x자로 꼬아서 터널 공사를 해야 했으며, 엄청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돼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인 철도 방향을 이제 와서 우측통행으로 바꾸려면, 수조 원이 들어갑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 : "불편을 느끼거나 실제로 그렇게 운용되는 것조차도 인지를 못 하고 자리를 잡은 건데 그것을 애써 바꾼다고 하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2010년 보행자 통행 방식을 우측으로 바꾸면서도 철도만 여전히 좌측통행으로 남겨놓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우리나라 철도 대부분은 일제강점기에 건설됐기에 '좌측통행'으로 운영됩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의 경우 '우측통행'으로 다닙니다.
그렇다면 좌측통행인 철도와 우측통행인 지하철이 서로 만나는 구간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남태령 방향으로 가다 보면 열차 조명이 잠시 꺼집니다.
4호선을 함께 운영하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의 전력공급 방식이 달라 생기는 현상입니다.
전력만 바뀌는 게 아닙니다.
좌측통행인 코레일 열차가 우측통행이 원칙인 서울지하철 구간으로 들어오면서 좌우 진행방향도 달라집니다.
두 역 사이 지하선로를 x자로 교차하게 만들어 좌우 진행방향이 바뀌도록 한 겁니다.
선로를 꽈배기처럼 꼬아놨다고 해서 '꽈배기 굴'이라고도 불립니다.
선바위역에서 남태령 방향 열차를 탈 때 반대편 차로는 제 오른쪽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곳 남태령역에 내려보면 반대쪽 차로가 제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어느새 좌우가 바뀐 겁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운데, 이렇다 보니 꽈배기굴 구간은 개통 때부터 문제였습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x자로 꼬아서 터널 공사를 해야 했으며, 엄청난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고 돼 있습니다.
일제의 잔재인 철도 방향을 이제 와서 우측통행으로 바꾸려면, 수조 원이 들어갑니다.
[박흥수/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 객원연구위원 : "불편을 느끼거나 실제로 그렇게 운용되는 것조차도 인지를 못 하고 자리를 잡은 건데 그것을 애써 바꾼다고 하면 엄청난 예산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2010년 보행자 통행 방식을 우측으로 바꾸면서도 철도만 여전히 좌측통행으로 남겨놓은 이유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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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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